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민요 「청어 엮기 노래」 청어엮기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유희요> 해암(海巖) 고영화(高永和)
거제민요 「청어 엮기 노래(song about weaving herring)」는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날 밤에, 강강술래 놀이를 할 때 행하는 여흥놀이 중에 ‘청어 엮고 풀기’ 즉, 생선 두릅을 엮듯이 엮어가는 ‘청어엮기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또한 강강수월래·놋다리밟기 등을 하면서도 함께 불렀는데, 형식과 내용이 무엇보다 풍부하다. 본디 어촌에서 풍어를 기원하는 「청어 엮기 노래」는 선후창으로 부르면서 진행하는 놀이의 여성 집단 유희요였다.
○ 추석·정월대보름·백중 같은 명절날 밤에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 하는 강강술래 놀이에는 ‘청어엮고풀기’ 뿐만 아니라, 「남생아놀아라」·「고사리꺽자」·「개고리타령」·「기와밟기」·「밭갈이가세」·「손치기발치기」·「쥔쥐새끼놀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청어 엮기 노래」는 ‘강강술래의 놀이’ 가운데 하나인 ‘청어 엮기 풀기’ 놀이에서 부르는 유희요로, 과거에 청어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알 수 있다. 팔월 보름 무렵 달밤에 여자들이 손과 손을 잡고 청어를 엮듯이, 엮었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성인 여성 놀이에서 부르는 여성의 집단 유희요(遊戱謠)였다.
거제시 <강강술래 놀이> 공연 중에는 「조개 부르기」, 「진강강술래(인사)강강술래」, 「고사리 끊자(서서, 앉아서)」, 「청어엮기」, 「청어풀기」, 지애밝기」, 「대문열기」, 「달구새끼 떼어보세」, 「덕석(몰기, 풀기)」, 「자진강강술래(퇴장)」 등 13개 놀이로 구성되어 약 30분 동안 공연을 하고 있다.
참고로 거제민요 「청어 엮기 노래」는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 8-2에 수록되어 있으며, 1979년 8월 7일, 일운면 망치리 망치의 제명순(여, 60세)이 구연하고 정상박·최미호·홍기섭이 채록하였다.
● 「청어 엮기 노래」는 선소리꾼이 앞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를 합창한다. 선소리꾼이 “엮어라”와 “풀어라”를 외칠 때마다 나머지 분들이 함께 “어~이~”를 합창하며 되받는다. “엮어라” 소리에 청어엮기 놀이가 시작되어 청어를 엮는 대형을 만든다. 그리고 “풀어라” 소리에 엮은 대형을 풀기 시작한다. 사설은 안정적인 4∙4조 4음보 율격으로 불렀다. 이 민요는 어로작업이 무용화한 일종의 모의무용(模擬舞踊)이라고 할 수 있다.
*「청어 엮기 노래」* 제명순(여, 60세)
[앞소리]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 /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 /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 / [‘여러 사설로 반복’] /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
[뒷소리] “어~이~”
◉ 다시 언급하건대 「청어 엮기 노래」는 남해안 거제도 바닷가에서, 대보름이나 한가위 날 밤에,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 생선 청어를 엮듯이 춤추듯 놀면서 부르는 여성의 집단 유희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두름 두림 엮듯이 였어라“ ”어이~“ 노래를 주고 받으며 손을 잡고 둥글게 엮어간다.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 ”어이~“ 부르면서 엮을 때와는 반대로 풀어 다시 둥근 대형이 된다.
○ 거제시 「청어 엮기 노래」는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서 유입되어 거제지역 사설로 변형된 노래이다. 대보름이나 한가위 날 밤에 청어엮기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유희요다. <청어엮기>는 맨 앞사람이 왼쪽(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 밑으로 빠지면서 자기 몸을 엮어 계속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놀이이다.
앞에 선 선소리꾼이 “마산포 청에야 두름두림이 엮어라(거제도 지역)”라고 고운 목소리로 구성지게 앞소리를 하면 나머지가 “어이~” 합창하며 청어엮기 놀이로 들어가고 노래에 맞추어 손발의 동작이 시작된다. 열을 지어 서거나 둥근 원을 그려 서로 손과 손을 잡고 서는데, 맨 앞사람이 둘째 사람과 셋째 사람이 맞잡은 팔 밑으로 빠져나가는데 청어를 꿰는 시늉이다. 이렇게 차례차례로 꿰어나가는데, 이때 오른손은 왼쪽 어깨 위에 감기게 되어 청어를 엮은 형태가 된다.
청어 엮기가 끝나면 선소리꾼이 “대꼭딱 청에야 두름두림이 풀어라(거제도 방언)”를 부르면 엮을 때와는 반대로 풀어간다. (오른손이 왼쪽 어깨위로 감길 경우 왼쪽으로 돌며 푼다) 한 사람씩 팔이 풀리게 되어 다시 둥근 대형이 되는데 <청어풀기>라고 한다.
○ 현재 거제시에서 전승되는 「청어 엮기 노래」는 한국국악협회 거제지부 ‘거제시 전래민요놀이 보존회’에서, 거제시 대표 민속놀이에서 부르는 민요로 승화 발전시켜 거제도의 고유문화로 이어가고 있다. 김점례 정삼자 최임숙 김귀복 최미령 전화숙 外 수십 명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13가지 거제도 민요놀이“ 정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