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와 날씨] 체감온도
기온 높아도 바람 불면 피부의 열 빼앗겨 춥게 느껴져요
입력 : 2023.02.23 03:30 조선일보
체감온도
▲ 체감온도 측정 기구. 온도계와 습도계 바늘의 교차점에서 체감온도를 알 수 있어요. /위키피디아
지난 1월 대만에서는 추위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데요. 그런데 영상 6도에 146명이 얼어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영상의 기온에도 사람들이 얼어 죽을 수 있느냐"며 궁금해했죠. 동사(凍死)는 낮은 기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신체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 대만에는 강풍 특보가 발령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요. 거센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낮아지면서 발생한 저체온증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체감온도는 우리 몸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날씨 예보에서 기온이 낮은 날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춥지 않은 적이 있었죠? 이는 바람이나 습도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겨울철에는 온도가 같더라도 바람이 세게 불면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바람이 사람의 피부에서 열을 빼앗기 때문이랍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피부의 열 손실률은 높아지죠.
겨울철에 사람들이 느끼는 실제 추위는 체감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청에서는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체감온도를 발표합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는 따로 계산하는 공식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공식을 이용해 체감온도를 계산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런데 체감온도를 쉽게 알아내는 방법이 있는데요. 보통 영하의 기온에서 바람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정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영하 10도이고 바람이 초속 10m라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가 되지요.
체감온도에 따라 사람들이 받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체감온도가 영하 9도에서 영하 16도 사이일 경우 노출된 피부가 얼기 시작하고요. 영하 17도에서 영하 23도 사이일 때는 일정 시간 피부가 노출되면 동상(凍傷)에 걸릴 수 있습니다. 영하 24도에서 영하 32도 사이일 경우에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된 피부는 동상에 걸린다고 캐나다 기상청은 말합니다. 올해 2월 4일에 미국 북동부 워싱턴산 관측소에서 체감온도가 영하 78도를 기록하면서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이 정도의 체감온도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정도지요?
겨울철에 밖에 나갈 때 부모님들은 따뜻한 옷과 함께 장갑·모자·목도리를 꼭 착용하라는 말씀을 하시죠? 이는 피부가 많이 노출될수록 체감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봄철 초반까지는 꽃샘추위로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지는 날이 많으니까,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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