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45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자손은 몇 명인가? 70명인가? 75명인가? 그 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되었는가?
질문 45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자손은 몇 명인가? 70명인가? 75명인가? 그 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되었는가?
야곱과 함께 애굽에 들어간 자는 야곱의 며느리들 외에 육십육 명이니 다 야곱의 몸에서 태어난 자이며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아들은 두 명이니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가 모두 칠십 명이었더라(창 46:26~27)요셉이 사람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 야곱과 온 친족 일흔다섯 사람을 청하였더니 (행 7:14)
애굽에 들어간 야곱 가족의 숫자가 70명이나 75명이냐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숫자에 별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섬세한 독자들에게는 이게 심각한 문제일 수가 있다.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가족수에 대한 언급은 구약에 세 번(창 46:27; 출 1:5; 신 10:22), 신약에 한 번(행 7:14) 나온다. 구약은 세 번 모두 70명이라고 하는데, 신약은 75명이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옳은가? 아니, 이런 차이는 왜 발생되었는가?
애굽에 들어간 야곱 가족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26장8~25절에는 “애굽으로 내려간 이스라엘 가족의 이름은 이러하니라”로시작하여 야곱의 자손들 이름이 나열된다. 그리고 26절은 그렇게 언급된 이름들의 숫자를 합하여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자손이 66명이라고 밝힌다. 그 66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요셉을 제외한 야곱의 아들들과 딸 디나(12명)+르우벤의 아들들(4명)+시므온의 아들들(6명)+레위의 아들들(3명)+유다의 세 아들과 두손자(5명)+잇사갈의 아들들(4명)+스불론의 아들들(3명)+갓의 아들들(7명)+아셀의 네 아들과 한 딸과 두 손자(7명)+단의 아들(1명)+납달리아들들(4명)+베냐민 아들들(10명).
그리고 이어서 27절은 "애굽에서 요셉이 낳은 아들은 두 명이니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가 모두 칠십 명이었더라"고 하였다. 이는 앞의 66명에다가 야곱 자신과 요셉과 그의 두 아들인 에브라임과므낫세 네 사람을 합한 숫자이다. 이 70명을 야곱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야곱 자신(1명)+아들들(12명)+딸(1명)+손자(51명)+손녀(1명)+중손자(4명)." 언급된 이름들의 숫자는 정확히 70명이다. 그런데 이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이미 태어난 야곱의 후손 중 이주할 그 당시에 생존하고 있던자손들만을 포함하였다. 12절에 보면 유다의 다섯 아들 이름을 나열한 다음, "엘과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둘째로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제외되었다. 26절은 "며느리들 외에 육십육 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곱의 아내들을 비롯한 모든 며느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야곱의 딸 디나(15절)와 아셀의 딸 세라(17절)가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그들이 평생 출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디나에게는 그럴 만한 사연도 있었다(창 34장 참조).
셋째로 아주 당시에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훗날 이스라엘의 계수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미리 포함되었다. 12절에는 유다가 다말에게서 얻은 아들 베레스에게 두 아들 헤스론과 하몰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대기적으로 이때에는 베레스에게 두 아들이 있을 수가 없다. 또 21절은 야곱의 막내아들 베냐민의 열 아들을 소개한다. 베냐민에게 열아들이 있을 수도 없거니와 그중 아들이라고 소개된 '아룻과 나아만'은 민수기 26장 40절에 보면 베냐민의 손자이다(대상 7:6~7 참조). 그러니 그들은 더더욱 애굽 이주 당시에 존재했을 수가 없다.
결국, 여기 창세기 46장에 언급된 사람들 모두가 그 당시 실제로 애굽에 내려간 인원이 아니다. 그들은 실제로 그때 애굽에 내려간 사람들과 함께 훗날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사람들도 포함된 이스라엘 민족의 근간을 이룬 야곱의 후손들이다.
