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그 섬
최옥수
하루에 두번
가슴을 여는
수줍은 섬
날물 하얗게 밀려
길을 내주면
바위 틈 칠보게
숨바꼭질하고
파래 묻은 조개들
조랑거린다
들물 다시 모여
가슴 맞대면
숭얼숭얼 해무
피어 오르던 수평선
붉은 노을 짙게
드리워지고
섬은 조용히
하루를 닫는다
카페 게시글
시 낭송 원고방
제6회 시낭송 원고 올림(최옥수)
섬섬옥수
추천 0
조회 13
24.10.14 10:14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그 섬은 어떤 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