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파상풍(破傷風)
병기([病機])에 이르기를 "파상풍(破傷風)은 졸폭(卒暴)하게 상손(傷損)하므로 인하여 풍한(風寒)이 습(襲)하여 경락(經絡)에 전파(傳播)하므로, 한열(寒熱)이 갱작(更作)하고 신체(身體)가 반장(反張)하며 구금(口噤) 불개(不開)하는 것이니, 심(甚)하면 사기(邪氣)가 장(臟)에 입(入)한다.
제창(諸瘡)이 낫지 않으므로 인하여 영위(營衛)가 모두 허(虛)하여 기육(肌肉)이 불생(不生)하고 창안(瘡眼)이 불합(不合)하면 사기(邪)가 또한 외(外)에서 창(瘡)으로 입(入)하여 파상풍(破傷風)의 후(候)가 된다.
제창(諸瘡)이 낫지 않으면 온 세상(:擧世)에서 모두 말하기를 '구(灸)를 착(著)하는 것이 상책(:上)이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열창(熱瘡)이 되면 화열(火熱) 객독(客毒)이 경(經)을 따라 셀 수 없는 변(變)이 생기니, 미(微)하면 발열(發熱)하고, 심(甚)하면 풍(風)을 생(生)하여 축(搐)하거나 각궁반장(角弓反張)하거나 구금(口噤) 목사(目斜)한다.
또한 파상(破傷)에 구(灸)하지 않아 이를 병(病)하는 경우도 있으니, 창(瘡)으로 인하여 백가(白痂)가 착(着)하고 창구(瘡口)가 폐색(閉塞)하면 기(氣)가 통설(通泄)하기가 어려우므로, 양열(陽熱)이 쉽게 울결(鬱結)하며 열(熱)이 심(甚)하면 풍(風)을 생(生)한다." 하였다.
서용성(徐用誠)이 이르기를 "이 논(論)의 원인(因)은 네 가지가 있다.
두 가지는 창구(瘡口)로 인하여 풍(風)이 들어가는 것이니, 외인(外因)에 속(屬)하는 것 같고, 하나는 구(灸)로 인하여 열(熱)을 생(生)하는 것이니, 불내외인(不內外因)에 속(屬)하는 것 같으며, 하나는 창구(瘡口)의 폐색(閉塞)으로 인하여 내열(內熱)하여 풍(風)을 생(生)하는 것이니, 내인(內因)에 속(屬)하는 것 같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파상풍(破傷風)의 증(證)에 대한 고방(古方)의 약론(藥論)은 심(甚)히 적다. 이 질(疾)을 중풍(中風)과 같이 논(論)하였으므로 따로 그 조목(條目)을 세우지 않음이 어찌 아니겠는가? 오직 하간(河間)만이 상한(傷寒)의 표(表) 리(裏) 중(中)의 삼법(三法)과 같이 논(論)하며 같이 치(治)하였으니, 병인(病因)에서 말하기를 '외(外)로 풍(風)에 상(傷)한 것으로 인하거나, 구(灸)로 인하거나, 내열(內熱)의 작(作)으로 인하는 것이 있다.' 하였다.
그런데 중풍(中風)과도 상사(相似)한데, 다만 중풍(中風)에 걸린 사람은 세월(歲月)을 끌(:淹延) 수 있지만, 파상풍(破傷風)은 이를 범(犯)하면 대부분 불구(不救)에 이른다.
중풍(中風)에는 경(經)에 있는지, 부(腑)에 있는지, 장(臟)에 있는지의 차이(:異)가 있으니 특히 장(臟)에 들어가면 가장 난치(難治)이다.
파상풍(破傷風)은 시(始)에서부터 출혈(出血)이 과다(過多)하거나 창(瘡)이 조(早)하게 폐합(閉合)하여 어혈(瘀血)이 정체(停滯)한다. 모두 음허(陰虛)로 병(病)을 받으니 곧 오장(五臟)이 주(主)하는 바이다.
따라서 이 풍(風)에 상(傷)하면 시(始)는 비록 표(表)에 있어도 곧 따라서 반드시 전(傳)하여 장(臟)에 입(入)하므로 대부분 사(死)하게 된다.