그러면 그 인원 70명은 어떻게 구성된 것일까? 저자가 의도적으로 70이라는 숫자에 맞추어 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70은 상징적인 의미가 높기 때문이다. 그것은 7×10으로 구성된 수로서 완전수를 뜻한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한 유대 민족의 바벨론 포로 기간도 70년이고(렘 25:11; 대하 36:21),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두로에 대한 심판과 회복에 관한 기간도 70년이며(사 23:15~17), 다니엘이 말한 예루살렘 성전과 성을 위한 예언은 일흔 이레 곧 70x7(단 9:25)이다. 이것은 마치 마태가 예수의 족보를 72인 14대에 맞추어 배열한 것과 비슷하다. 마태는 아브라함부터 예수 탄생까지를 세 시대로 나눈 다음, 각 시대를 14대로 맞추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과감히 생략하기도 하였다. 같은 방법으로 70이라는 숫자도 신학적 의도에 맞춘 것일 수 있다.
출애굽기 1장 5절은 창세기의 기록에 맞추어 야곱의 후손으로 애굽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사람이 모두 칠십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명기 10장 22절은 이를 다시 확인하면서 “애굽에 내려간 네 조상들이 겨우 칠십 인이었으나 이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셨느니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애굽에 들어간 야곱 자손의 수를 70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일관된다.
그러면 이렇게 선명하게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구약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왜 스테반은 요셉이 사람을 보내어 그 아버지 야곱과 온 친족 일본다섯 사람을 청하였더니"(행 7:14)라고 하였을까? 그것은 스데반이 칠십인역을 인용하였기 때문임에 틀림이 없다. 칠십인역은 창세기6장 2절과 출애굽기 1장 5절의 헬라어 번역에서 애굽에 들어간 야곱의 자손을 75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차이가 생긴 결정적인 기준이 창세기 46장 21~22절이다. 그 구절의 맛소라본문과 칠십인역을 비교해 보자.
베냐민의 아들 곧 벨라와 베젤과 아스벨과 게라와 나아만과 에히와 로스와 뭅빔과 훕빔과 아룻이니 아들은 라헬이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이니 모두 십사 명이요(맛소라본문).
므낫세의 시리아 여자 첩이 그에게 낳은 아들은 마길이요, 마길은 길르앗을 낳았다. 므낫세의 동생 에브라임의 아들들은 수델라와 다한이요, 수델라의 아들은 에뎀이다. 베냐민의 아들들은 벨라와 베겔과 아스벨이요, 벨라의 아들들은제라와 나아만과 에히와 로스와 물범과 훔빔이요, 게라는 아릇을 낳았다. 이들은 라헬이 야곱에게 낳은 자손이라 합십 명이요(칠십인역).
위의 두 구절을 비교해 보면 칠십인역에는 맛소라본문에 없는 내용이 더해져 있다. 역자들이 민수기 26장 35~36절, 역대상 7장 14절 그리고 8장 3~5절을 근거로 맛소라본문에 없는 내용을 더한 것이다. 역자들은 왜 본문에도 없는 내용을 번역문에 더하였을까? 그것은 창세기의 끝에 나오는 요셉이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 거주하여 백십 세를 살며 에브라임의 자손 삼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창50:22~23)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창세기 46장에 이런 정보를 더함으로써 에브라임의 자손 삼대와 므낫세의 아들 마길에 관한 정보가 정확해진 것이다.
더 나아가 맛소라본문에는 모두 베냐민의 아들로 언급된 이름들의 부자 관계도 정확하게 밝혀졌다. 그런데 칠십인역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 그것은 14명에 더하여 5명의 이름(마길, 길르앗, 수델라, 다한, 에뎀)을 더 언급하고서도 끝에 '19명이 아니라 '18명'이라고 합계를 낸 것이다. 그러나 27절에서는 전체 합계를 '75명'이라고 한 것이 흥미롭다. 칠십인역은 출애굽기 1장 5절도 70명을 75명으로 수정 번역하였다. 그러나 신명기 10장 22절은 그냥 70명으로 번역하였다. 스데반은 헬라어 구약 번역본인 칠십인역을 사용한 헬라어권 유대인이었을 것이다. 헬라파 유대인들은 칠십인역을 읽었다. 그런 스데반이었기에 칠십인역을 따라 75명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