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편물이 있어서 편지봉투에 보내는 사람과
아래쪽에 받는 사람의 우편번호를 먼저 쓰고 바로 아래쪽에
받을 사람 주소를 쓰고 테이프로 밀봉해서
우체국으로 갔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생각했다.
과거에는 서랍에 우표 몇 장은 여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표가격도 모르겠고 구입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었구나!.
안내데스크에 학생 같은 인턴이 앉아 있기에 가까이 가서
물어보았다.
요즘 우표 한 장 가격이 얼마인가요?
고개를 저으며 전혀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청년들은 더욱 알리가 없을 거고 알 필요도 없을듯하다.
시대가 정말 많이 변했고 변해가고 있다.
순서가 울리는 벨소리를 듣고 가서 접수를 하였다.
기본우표가격을 다시 물어보았다.
그런데 엉뚱한 답을 한다.
손님은 기본우편 가격으로는 안되고 340원을 더 내야 된다고 한다.
종이 한 장 넣은 우편인데 어떤 이유로 추가요금을?
이유인즉 주소를 쓰는 방법이 개정되어서 예전방법으로 기입을 하면
추가요금 340원을 더 내야 한단다.
개정된 사실을 몰랐던 나의 잘못도 있겠지만 우체국 어디에도 변경사한을
적어 논게 없었다.
왜 변경된 내용을 알리는 홍보물이 없냐고 물으니 말을 못 하고 얼버무린다.
빨리 보내야 했기에 할 수 없이 편지 한 통 부치는데 480원을 지불했지만
순식간에 도둑맞은 기분이 드었다.
투병기간 7년 동안 바뀐 건가 싶어서 서먹히 돌아오면서 찝찝함이 계속되었다.
모르는 게 약이 되기도 하지만 작은 것들까지 알아둬야 할 일이 자꾸 늘어만 간다.
장애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난 거 마냥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다시 배워서 실수하지 않고 다시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겠다.
보내는 사람 위지는 왼쪽 상단
받는 사람은 오른쪽 하단., 여기까지는 예전과 같다.
다음은 받는 사람의 정보를 쓰는 순서대로 해야 추가 요금은 안 낸다.
1, 받는 사람의 도로명 주소.
2, 상세주소,
3, 기관이나 상호명, 부서명,
4, 이름
5, 우편번호. 맨 마지막에 우편번호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