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새롬입니다.
올 봄 어느 날
살림의원 갔다가 여느 때처럼 직원방에 들러 인사나누었어요. 참쑥님이 다가와
"새롬님도 이번 함실단에 뭐 하나 만들어 보시죠" 라며
환하게 웃으시네요. 그 자리에서 확답은 안 했지만
며칠 간 '뭐~~ 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아! 내가 좋아하는 건 그건데ᆢ. 해 볼까!
평소 걸어서 집근처 재래시장 다니며 이것저것 사 오는걸
좋이하거든요. 이번 함실단 기간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5일잠 으로 가보면 좋겠다. 난 운전 못 하니까 기차타고 가면 딱 이겠는데. 그래 해 보자~^^
왠지 소풍 가는것도 같고 설렁설렁 놀러가는것 같아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모임 이름을 '기차타고 5일장'
으로 지었다고 말했더니, 여기저기서 반응이 뜨거웠어요.
모임이름 만으로도 힐링 된다며 10명 정원이 빠르게 마감됐더라구요. 뜨거운 반응에 놀란 저는 갑자기 겁이 조금 났어요. 책임감이 확~ 들며 노트 펴고 네이버 검색창과 붙어 살다시피 했습니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ᆢ.
우리나라 행정구역을 크게 나눈 뒤 대표 5일장을 적어 봤고, 달력보며 5월~7월 주말과 맞아 떨어지는 5일장들로
좁혀나갔어요. 한 달 전 기차예매를 미리 할 수 없었으니 함실단 초기인 4월은 날이 좋았어도 아쉽게 그냥 보내야 했어요. 5일장만 다녀오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주변 관광지를 검색해 나가다보니 일이 점점 커졌어요. 여러 지자체 홈페이지를 검색하다 직접 묻는게 낫겠다 싶어 시장담당자들과 통화를 하게 됐어요. 어! 친절한데~^^ 싶은 공무원한테는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며 저도 모르게 수다를 떨기도 했답니다. 힘들었을 그 분들께 죄송한 마음 드네요. 사람과 직접 통화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았어요. 일주일간 집중적인 검색과 통화로 함실단 기간동안 가 볼 5일장 일정을 노트 9장에 메모했더니 병이 나더군요. 며칠 앓았어요~^^.
앱 깔아 기차표, 고속버스 표 예매와 취소 해보며 새롭게 알게된 점도 개인적 소득입니다. 5일장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살림조합원이 여러명 생긴게 가장 큰 이득이구요. 그리고
지역마다 서로다른 특색을 갖고있는 5일장 분위기도 좋았구요. 그 분들의 말투, 표정, 인심도 생각납니다.
마지막 5일장을 다녀오는 기차안에서 사고없이 마무리 됐다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구요. 그 날밤 꿀잠 잔 기억도 납니다.
88일간의 여행같은 함실단 기간을 잘 마무리하게 돼서 너무 후련해요. 함실단 기간 끝나도 또 5일장 가자는 분들이
많은걸 보니 다들 일상에서 벗어나 짧게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 싶어요.
여러분도 5일장 여행 기획할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떠나보시죠~~♡
PS. 후기 마지막 날이라고 올린 글을 보고 미루다 미루다 출근 전에 부랴부랴 급히 적어봤습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것 같아 아쉽네요.
5일장 알아보며 메모했던 노트8장 사진을 올려볼게요.
공적으로 공개하기에 너무 막~~ 써서 잠깐 고민했지만
노력의 흔적이고 5일장 초석이니까 대우좀 해줘야죠^^
노트를 다시보니 날짜가 안 맞아 가지 못한 5일장들이 많네요. 전국의 5일장 찾는 재미도 쏠쏠~~.
힘들면서도 즐거웠어요
첫댓글 새롬님~ 모임 기획부터 준비까지, 꼼꼼하고 세심한 새롬님 마음이 정말 잘 느껴집니다~! 운영 고민을 나눠주시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해단식이라니..!🤗🤗 그동안의 여행에서 즐겁고 좋은 추억들이 많이 남았기를 바라요!
새롬님의 역작이었던 '기차타고 5일장!!' 이런 사전의 꼼꼼하고 열성적인 준비와 노력이 있어서
주말일정에 딱딱 맞는 5일장을 갈 수 있었군요!!!! 애쓰셨어요~~
남의 모임을 요로코롬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처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