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도 먹고 알도 먹은 넘
백치에 가까운 노총각이 살고 있었는디.
건너마을엔 인색하기로 유명한 과부가 살고 있었다.
그집 딸이 예쁘고 착해서
바보 총각이 자청해서 그집 머슴꾼이 되였다.
인색하기로 유명한 과부가모자라는 머슴을
공짜로 부려먹는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는 일을 부지런히 하면서
밥은 주면 먹고 안주면 안먹는 그런 태도였다.
인색한 과부는 마침내 그를 신임하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 오늘밤 부터는 니 방에 불을 안땔테니
안방에서 함께 자도록 하자~? "
머슴은 마침내 과부와 한방에서 자게 되였다.
머슴은 초저녁 부터 코를골고 자는디 ,
한밤중이 되자 과부는 머습이 병신이 아닌가 싶어서
과부는 머습의 그것을 만저 보았다.
놀랍게도 뻣뻣이 서있는게 아닌가.
순간! 머슴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인 마님의 손을 덥석 잡고 황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즐거운 밤을 세운 과부는
머슴의 등을 떠밀며 일을 재촉했다.
그런대
이게 웬일인가~!
" 나~!. 오늘부터는 일 안할라우~!.
" 왜~? "
"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를해야 겠소~!.
" 왜~? "
" 나. 어제밤에 장가 들었으니까~ ".
과부는 새파랗게 질여서 제발 소문 내지 말라고 했다.
" 그러면 딸을 나에게 주시요~!. "
과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러기로 약속하고 말았다.
머슴은 결국 과부집 딸과 혼인하여 꿩도 먹고
알도 먹게 되였다는 말이 나오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