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고(古)의 서술(述)
저씨유서([楮氏遺書])에 이르기를 "건평효왕(建平孝王)의 왕비(:妃姬)들이 모두 고왔지만(:麗) 아들(:子)이 없었다. 민가(民家)에서 성년(:笄)이 되지 않은 여자(女子)를 선택(擇)하여 어(御)에 들어갔지만 또한 아들(:子)이 없었다. (왕이) 문(問)하여 이르기를 '남(男)을 구하는 도(道)가 있는가?' 하였다.
징(澄)이 대(對)하며 이르기를 '남녀(男女)의 합(合)에는 반드시 그 년(年)에 해당(:當)하여야 한다. 남(男)은 비록 16세에 정(精)이 통(通)하지만 반드시 30세에 취(娶: 장가가다)한다. 여(女)는 비록 14세에 천계(天癸)가 이르지만 반드시 20세에 가(嫁: 시집가다)한다. 음양(陰陽)이 모두 완실(完實)하여야 하니, 그 연후에 교(交)하여야 잉(孕)하고, 잉(孕)하여야 육(育)하며, 육(育)하여야 그 자(子)가 견장(堅壯) 강수(强壽)할 수 있다.
지금 성년(:笄)이 되지 않은 여(女)는 천계(天癸)가 비로소 이르렀는데 남색(男色)을 가까이 하면 음기(陰氣)가 조(早)하게 설(泄)하므로 미완(未完)한데 상(傷)하고, 미실(未實)하면서 동(動)하니, 따라서 교(交)하여도 잉(孕)하지 못하고 잉(孕)하여도 육(育)하지 못하며 그 자(子)가 취(脆)하고 수(壽)하지 못한다. 이것이 왕(王)이 자(子)가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부인(婦人)에게 산(産)하는 바가 모두 여(女)인 경우가 있고 산(産)하는 바가 모두 남(男)인 경우가 있다. 대왕(大王)이 진실로 남(男)이 많은 부인(婦人)을 찾아(:訪) 구하고 궁부(宮府)에 이르게 함이 남(男)을 낳는 도(道)이다.' 하였다.
왕(王)이 이르기를 '좋다!' 하였다.
다시 기(期: 1년)가 되지 않아 6남(男)을 생(生)하였다. 노양(老陽)이 소음(少陰)을 만나고 노음(老陰)이 소양(少陽)을 만나는 것도 자(子)를 낳는 도(道)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