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12장 통일교의 미래를 이끌 한학자 총재
3. 한학자 총재의 내유외강 리더십
한 총재는 하나님 중심의 참가정 실현 운동에 모든 생애를 바쳐왔다. 인종, 민족, 국가, 종파, 이념을 초월한 국제축복결혼식을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참생명을 얻고 영원한 부부로 인연 맺는 일을 이끌었으며, 인류가 공생・공영할 수 있는 세계적 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1990년에 문선명과 함께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 91년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공산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국제승공운동을 통해 세계의 반을 지배한 공산주의를 무너뜨리는 뜻 깊은 일에도 헌신했다.
특히 공산세계의 몰락과 함께 도래한 탈냉전 이후에는 세계화와 다원주의 시대를 맞아 고귀한 참어머니의 심정과 사랑으로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 국제적인 여성운동을 전개왔다. 1992년 4월 서울에서 세계평화여성연합(Women's Federation for World Peace:WFWP)을 창설한 이래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미국의 국회의사당,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한국 국회 등 세계의 중심부에서 '세계평화와 여성의 역할'을 비롯해 다양한 강연을 했다. 특히 1993년 7월 한국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한 총재의 강연에 감동을 받은 연방 상하의원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부모의 날' 제정을 의결했고 클린턴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안이 발효되어 7월 마지막 일요일을 부모의 날로 기념한다.
이후 유엔본부 강연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브라질 등 7개 나라의 국회에서 강연을 했다. 우리나라 여성으로서 여태껏 이와 같은 일을 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국의 40개 대학과 일본, 미국,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의 도시와 대학들을 순회하며 인류가 나아갈 길, 여성의 역할, 젊은이들의 올바른 마음가짐 등에 대해 설파했다. 또한 국제구호친선재단 총재(1975), 세계평화학생연합 총재(1992), 세계평화청년연합 총재(1994), 자원봉사 애원 총재(1994), 천주평화통일가정당 총재(1999), 천주참부모연합 회장(2000) 등의 직책으로 세계 180개국과 특히 아프리카 등의 오지에 평화와 참사랑을 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 총재는 복귀섭리의 행보로 분초를 쪼개 사는 남편과 함께 동행해왔다.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역사와 세계, 영계를 종횡무진 전진하는 문선명의 동반자로 살아오면서 그 노고가 얼마나 컸겠는가. 그런데도 청아한 미소로 만인의 본심을 위로하고 희망과 기쁨을 주어 만인의 흠모를 받는 자애의 여왕이었다. 늘 조용히 내조를 하다가 1967년 8월 3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리를 알아 참자녀가 되자'라는 제목으로 처음으로 강연을 했다. 또 1982년 세계언론대회에 참석한 귀빈들의 부인을 초대해 식사를 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미덕에 대해 들려주었다.
"한국 여성은 전통적인 미덕으로 유명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효도, 남편에 대한 존경, 그리고 자식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 이 3가지 미덕의 전통으로 유명합니다. 한국 여성은 일반적으로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이 처했을 때 용감히 일어서서 생명을 걸고 조국을 지켰습니다. 여러분에게 한국에서의 진정한 힘은 여성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을 문선명의 뒤에서 말없이 걸어온 한 총재는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강연도 여러 차례 했다. 1991년 9월 17일 일본에서의 강연은 뜻 깊은 행사였다. 소규모의 사람들과 통일교 신도들 앞에서는 여러 차례 설교와 강연을 했지만 수만 명이 모인 곳에서의 본격적 강연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알래스카에 머물던 문선명은 대회를 1주일 앞두고 아내의 일본 강연을 결정했다. 9월17일 도쿄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평화여성연합 일본대회에서 한 총재는 '아시아와 세계를 구원하는 참사랑운동'을 주제로 이렇게 말했다.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것은 곧 가정이 평화의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참사랑입니다. 참사랑이란 사랑 중에서도 하나님을 중심한 절대사랑을 말합니다. 즉 사랑할 수 없는 것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참사랑이어서 참사랑 속에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소유한다는 입장에서 서로 평등한 가치를 갖게 되고, 일체가 된 부부는 하나님의 참사랑의 파트너가 되며, 창조주와 인간은 참사랑을 중심삼고 평등한 가치를 갖게 됩니다. 이제 여성 여러분이 아시아와 세계를 위하여 참사랑의 실천자들이 될 때, 오늘의 역사적 대전환의 시점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가 세계로 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등장할 것입니다. "
한 총재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문선명이 일본어로 강연할 것을 말하자 연설문을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읽어 줄줄 외울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거대한 도쿄돔에서 강연을 무사히 끝내 일본 신도들의 우래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때를 한 총재는 "꼭 물 짠 탈지면처럼 딱 기절해서 쓰러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한 총재의 강연은 편할 날이 한 번도 없었다. 해발 3600m나 되는 볼리바아 수도 라파즈에서는 산소호흡기를 옆에 두고 강연을 했고, 전쟁으로 폭탄이 날아다니는 크로아티아에서는 비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을 위해 밤새 기도를 올렸다. 한국의 대학을 순회할 때는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곳이 많았으며, 중동에서는 참석자들의 반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아프리카 순회를 앞두고 일주일에 1알씩 복용해야 하는 말라리아 약을 잘못 처방 받아 하루에 1알씩 3일을 복용하고 말라리아에 걸려 심하게 앓았다. 그럼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라를 옮겨다니며 강연을 했다. 1년에 153회의 강연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강력한 조명의 불빛으로 인해 시력이 나빠지고, 목이 갈라졌다. 세계 여성 지도자로서 유례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참어머니로서의 주어진 책임을 다한 것이다.
