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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鄭鑑)과 이심(李沁)이 묻고 답한 세 운수(三)에 얽힌 비문(秘文)을 대강 풀어 이르리다.
예로부터 지금의 말세에 이르기까지 비문의 세 운수의 비결(三數秘)을 논하는 것으로 마쳤네.
부목(浮木) 절목(節木) 호운(虎運)의 임진왜란 때는 풀을 닮았으나
풀이 아닌 송(松)자가 피난처임을 전했다.
임진왜란 중에 나를 죽이는 것은 왜(倭)인데 그 왜(倭)자가
전쟁을 일으키는 왜놈이며 사람이란 것을 몰랐다.
호랑이 그림을 그릴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성한 소나무 숲에 있는 것과 똑 같은 소나무다.
그래서 임진왜란 때는 재(才)자 두 개가 각각 앞뒤를 돌아보는 글자(木)
즉, 깊은 산골짜기의 나무에 의지하는 자가 살았다.
소나무가 무성한 산에서 사는 호랑이처럼 산의 소나무 숲에서 목숨을 건졌던
임진왜란 (水龍 = 壬辰)은 첫 번째 운수(一數)를 맞이한 것이다.
나를 죽이는 이치는 방 안에 앉아 있는 것이요, 집밖으로 달아나서
깊은 골짜기의 소나무에 의지하면 살 수 있으니 걷잡을 수 없이 미쳐 날뛰는
인간들을 보거든 산으로 피난하여 나무가 보이면 즉시 거기에 머물라 했다.
그림 속의 송아지와 소리가 비슷한 송하지(松下止)는 소나무 아래 머물라는 뜻이다.
첫 번째 운수 (初運)인 임진왜란은 이미 지나갔으나 다시 병자호란(胡亂)이 일어나
인심(人心)이 뒤숭숭해지고 겁을 먹으나 잠깐이다.
부토온토(浮土溫土) 구운(狗運)의 병자호란에는
들과 비슷하나 들이 아닌(似野非野) 온돌방이 피난처임을 전했다.
병자호란 때 나를 죽이는 것은 우하횡산(雨下橫山 = 雪 = 눈)인데
그속에 있는 것은 하늘의 재앙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몰랐다.
개의 그림을 그릴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집의 처마다.
처마 밑에 머물면 천명의 오랑케가 와도 피할 수 있고 벽(壁)을 따르면 산다고 했으니
방 안에만 있으면 산다는 뜻이다.
개의 성질은 집을 지키며 집에서 사는 것이니(개처럼) 집에 있으면 사는
병자호란(火鼠 = 丙子)은 두 번째 운수를 맞이한 것이다.
나를 죽이는 이치는 아무 이익이 없는 집밖으로 나가는 것이고 대들보 아래 앉아있으면 살 수 있으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을 보거든 산속으로 도망가지 말고 집이 보이면 즉시 머물라 했다.
그림 속의 개(강아지)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 가하지(家下止)는 집의 지붕 아래 머물라는 뜻이다.
설거지통 같이 온갖 잡스러운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인 말세의 운이 당도하면 틀림없이
털 없는 짐승들이 미쳐 날뛰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니 부금(양금), 냉금(음금)이 합일한
우성(牛性)이 출현하는 말운에는 사람을 닮았으나 사람이 아닌 존재가 피난처임을 전했다.
나를 죽이는 것은 작은 머리에 발이 없는 소두무족(小斗無足 = 天火)이니
그 속에 기기묘묘한 조화가 있음을 마귀도 모른다.
소의 그림을 그릴 때는 시냇물을 고려해야 하는데 말세에는 그림 속 시냇물의 수원인
엄곡택부의 일팔우팔(二八于八 = 金)을 믿고 따라야 산다고 전했다.
소의 성질은 들에서 밭을 갈며 풀을 뜯는 것이니 소가 밭을 갈듯이 부지런히
마음 밭을 갈고 닦는 삼인일석(三人一夕) 닦을 수(修)자의 이치가 나를 살린다.
수토(水兎) 즉, 계묘(癸卯 = 2023)년이 세 번째 맞이하는 마지막 운수요, 종말(終末)의 운이다.
