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11)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한 조작된 사건?
휴헌 간호윤 ・ 2024. 7. 4.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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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11)
(11)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한 조작된 사건?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돌풍>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내용은 권력의 악취가 풍기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무대로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목숨 건 활극을 그리고 있다. 부패한 권력을 뿌리 뽑으려는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는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려 한다. 하지만 사악한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이 그에 맞서며 대립한다.
박동호는 말한다. “추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는 나를 위해서, 불의한 자들의 지배를 받을 수 없는 나를 위해서, 같이 가자. 지옥으로.…한 달만, 세상을 뒤엎을 시간. 한 달의 시간만,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하지만 정수진은 싸늘하게 말한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죠. 정치가 그래요.…조심해요.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그때는 밟혀요. 총리님!”
거센 돌풍이 이는 정치판이다. 대화 중,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말이지.”라는 대사가 가슴을 파고든다. 마치 작금의 대한민국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긴 듯하다. 저들은 저 대사를 신봉이라도 하듯 눈 하나 깜짝 않고 더 큰 거짓말을 해댄다.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윤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라고 기록해놓은 문장이다.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당시 상황을 적어놓은 자신의 메모장을 제시하며 추가 증언을 한 내용이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장이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었다며 “2022년 8월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첫 만찬을 마친 후, 다음 날 오전에 저와 30분가량 통화하면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특히 개별적으로 따로 나눈 내용까지 세세히 알려주셔서 제게 그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였다.
대통령 실에서는 부정을 하였지만 이 ‘부정’을 믿는 국민은 고작 20% 정도일 듯하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한 나라 대통령이란 자가 극우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한다. 하기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서는 무덤덤하게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고?”한 이이기에 놀랍지도 않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 열린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채상병 순직사건 관련 대통령실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위원: “국가안보실 회의가 끝나고 800-7070으로 이종섭 국방부장관에게 전화가 간 후 일사천리로 일 처리가 진행됐다. …누가 전화했기에 국방장관이 움직였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제가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
곽상언 민주당 위원: “02-800-7070은 기밀 사항인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실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다. 아마 이 회의를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거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한 조작된 사건’이라 하고 그의 수족들은 ‘모른다 하거나 저잣거리를 떠도는 전화번호가 기밀 사항’이란다. 여기에 언론과 검찰은 거의 망나니급의 칼춤을 추고 여당은 오로지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이다. 그렇게 갈개발(권력에 붙어 덩달아 세력을 부리는 치), 거통(능력도 없으며 큰소리치는 치), 멍첨지(돈으로 벼슬을 산 치), 엇절이(잘난 체하지만 머저리 같은 치), 만무방(부끄러움도 모르는 막되 먹은 치)들이 설레발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민주 국가에 국민은 없고 오로지 그들만의 독재만 있으니, 민주공화국이 아닌 독재공화국이다. 무례와 예의, 부조리와 정의, 옳고 그름조차 가리지 못하는 혼돈에 빠진 국민들은 나오느니 한숨이요, 절망의 신음과 괴로운 탄식과 불안한 나날이다.
이 정부 2년 만에 정치, 경제, 사회문화, 언론, …국방에까지 어느 한 곳도 성한 곳이 없는 상처투성이 대한민국이다. 이러니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 청원’이 3일 오전 10시 29분에 100만을 넘어섰고 청원인의 폭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간이 7월 20일까지니 몇 백만 명이 될 지 가늠조차 어렵다. 지난달 20일 올라온 이 청원은 사흘 만인 23일 5만 명의 동의를 받아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으로 자동 회부됐다. 국민동의청원의 탄핵 돌풍이 분다. 이 ‘돌풍’이 무엇을 쓸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돌풍>에서 박동호의 오랜 친구이며 정의를 세우려 경제부총리 정수진 일파의 비리를 조사하다 목숨을 잃은 서기태는 이렇게 외쳤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숨 막히는 오늘의 세상 다 쓸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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