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언어입니다. 말은 소리로 나타납니다. 소리로 표현된 언어는 자기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말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도 표현되는 ‘인간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말씀을 전례 안에서 선포하십니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전례에서 ‘말씀의 전례’를 거행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첫 자리이기 때문에 이 예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이며, 그 전례의 주제가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역할을 맡은 독서자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전례 공동체가 기도와 영적 성숙으로 더욱 잘 이끌리도록 노력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독서 봉독은 단순히 책읽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므로 독서자의 입과 소리만을 빌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인격과 지식과 감정과 표현과 능력까지도 하느님 말씀 전달의 도구가 됩니다. 독서자는 자신이 이해하고 깨달은 만큼만 전달합니다. 풍성한 내용과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독서자 자신이 먼저 내용과 의미를 충분히 깨닫고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