나를 죽이는 이치는 육각팔인(六角八人 = 天火)이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마귀를 씨도 없이 멸할 때 나도 같이 죽는데 궁궁십승으로 들어가서
수신해야 천파(天坡) 아리랑고개를 넘어가서 살 수 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마귀가 길길이 미쳐 날뛰는 것을 보거든 이 당 저 당 어느 당에도 가지 말고
우성(牛性)이 계신 들판이 보이면 즉시 머물러야 산다는 말이다.
그림속의 도야지와 소리가 비슷한 도하지(道下止)는 도(道) 아래 머물라는 뜻이니 풍기가 문란하고
온갖 것들이 잡되게 석여 뒤틀린 말세에 목숨을 구하려면 십승대도(十勝大道)를 알아보소.
역의 이치(易理)로 천지음양이 순환하는 가운데 십승이 출현하니 천지인이 세 번 변하고(三變)
다시 아홉 번 반복하는 구복(九復)의 무궁무진한 운수가 돌아온다.
유, 불, 선은 천지인삼재(三理)의 이기묘법(奇妙法)인 역리로서 출현하는데
소남소녀(小男小女)로 상징되는 선천의 운행법도는 복희씨의 주역팔괘도와 하도에 나타나 있다.
선천의 유도(儒道)는 밝고 바른 사람의 도리에 속하며 72명의 현자(七十二賢)를 배출하였고
영가시조(시조를 읊고 노래함)로 도(道)를 펼쳤다.
선천팔괘도의 건남곤북(乾南坤北)은 천팔괘(天八卦)에 속하며 천지비(天地否)괘인데
어두운 땅속을 헤치고 돋아나는 새싹과 같아서 춘생지기(春生之氣)라고 한다.
천팔괘는 팔괘와 음양이 서로 짝이 맞는 까닭으로 상생지리인 예의(禮義)가 생겨나온다.
선천팔괘를 갈고 다듬은 복희씨의 역리 운행법은 사시가 순환(四時循環)하는 것으로
아이를 배어서 기르고 낳는 포태양생(胞胎養生)에 해당된다.
포태양생은 만물이 봄에 소생하고 파란 싹이 트는 이치이지만 늙고 쇠약해져서
병들고 죽고 장사지내는 쇠병사장(衰病死葬)은 면할 수 없다.
희로애락과 사시의 순환이 오고 감을 반복하는 것은 선천의 전차(운행법도)를 따라 생겨난 것이다.
선천하도의 운수가 지나가고 후천낙서의 운수가 도래하니 중남중녀로 상징되는
후천의 운행법도는 문왕팔괘도와 낙서에 나타나 있는 주역의 이기변화법 이다.
후천의 불도(佛道)는 바르고 밝은 땅의 도리에 속하고 오백 명의 진한(아라한)을 배출하였으며
아미타불의 도를 펼쳤다.
후천팔괘도의 이남감북(離南坎北)은 지팔괘(地八卦)에 속하며 화수미제(火水未濟)괘인데
만물이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는 기운(夏長之氣)이지만
팔괘의 음양이 착란(엉뚱한 자리에 붙어 어지러움)하여 상생이 상극으로 변한다.
후천팔괘를 갈고 다듬은 주역법도 사시의 움직임은 선천과 마찬가지다.
태어나서 목욕을 하고(浴=욕) 성장하여 성인(成人)의 의복을 입고 띠를 두르며(帶=대)
의관을 착용하고 관록을 받으며(冠=관), 왕성한 청장년으로 성장하는 것(旺=왕)이
식물이 여름에 성장하는 이치와 같으나 쇠병사장은 피할 수 없고 온열양한(溫熱凉寒),
춘하추동 사시절이 도래하며 밤낮의 길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은 후천의 전차로 인한 것이다.
낙서의 후천도 지나가고 중천인부(中天印符)의 운수가 새롭게 돌아오니
장남장녀로 상징되는 중천의 기기묘묘한 운행법도는 하늘의 정역인 인부다.
선도는 바르고 밝은 하늘의 도리에 속하고
일만 이천명의 제자가 십이파(十二派)로 하늘의 대도를 전한다.
곤남건북(坤南乾北)은 인지팔괘(人之八卦)에 속하며 지천태괘(地天泰卦)인데 하느님께서
인생추수기(人秋期)를 맞아 팔괘와 음양을 다시 배합하여 상극을 상생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팔괘가 변화한 정역(正易)의 운행법도는 춘하추동 사시순환(四時循環)이 영원히 없어지는 까닭에
욕대관왕(浴帶冠旺)의 인생추수(결실기)만 있고 늙고 병들고 죽고 장사지내는 쇠병사장이 퇴각한다.
