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CEO “에너지 전환 실패…脫석유 환상 버려야” 이데일리 2024.03.19 (요약)
석유업계 연례행사서 청정에너지 전환에 일침 "석유·가스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 신재생에너지 高비용 한계…"현실 반영해야" 美 에너지장관 "청정에너지 전환 불가피"
“에너지 전환은 실패하고 있다. 탈(脫) 석유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와 가스를 점차 퇴출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대신에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해 이에 적절히 투자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혀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나세르 CEO는 “전기 자동차나 태양광, 풍력 발전의 성장에도 올해 석유 수요는 하루 1억4000만배럴의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며 2030년에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을 일축했다.
또 나세르 CEO는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는 지금 기준이나 가격으로 탄소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에너지원과 기술이 진정으로 준비되고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며, 적절한 인프라를 갖췄을 때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아직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기후위기 등 영향으로 국제사회에서는 청정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 정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지만, 이처럼 최근 주요 석유업계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가자지구에서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보다 "에너지 공급 안보(독립성)와 경제성"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