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거목이 된 시골뜨기 목수 치바이스의 자서전으로, 어린 시절의 풍경과 화가로서 걸어왔던 한 평생에 대해 진솔하고 소박하게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인생을 담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건 그의 글이 어릴적 화로 앞에 앉아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 만큼이나 푸근하고, 재미있으며, 따뜻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인자함으로 자신을 대해주셨던 할아버지와 어머님에 대한 기억에는 아쉬움이 배어나오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던 목공일이 그림 그리는 것으로 이어져 결국은 화가의 길로 들어왔다는 고백은 담담하기만 하다.
꾸미는 것을 싫어해, 가슴 속 있는 그대로를 표현했다는 치바이스의 그림이 페이지 곳곳에 담겨 있어 그림을 접해보지 못한 이에게도 그의 화풍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