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매(早梅) 일찍 핀 매화
유종원(柳宗元, 773년 ~ 819년)
中唐(중당)의 문인, 唐宋8大家(당송8대가)의 한 사람
자 : 子厚(자후) 山西省 河東 사람. 793년에 劉禹錫과 함께 進士(진사)와 博學宏詞科(박학굉사과)에 급제하여, 校書郎(교서랑), 藍田尉(남전위)를 거쳐 監察御史裏行(감찰어사이행)이 되었다. 王叔文(왕숙문)의 개혁에 가담해 尙書禮部員外郎(상서예부원외랑)이 되었으나 왕숙문이 실각하자 永州司馬(영주사마)로 좌천되고 뒤에 柳州刺史(유주자사)로 있다가 사망했다. 시는 맑고 담백하며 자연과 일체가 된 경지에 이르러 王維(왕유), 孟浩然(맹호연), 韋應物(위응물)과 함께 陶淵明(도연명)의 유파에 속하였고, 文(문)은 寫景(사경)에 뛰어나고 웅건하며 고아 심오하여 韓愈(한유)와 함께 古文復興運動(고문부흥운동)의 추진자로 ‘唐代2大古文家(당대 2대 고문가)’로 ‘韓柳’라 일컬어졌다. 문집으로 ‘唐柳先生文集(당유선생문집 43권)’과 ‘別集(별집 2권)’ ‘外集(외집 2권)’이 있다.
早梅發高樹 逈映楚天碧
조매발고수 형영초천벽
朔吹飄夜香 繁霜滋曉白
삭취표야향 번상자효백
欲爲萬里贈 杳杳山水隔
욕위만리증 묘묘산수격
寒英坐銷落 何用慰遠客
한영좌소낙 하용위원객
이른 매화 높은 가지에 피니, 아득히 푸른 하늘에 비치는 초나라
불어오는 북풍에 밤의 향기 날리고, 무성한 서리는 아침에 더욱 희구나.
만 리 먼 곳으로 보내드리고 싶어도, 아득히 산과 물에 막혀있네
차가운 꽃송이 곧 시들어 떨어지니, 어찌해야 먼 손님을 위로해 드리나.
楚天(초천): 楚나라 땅의 하늘. 먼 하늘
朔吹(삭취):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 飄(표): 날리다, 흩날리다.
繁霜(번상): 밤새 내린 서리가 많이 끼는 것.
滋(자): 자라다, 늘다. 曉白(효백): 새벽의 흰빛.
杳杳(묘묘): 아득하고 멀어 보이는 모양.
山水隔(산수격): 산과 물이 가로막다. 寒英(한영): 찬 기운 속에 피어난 꽃.
坐(좌): 저절로. 銷落(소락): 시들어 떨어지다.
재해석 해 보면
높은 가지에 핀 매화가 푸른 하늘에 더욱 빛나네.
밤새 내린 서리가 매화 꽃잎에 곱게 맺혀 더욱 아름답구나.
만리나 떨어져 있는 그대에게 이 아름다운 매화를 보내고 싶지만,
산과 물이 가로막혀 그럴 수가 없네.
곧 시들어 떨어질 매화를 보니,
먼 곳에 있는 그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