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40일차]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서 ‘걷기정진 회향·다례재’ 봉행
지난 40일간 총 989km 걸어 부처님 7대 성지 순례
총무원장 진우 스님 “한국불교 미래 함께 실현하자”
회주 자승 스님 “사부대중 함께 전법 나서자” 당부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30일 쉬라바스티에 도착해 걷기정진 회향식을 가졌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은 세상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의 길을 열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굽이굽이 정진하며 걷고 또 걷겠나이다. 세상 모든 생명의 존엄과 평화를 위해 정진하며 사부대중이 함께 전법의 길을 힘차게 나서고자 하오니 부디 섭수하시어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30일 쉬라바스티에 도착해 걷기정진 회향식을 가졌다. 순례단은 2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식 봉행한 후 초전법륜지 사르나트를 시작으로 성도지 보드가야, 영산회상의 무대 영축산이 있는 라즈기르, 목숨 건 구법행의 목적지 날란다, 사부대중을 완성한 바이샬리, 열반지 쿠시나가르, 탄생지 룸비니, 인천의 스승을 길러낸 복된 땅 카필라바스투 등 부처님 성지를 모두 걸어서 순례 40일차인 이날 부처님께서 가장 많은 가르침을 전한 교단 성장의 터전 쉬라바스티에 도착했다.
인도순례 40일차 행선을 시작하는 순례단.
새벽 행선 중인 순례단.
쉬라바스티까지는 이제 16km를 앞두고 있다.
순례 40일차 아침공양은 누룽지다.
아침공양 이후 행선은 순례단의 품에 안긴 부처님이 앞장서 길을 연다.
지난 40일간 순례단은 총 989km를 걸으며 발길 닿는 곳, 머무는 마음마다 현지인들과 소통·교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있음을 전했다. 특히 낯선 이국의 풍토와 음식, 기후, 체력적 한계 등 모든 장애를 극복하며 1700년 한국불교 역사의 희유하고 수승한 수행의 성취를 이뤘을 뿐 아니라 한·인도 우호 협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불굴의 정진력으로 인도 부처님 성지 걷기정진을 회향하는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해 사회부장 범종, 백양사 주지 무공, 봉은사 주지 원명,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중앙종회의원 법원·정범·각진·가섭·화평 스님과 각 사찰 주지스님 및 신도, 사회복지재단 임직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찾아와 순례단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조명희·황보승희·김영배·이수진·김병주 국회의원과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박범훈 전 청와대수석, 박대석 국군불교총신도회장, 이선재 불교방송 사장, 윤성이 전 동국대 총장도 함께했다.
순례단은 이날도 새벽 3시, 39일차 숙영지 두르가푸르를 출발해 발람푸르를 거쳐 아침공양과 휴식을 위해 하그하브푸루에 잠시 멈춰선 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어 쉬라바스티 초입에 위치한 천불화현탑을 참배하고 오전 9시 마침내 기도법회가 열리는 기원정사에 도착했다.
쉬라바스티 천불화현탑을 탑돌이 중인 회주 자승 스님.
기원정사에 부처님과 순례단이 들어서고 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한국에서 찾아온 스님들의 환영을 받으며 간다쿠티로 향하고 있다.
간다쿠티에 부처님을 모신 후 향 공양을 올리며 예를 갖추는 자승 스님.
순례단은 곧바로 간다쿠티를 찾아 부처님께 등과 향 그리고 ‘금강경’을 공양 올렸다. 간다쿠티는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곳으로 기원정사를 찾는 불자들이 반드시 예배하는 성지다. 흔히 간다쿠티는 ‘향실(香室)’이라고도 불리는데 수많은 사람이 부처님을 친견하며 공양 올린 전단향으로 언제나 향 내음이 그윽해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또 부처님께서 마야부인에게 법을 설하기 위해 도리천에 머무시는 동안 부처님이 너무 그리웠던 코살라국의 파세나디왕이 전단향으로 부처님의 모습을 조성해 향실에 봉안해 놓고 예배했다고 해 ‘향실’로 불리게 됐다는 설도 있다.