중천은 늘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따뜻한 봄이고 밤은 변하여 낮이 되고
낮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이러한 변화를 어느 누가 믿겠는가?
장남장녀의 선도법이 출현하는 중천시대는 사시순환이 멈춘 까닭에 포태양생이 올 수 없고
쇠병사장으로 갈 수 없으니 늘 있는 것은 이팔청춘과 인생의 왕성한 시기인 욕대관왕뿐인 까닭으로
영춘절(永春節=영원한 청춘의 계절)에 살게 되는 불사소식(不死消息)은 너무나 기쁘고 반가운 일이 아닌가?
유불선이 통합하는 황극(皇極)의 선운(仙運)에는 고달픈 수고와 슬픈 눈물이 없어지니
쇠병사장으로 한 줌의 황토로 돌아가는 일이 이런 세상에서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여상남하(女上男下) 계룡의 운(鷄龍之運)에 남녀 구분 없이 하늘의 조화가 일어나는 것은
해인삼풍을 구사하는 아미타불이 오셨기 때문이니 새로운 불도의 창성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던가?
천지가 새로워지는 운(新運)을 망라하여 크게 새로워지는 운은 선천, 후천이 지나가고 중천이 도래한 것이다.
중천에서 만병을 낫게 하고 회춘시키는 해인대사(海人大師)께서 병이 골수에 박힌
무도자(無道者=도가 없는 자)를 불사영생시키려고 만세 이전에 미리 정하고 숨겨두셨던
하락이기(河洛理奇)의 해인묘법(海人妙法)을 들고 나오시는데,
동서각국을 제외하고 예의 동방 근화국(槿花國)의 자하도로 건너와서
남조선을 선정(先定)하여 박활(朴活)에게 해인대권을 물려주신다.
박씨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 불사영생의 진리와 삼풍해인)을 대가 없이 전하건만
벌레같은 인생들은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오히려 거만하고 성인을 헐뜯고 방자하게 굴며
시기하고 교만한 마음과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지식과 식견으로 좌우를 살필 겨를도 없이
자신을 스스로 기만함으로써 진리가 통하지 않은 채 안개 속을 방황한다.
그런 중에도 천지는 순환하고 왕래하여 운이 가고 운이 오는 종말일이 오면 아무것도 모르는
인생들은 중동(中動)할 때 들어가지 못한 무복자(無福者)가 되어
십승의 문 앞에 이르지도 못하고 죽으니 참으로 가련하구나!
해인삼풍을 깨닫지 못하고 궁을십승의 진리를 무슨 수로 얻어 가진다는 말인가?
궁을십승을 깨닫고자 하면 모름지기 백토(白兎)를 따라 청림으로 달려가서
금목(東西=金木)이 합일한 선운(仙運)을 받아야 한다.
말세의 피난처로 십승(滿七如三 = 十)과 계룡백석(鷄龍白石)을 전했으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 비문의 문법이 글의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 방식이라 혼란스럽다.
하지만 보고 또 보면 판단하는 질서가 있는데 글이 질서를 판단하지 못하고 뜻을 깨닫지도 못하니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아예 돌아보지도 않는다.
온갖 찌든 세상사, 인간사에 마음이 들떠있는 사람들은 이 글에서 어떤 맛도 느낄 수 없으나
깊이 연구하고 사색하는 자는 그 참맛을 알게 되어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놓은
비문법을 해와 달을 보듯이 헤아리고 풀게 되니 수족보다 가까운
영대(靈臺 = 자기 안에 원신, 본신이 머무는 곳) 중에 있는 십승을 두고 먼 데서 취하려 했던 것을 알게된다.
용마하도의 선천운인 유도(儒道)와 금귀낙서의 후천운인 불교가 중천의 신선세계로 돌아오니
음양상극과 인간의 시기 질투가 하늘의 신령스런 닭 울음소리에 제거되고,
상생의 이치로 무위화(無爲化 =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짐)의 기사이적이 출현하니
하늘의 빛나는 태양과 같이 동방조선이 찬란한 광명의 세계로 변한다.
