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각지(七覺支)
다음으로 깨달음의 지혜를 돕는 칠각지(七覺支)를 닦게 되는데, 칠각지(七覺支)는 칠각분(七覺分)이라고도 합니다. 법성(法性)에는 정(定)과 혜(慧)가 원융무애(圓融無涯)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선정(禪定)과 지혜(智慧)가 조화(調和)를 이루지 못하는 정혜부조(定慧不調)한 상태(狀態)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공중(空中)을 나는 새는 날개가 둘이 있어야 하고, 달구지에는 바퀴가 둘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자기(自己)의 성품(性品)을 헤아려 법을 잘 간택(擇法) 하여야 합니다. 견도위(見道位)에서 견혹(見惑)을 끊어버리고, 수도위(修道位)에서 사혹(思惑)을 끊는 것은 칠각지(七覺支)의 힘에 의한 것입니다.
칠각지(七覺支)의 힘은 보림(保任) 수행시(修行時) 습기번뇌(習氣煩惱)를 녹일 때도 필요(必要)합니다. 지관법(止觀法)에서 지(止)는 정(定), 관(觀)은 혜(慧), 일상삼매(一相三昧)는 혜(慧), 일행삼매(一行三昧)는 정(定)에 해당(該當)합니다. 이와 같이 정혜균등(定慧均等) 시키는 법(法)이 칠각지법(七覺支法)입니다.
모든 법을 잘 가려서 선택하는 택법각지(擇法覺支), 바른 수행(修行) 방법(方法)으로 정진(精進)하는 정진각지(精進覺支), 마음에 즐거움을 얻어서 기뻐하는 희각지(喜覺支), 모든 그릇된 번뇌(煩惱)를 제거하여 능히 선(善)으로 나아가는 제각지(際覺支), 집착(執着)하는 마음을 모두 버리는 사각지(捨覺支), 선정(禪定)에 들어가 망상(妄想)을 일으키지 않는 정각지(定覺支), 생각을 가다듬어 지혜(智慧)를 향하여 가는 염각지(念覺支) 등으로, 이를 칠각지(七覺支)라고 합니다.
① 택법각지(擇法覺支)는 반야지혜(般若智慧), 제법공(諸法空)의 도리(道理)에 비추어 법(法)의 진위(眞僞)를 간택(簡擇)합니다.
② 정진각지(精進覺支)는 용맹심(勇猛心)으로 삿된 행(邪行)을 떠나고, 진실한 법(眞法)을 부지런히 수행(勤行)합니다.
③ 희각지(喜覺支)는 마음에 선법(善法)을 얻어(得), 법희선열(法喜禪悅)을 일으킵니다.
④ 경안각지(輕安覺支)는 거칠고 무거운 번뇌(麁重煩惱, 추중번뇌)를 끊어서 몸과 마음을 가볍고 편안(輕利安和, 경리안화)하게 합니다.
⑤ 염각지(念覺支)는 정(定)과 혜(慧)를 항상(恒常) 마음에 명심(銘心)해서 정(定)과 혜(慧)가 균등(均等)하게 합니다.
⑥ 정각지(定覺支)는 마음을 한 경계(境界)에 머물러 산란(散亂)하지 않게 합니다.
⑦ 행사각지(行捨覺支)는 망념(妄念)을 모두 여의고, 일체법(一切法)을 버리고 여의어(捨離) 마음을 평온하고, 아무 거리낌이 없게 하고, 지난 일을 돌이켜 다시 생각(追憶)하지 아니합니다.
칠각지법(七覺支法)에 있어서 수행자(修行者)의 마음이 부동(浮動)할 때는 경안(輕安), 행사(行捨), 정(定)의 삼각지(三覺支)를 사용하여 다스리고, 마음이 침울(沈鬱)할 때는 택법(擇法), 정진(精進), 희(喜)의 삼각지(三覺支)를 사용(使用)하여 마음을 일으키며, 염각지(念覺支)는 정혜(定慧)를 생각하여 끊임이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