3) 역사의 절의(節義)
사랑에 절의가 없으면 사람 노릇을 못하는 것 같이 역사도 절의가 없으면 역사의 가치가 없다. 예전에 두 임금을 섬기면 충신이 되지 못하고 두 남편을 섬기면 열녀가 되지 못함같이 백성은 자기 나라만 섬겨야 절의의 백성이 된다. 우리 역사가 이것을 분명히 가리지 못하여 부끄러운 일이 많다. 기자(箕子)가 들어옴에 조상으로 섬기고 한무제(漢武帝)가 들어옴에 또한 우리나라 임금으로 섬길 바라 기록하였다. 그 후에도 지나(支那) 당(唐)과 원(元)을 섬겼다.
기록하였으니 이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것은 사대주의(事大主義)에 중독되어 그런 수치스러운 기록을 일부러 남겨 두었으니 이런 역사는 절의가 없고 민족 줄거리를 찾을 줄 모르는 역사이다.
우리 후손들이 이런 역사를 읽어 보고 우리 민족의 줄거리와 조상이 누구냐고 물으면 무엇으로 대답할까. 미래 국민에게 또 이런 기록을 남겨 준다면 남의 노예가 될는지 알 수 없다. 우리 상고 열국 조선을 기록할 제 우리 줄거리를 찾아 기록 하여야 할 터인데 우리 조상 단군 혈통으로 북에 삼부여(三扶餘 북부여, 동부여, 남부여)가 있고 남에 삼한(三韓 마한, 진한, 변한)이 있어 남북에 웅거하여 있고 기회에 여러 나라가 있으나 그 계통은 알 수 없는 고로 다 우리 조선의 부용국(附庸國)으로 취급할 것이다.
그런고로 이 줄거리를 찾아 뭉치면 이 가운데 혼(魂)이 있어 제 줄거리를 사랑할 줄 알고 제 나라를 지킬 줄 알아 이것은 변할 줄 모르고 빼앗을 수도 없다. 저 중국 사람은 중국 혼이 있고 미국사람은 미국 혼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혼이 있으니 곧 배달혼(倍達魂)이라. 반만년동안 이 혼을 지켜 왔고 앞으로도 이 혼을 시작하여 미국을 가까이 하면 미국 혼으로 변하고, 소련을 가까이 하면 소련 혼으로 변하니 가석한 일이라.
우리도 신성한 배달족으로 배달 혼이 아니면 우리나라 민족이라 하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를 어느 나라 연방으로 만들자 주장하여 이런 반역자는 우리 단군 자손이라 칭할 수 없다. 우리 백족은 깨끗하고 거룩하고 밝은 품성을 가진 족속으로서 이런 혼혈족(混血族)을 만들려는 반역분자는 우리 역사에 용납하지 못할 죄로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역사가 먼저 조선 혼 곧 배달 혼을 부르짖어 이것이 곧 역사가 되어 정결한 제 2세 국민을 양성하는 좋은 교육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