순례단은 간다쿠티 옆 잔디밭으로 자리를 이동해 ‘상월결사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 및 다례재와 천도재’를 봉행했다. 법회는 삼귀의와 한글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치사, 봉행사, 축사, 다례재, 천도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부처님의 법과 수닷타 장자의 대승보살 정신이 서린 이곳에서 순례의 끝이 아니라 평생을 걸어가야 할 수행정진의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길을 걸으며 ‘생명 존중’과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원력은 금강과 같이 단단해졌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실천의 의지는 저 히말라야 설산처럼 높아졌다”고 모든 장애를 극복해 걷기정진을 회향한 순례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스님은 또 “순례의 처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순례단을 이끈 회주 자승 스님의 사자후처럼 그동안의 안일과 나태를 깨고 대중을 향해 세상을 향해 새롭게 떠나야 한다”며 “‘수행이 중심이 된 불교’ ‘세상과 함께하는 불교’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불교’라는 한국불교의 미래상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 40일간 순례단은 총 989km를 걸으며 발길 닿는 곳, 머무는 마음마다 현지인들과 소통·교감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있음을 전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치사를 대독 중인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회주 자승 스님의 봉행사를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대독하고 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세상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고 중생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고 마음을 모아 발원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포교원장 범해 스님이 대독한 봉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사부대중이 함께 전법의 길에 나서자고 역설했다. 스님은 “지난 40여일 걸어온 순례의 의미는 한국불교가 맞닥뜨린 위기를 보이지 않는다고 회피하거나, 눈으로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뜻이었다”며 “오늘의 순례를 각자는 일생일대의 수행의 계기로 삼고, 순례대중 모두의 정진은 불교의 희망과 새로운 신행과 원력을 전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가자는 데 있다”고 인도순례 봉행의 의미를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특히 “수행의 길마다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보고 들었고, 걸음마다 차별 없는 평등을 깊게 새겼다”며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만큼의 신심과 원력으로 채워진 순례길이었고, 저마다의 수행의 길이자 불교중흥으로 나아가는 대승적 정진이었다”고 이번 순례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부대중은 이제 자유로운 마음을 얻었고, 마음의 자유를 얻었으니 세상의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득 안고 전법의 길을 나아가야 한다”면서 “오늘 금강의 가르침 앞에서 부처님께 보답하는 회향의 법석을 마련하니,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가르침이 온 세상에 울리도록 스스로 실천하고 이루며, 모두 함께 전법포교의 길을 나서자”고 당부했다.
사부대중에 대한 회주 자승 스님의 당부는 사부대중의 발원으로 이어졌다. 비구 삼조, 비구니 묘수 스님, 우바새 정충래, 우바이 이태경 불자가 순례단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순례단은 “기원정사를 장엄한 깨지지 않는 금강의 가르침에 귀의하며 한량없는 바른 법을 꽃피워 온 세상의 눈물을 빠짐없이 어루만지고자 한다”며 “당신께서 생을 다해 전하신 법을 진실한 감동으로 사부대중의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저희들이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자비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시고, 거리마다 자유와 행복의 환희로움이 물결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발원한다”며 “오늘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세상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고 중생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고 마음을 모아 발원했다.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식 후에는 다례재와 천도재가 봉행됐다. 다례재는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 중천조 보조국사, 중흥조 태고국사를 비롯해 한암, 한영, 만암, 동산, 금오, 석우,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성철,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 역대 종정스님의 위패를 모시고 차를 올리며 한국불교 중흥의 발원을 다지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불굴의 정진력으로 인도 부처님 성지 걷기정진을 회향하는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해 사회부장 범종, 백양사 주지 무공, 봉은사 주지 원명,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과 조명희·황보승희·김영배·이수진·김병주 국회의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찾아 함께 법회를 봉행했다.
이어 인도순례 동참대중의 은사 및 문중 어른스님, 선망부모 등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식 후에는 다례재와 천도재가 봉행됐다. 다례재는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 중천조 보조국사, 중흥조 태고국사를 비롯해 한암, 한영, 만암, 동산, 금오, 석우,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성철,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 역대 종정스님의 위패를 모시고 차를 올리며 한국불교 중흥의 발원을 다지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인도순례 동참대중의 은사 및 문중 어른스님, 선망부모 등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이날 걷기정진 회향에 따라 그동안 묵언수행한 노현, 덕조, 환풍 스님과 이영규, 조석주, 백금선 불자가 자승 스님에게 묵언패를 반납했다. 자승 스님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행선에 더해 스스로 묵언을 결정하고 정진해온 대중들을 찬탄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걷기정진 회향에 따라 그동안 묵언수행한 노현, 덕조, 환풍 스님과 이영규, 조석주, 백금선 불자가 자승 스님에게 묵언패를 반납했다.
인도순례 40일차 및 걷지정진을 회향하며 순례단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삼배로 예를 올리고 있다.
순례단은 인도순례 41일차인 내일 오전 쉬라바스티에 위치한 수닷타장자와 앙굴리마라 스투파를 참배하고, 오후 버스를 이용해 럭나우까지 178km를 이동해 전체 누적거리 1167km를 완성한다. 42일차인 3월22일 항공편으로 인도를 떠나 23일 서울 조계사에서 회향식을 봉행하는 것으로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마무리된다.
쉬라바스티=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4호 / 2023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