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본적인 키워드 광고를 제외하고 언론홍보 쪽에 신경을 많이 쓴다. 광고비가 너무 오르다 보니 좀더 저렴하고 효과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모색하고 있다. 언론홍보를 의식해서만은 아니지만, 이벤트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회원모델을 쓰고, 고객 중에 한 명을 추첨해서 ‘도전! 신데렐라’ 형식의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제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디해 주고 촬영해주는 것으로 반응이 좋다. 이런 식으로 임신에 대한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 조용하게 책만 읽는 것이 태교가 아니고 현대사회에서는 ‘씩씩한 엄마가 씩씩한 아기를 낳는다’라는 모토로 강연도 포함하고 락밴드를 초청한 임산부 파티를 기획 중이다.
임산부 고객 중에도 진상고객이?
일반 여성의류를 안 해봐서 비교는 안되지만 있긴 하다. 그래도 덜한 편이긴 하다. 엄마들이기 때문에 더 꼼꼼한 면도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본인보다 남편들이 대신 전화를 해서 항의하는 사례들이 꽤 있다.
하루일과는 어떤가? 다른 쇼핑몰보다 빨리들 나오는듯?
일반 회사와 비슷하다. 직원들은 9시반 출근 6시 반퇴근이고 우리는 빠르면 9시, 늦으면 새벽에 퇴근한다. 신상품을 보거나 하는 날은 많이 늦는다.
가까운 친구중에 쇼핑몰을 창업하겠다고 하면?
일단은 말린다. 그래도 우기면, 제대로 하라고 하라.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주변에서 많이 물어본다. 그렇게 만류를 해도 많이들 오픈한다.
7명 정도의 지인이 의류 쪽으로 오픈 했는데 딱 1명 성공했다.
왜 실패했다고 보나?
기본적으로 쇼핑몰을 너무 쉽게 접근한다. “너두 해서 성공했잖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맘누리도 쉽게 접근한 것 아닌가?
그래도 우리는 차별화된 아이템이 있었고, 그때만 해도 이렇게 치열한 경쟁상황은 아니었다. 퀄리티도 많이 올라갔고 처음부터 돈으로 질러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인도 그렇고 연예인도 홍보를 무기로 뛰어드니까. 이젠 틈새시장마저도 상향 평준화가 돼있고 광고비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 제대로 된 마케팅도 못해보고 자신만의 스타일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자본이니까 업데이트도 안됐고.
1명 성공한 케이스는?
여성복사이트였는데 가장 잘나가는 사이트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아이템 자체가 무난한 아이템이었다. ‘**’과 똑같이 디자인하고 제품부터 코디까지 제대로 따라 했던 것이 주효했다. 가격은 약간 저렴하고. 6개월 만에 자리잡았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정도의 퀄리티를 내려면 힘들다. 아이템 하나 하나 똑같이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든 진입을 해서 그러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창업 이후 어느 정도 버텨야 성공가능성이 있는가
1년은 버텨야 한다. 이게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어렵더라도 쉽게 접지를 못하고, 좀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서 생계가 어려운 지경까지 가게 된다. 매출이 났다고 해도 1만원 짜리를 갖고 와서 13000원에 팔았다고 그게 수익이 아닌데 제대로 된 ‘손익분기점’에 대해 따져보지를 않고 세금, 경비 등을 고려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다.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의류 쪽의 마진은 어느 정도 돼야 최적?
사입을 기준으로 해서 1.6배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많이 무너져있긴 하지만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 또 틀리다. 규모가 커지다 보니 1.6배 마진으로는 사업성이 없다. 그래서 제작으로 리스크를 안고라도 돌리게 된다.
장사에서 사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것 같은데 어떤 변화?
직원들에 대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글로벌기업으로서의 비전제시, 업무의 세분화 등 좀 더 좋은 회사가 돼 가야 될 것 같다.
쇼핑몰 반짝 스타들에 대한 생각은?
매스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시댁에 갔는데 시어머니한테 우리의 매출은 공개 안한 상태인데 어머니가 “쇼핑몰을 해서 4억을 번다더라. 너두 그만큼 버냐?” 물어보시길래 그때 알았다. 그리고 나서 자세히 봤더니 말도 안 되는 구조로 기사에서 뻥튀기가 된 것들이다. 그렇게 검증 없이 보도가 된 부분인데 결과적으로 호스팅 업체나 주변사업들만 돈 버는 것 같다. 도매 쪽도 잠시는 좋은 현상일 수 있지만 그런 신생업체들이 가격을 흐려놓으면 우리 같은 업체들이 제작을 중국으로 눈을 돌린다. 국내 도매시장도 살길을 찾아야 한다.
향후 국내쇼핑몰 산업에 대한 전망은?
일단 대형화 기업화 될 것이라고 본다. 종합몰에서 브랜드 입점형식으로 큰 사이트들이 진출하고 또한 그 틈새에서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있는 소호몰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본다. 자본만 들여서 들어온 업체는 자본이 다 소비되면 사라지고 컨셉이 없는 업체는 또 스스로 사라지고 대충 정리가 될 것이다. 사람이 옷입는 스타일은 잘 안 바뀐다. 개인몰들은 코디 자체의 스타일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스타일별로 잘 꾸려나가는 소호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똑 같은 가디건이 두 사이트에 있을 때 가격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스타일이 좋은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게 된다. 가디건은 똑같지만 이 사이트에 있는 치마가 저 사이트에는 없다면? 그냥 묶어서 이 사이트에서 사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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