1999년은 매우 뜻 깊은 해였다. 이 해에 한 총재는 32개국 80개 도시를 순회하며 강연을 했다. 4월 12일 캐나다를 출발해 5월 29일 중국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매순간이 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목숨을 건 전투와 같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6월 14일 서울에서 '참부모님 천주 승리 축하선포대회'가 열렸을 때 문선명은 아내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
귀하께서는 하나님의 특명과 복귀섭리의 역사의 결실로 맺어진 본연의 하나님의 자녀이며 인류의 참된 어머니의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만이 기억하시는 가운데 탕감복귀의 고난의 노정을 절대신앙・절대사랑・절대복종으로 승리하여 영원한 전통을 세우셨습니다. 1960년 성혼하신 후 하늘 앞에 참된 자녀의 사명, 남편 앞에 참된 부인의 사명 그리고 자녀 앞에 참된 부모의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귀하의 노고와 업적을 치하하고 하늘 앞에 감사드리며 영계와 육계와 후손들에게 그 치적을 기리고자 본 패를 드립니다.
한 총재는 특히 새로운 시대를 맞아 여성은 과연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며, 진정한 하나님의 딸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들려줘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받았다. 한 총재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성이 걸어가야 할 길을 비추는 등불과 같았다. 1992년 5월 11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평화여성연합 전국 21개 시도대회'에서 '이상세계의 주역이 될 여성'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성 자체는 연약하기 그지없지만 만일 여성이 어머니로서 사랑의 주체적 입장을 취하거나 또는 아내나 딸로서 사랑의 중심적 역할을 할 때 여성은 더 없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하나님을 닮아 뜨거운 사랑의 주체적 입장을 취하면 그 사랑의 능력은 가정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놀라운 힘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유관순과 같은 16세의 어린 소녀가 온 나라를 독립운동의 물결에 휩싸이게 했던 것은 바로 나라를 살리려는 뜨거운 애국충정이 일으킨 기적이었습니다."
한 총재의 이러한 길고긴 노고를 세계는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고, 핍박도 많고, 야유도 많았으나 가면 갈수록 초청이 늘어나고,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으며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하여 그 높고 깊은 공로를 인정해 세계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미국 브름필드대 명예인문학 박사(1990), 브리지포토대 명예인문학 박사(1995), 대만 문화대 명예문학박사(1999), 브라질 바이아주스테프바신학대 명예교육학 박사(1999), 키르기스스탄 국립사범대 명예교육학박사(2000), 러시아 우퍼볼타대 명예철학박사(2000), 도미니카공화국 페대리코 엔리케스이카르바할대 명예인간학 박사(2000), 미국UTS 명예신학박사(2001), 선문대학교 명예문학박사(2002)를 받았다.
또한 문선명 성화(별세) 후에도 주어진 사명에 충실해 2015년 5월 11일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 사무국에서도 강연을 했다.
"한국 광복 70주년, 유엔 창설 70주년, 2차대전 종료 70주년, 이것이 다 우연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참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유엔에서 하나님을 모시는 운동이 벌어져야 됩니다… 우리가 지금 현실적으로 아파하고 있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부모님을 중심에 모시게 되면 다 해결됩니다. 그것을 이 유엔이 세계적으로 이 일을 진실을 밝히는데 앞장서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 문제라든가, 아시아 문제, 세계의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하나의 세계로 가는 길에 모두 동참하셔서 섭리역사에 더 이상 우리 인류가 헤매지 말고 진실되게 창조본연의 그 모습으로 영원토록 살 수 있는 그 길로 가야 합니다."
한 총재는 언제나 내유외강의 살아있는 표본이었다. 여성들은 가정을 지키는 사랑과 평화, 봉사의 중심이며, 이 세상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사람은 두말할 나위없이 어머니다. 그 누구라도 어머니의 심정세계를 필설로 다 표현 못할 것이다. 혈연의 인연 속에 한 가정의 지탱이 되는 어머니가 그러한데 천륜의 섭리 속에 인연 지어진 한학자 총재가 걸어온 그 심정의 세계를 어찌 다 헤아릴 길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