밝아온다, 밝아온다. 계룡의 동방에 무시미구(無時未久=정해진 때는 없지만 머지않아)의
밝은 해가 솟아 올라 신선의 운수 (仙運)를 나날이 다달이 재촉하니 근화강산 조선이 밝아온다.
비쳐오네,비쳐오네. 어둡고 두려운 긴긴 밤이 물러가고 조선 땅에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며
하늘의 복이 집집마다 가득한 선국(仙國)의 서광이 비춰온다.
세계만방의 부모국인 무궁화 강산이라 택한 이름도 좋구나,
이름 그대로 영원무궁한 조선 사람이라.
가련하다, 백성들아! 팔정칠이(八鄭七李)와 같은
가정(假鄭=가짜 정도령)들이 일어나서 모두가 똑같이
'내가 예언서에서 말한 성인이다'라고 떠들어대며 명장(구세주) 처럼 출현할 때
어느 누가 암까마귀인지 수까마귀인지 알겠는가?
천 마리의 닭 가운데 봉황이 한 마리 있으니 어느 분이 성인이며 참된 성인인가?
참된 성인 한 분을 알려거든 소 울음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들어가소.
그곳은 세인들이 함몰된 땅이며 죽는 땅이라고 비웃을 뿐만 아니라
맞다, 아니다 하면서 시비 많은 진인이 계신 곳이네.
삼인일석(三人一夕) 쌍궁, 십승은 방 안에 앉아 계시지만 십승무기인 계룡백석으로
산과 바다의 마귀를 무간지옥에 잡아 가두어 버린다.
일심정성으로 수도하며 마음이 진실 되고 바른 자는 해인선약을 받아서 사소.
능치 못함이 없는 해인의 조화는
산을 옮기고 바다를 건너게 하며 천지를 극락선경으로 변화시킨다.
선천,후천, 중천의해인선법을 장남장녀가 맡은 까닭으로 진손양목(震巽兩木)이 말세의 성군이요,
풍뢰익괘(風雷益卦)의 계룡이다. *풍뢰익 = 진손 = 장남장녀
성인께서 사해 만민을 이롭게 하려고 큰 바다를 건너와서 동방청림의 도(木道)를 펼치시니
천도선법(天道仙法)이 출현하여 여상남하 지천태의 양백삼풍을 전한다.
진사성군(辰巳聖君) 정도령이 우주에서 으뜸가는 금강진리(金剛山)의
정기(精氣)와 운기(運氣)를 받아 일육(一六 = 北)의 생명수로 해인의 도(海道)를 잉태하여
동반도(東海島)의 천상에 잠시 머물다가 닭 울음소리에 동방의 해 뜨는 나라 남조선에 강림하신다.
하늘로부터 받은 대명(大命)을 지휘하기 위해 자하도에 정좌하여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수도하는 중 인묘의 때(寅卯時)에 즉, 무인, 기묘(戊寅, 己卯 = 1998, 1999)년에
크게 심전(心轉 = 마음이 온 우주를 담고 우주의 근원자리를 확인)하여 일월산상(日月山上)에
높이 올라 분향재배(焚香再拜)한 후 일심으로 천정수(天井水)에 축복하고
성신검(聖神劍)을 획득하여 마귀로부터 창생을 구원하신다.
단서(丹書 = 해인)의 용법이 있는 천부경(天符經)에
무궁한 조화가 나타나니 천정수의 이름은 생명수요,
천부경은 진경(眞經 = 격암유록) 이다.
성인이 가지고 계신 신검(聖神劒)의 이름은 소성진(掃腥塵)이며 비린내가 나고 티끌과 같은
세속의 잡된 것을 쓸어버리니 전쟁이 없어지고 천하가 화합한다.
성인은 집에서 편히 쉬는 날도 없이 수고롭게 정성껏 가르치는데도
온 천하만방(天下萬方)이 요동하여 성인의 옳고 그름을 시비하고 논쟁하니
도를 찾는 군자들과 먼저 들어온 선입자 (先入者)들도 덩달아 왈가왈부하며 뒤를 돌아본다.
성인의 고생 많은 십년의병(十年義兵)은 하늘로부터 받은 대명(大命)이라,
하늘의 뜻을 비웃고 거역하는 자는 망하나니 옳고 그름을 자세히 모르거든
중구난방하지 말고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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