이 병(病)은 혹 창구(瘡口)가 탄로(坦露: 노출)되거나 혹은 창구(瘡口)가 폐밀(閉密)하여도 모두 될 수 있다. 만약 병(病)이 이미 충분히(:十分) 안전(安全)하여도 갑자기 이것이 있으면, 대체로 모두 내기(內氣)가 허(虛)한데 울열(鬱熱)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얻은 것이다. 만약 내기(內氣)가 장실(壯實)하면서 울열(鬱熱)이 없으면 비록 해(害)하여도 해(害)가 될 수 없다." 하였다.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대법(大法)이다.
파상중풍(破傷中風)으로 풍(風) 열(熱) 조(燥)가 심(甚)하여 표(表)에 불울(怫鬱)하지만 이기(裏氣)가 여전히 평(平)하면 반드시 선신(善伸: 기지개) 삭흠(數欠: 하품)하고 근맥(筋脈)이 구급(拘急)하며 시(時)로 혹 오한(惡寒)하고 혹 근(筋)이 척(惕)하면서 파(播)하며 맥(脈)이 부삭(浮數)하면서 현(弦)하니, 모두 표증(表證)이다. 마땅히 신열(辛熱)한 치풍(治風)하는 약(藥)으로 결체(結滯)를 개산(開散)하여야 하니, 이는 상한(傷寒)에 표열(表熱)이 불울(怫鬱)하면 승마탕(升麻湯)의 신열(辛熱)로 발산(發散)하는 경우와 같다.
그런데 신열(辛熱)을 써서 풍열(風熱)의 결체(結滯)를 개(開)하는 경우에는 마땅히 한(寒)한 약(藥)으로도 좌(佐)하여야 하니, 약(藥)이 비록 중병(中病)하여도 풍열(風熱)이 심(甚)하게 전(轉)하는 것을 면(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한(傷寒)으로 발열(發熱)하는 것을 치(治)할 때 마황탕(麻黃湯) 계지탕(桂枝湯)에 황금(黃芩) 지모(知母) 석고(石膏)의 종류(類)를 가하는 것이 그것이다.
근세(近世)에는 감초(甘草) 활석(滑石) 총(葱) 시(豉)의 한(寒)한 약(藥)으로 발산(發散)하니, 심(甚)히 묘(妙)하다.
만약 표병(表病)이 불이(不已)하여 점차 상(傷)이 리(裏)로 들어가되 리(裏)가 또한 태심(太甚)하지는 않고 맥(脈)이 기육(肌肉)에 있다면 마땅히 풍열(風熱)을 퇴(退)하고 결체(結滯)를 개(開)하는 한(寒)한 약(藥)으로 조(調)하여야 하고, 간혹 치풍(治風)하는 신열(辛熱)한 것을 약간 가하여도 된다.
이는 마치 상한(傷寒)에서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 소시호탕(小柴胡湯)으로 화해(和解)하는 의미(意)와 같다.
만약 이열(裏熱)이 이미 심(甚)하면 설강(舌强) 구금(口噤)하고 항배(項背)가 반장(反張)하며 경축(驚搐) 척닉(惕搦)하고 연타(嚥唾)가 조점(稠粘)하며 흉복(胸腹)이 만색(滿塞)하고 혹 변뇨(便溺)가 폐결(閉結)하거나 시(時)로 한출(汗出)하며 맥(脈)이 홍삭(洪數)하면서 현(弦)한다.
그런데 한출(汗出)하는 것은 풍열(風熱)이 리(裏)에 심(甚)하고 표사(表邪)가 이미 파(罷)하여 주리(腠理)로 소설(疏泄)하고, 심화(心火)가 내성(內盛)하기 때문에 한출(汗出)하는 것이다.
법(法)은 마땅히 제풍(除風) 산결(散結)하여야 하니, 한약(寒藥)으로 하(下)하고, 그 후에 풍열(風熱)을 퇴(退)하고 울체(鬱滯)를 개(開)하는 한약(寒藥)으로 조(調)하여 열(熱)이 퇴(退)하고 결(結)이 산(散)하면 풍(風)이 저절로 낫게 된다.
이를 치(治)하려면 또한 마땅히 안마(按摩) 도인(導引)하는 법(法)으로 하고, 약(藥)으로 아관(牙關)을 알개(斡開)하여 구금(口噤)하지 않도록 하여 죽(粥)과 약(藥)이 하(下)하도록 하여야 한다." 하였다.
어떤 부인(婦人)이 둔옹(臀癰)이 나으려고 할 때 파상풍(破傷風)을 환(患)하여 발열(發熱) 축닉(搐搦)하고 맥(脈)이 부삭(浮數)하였다.
내가 당귀지황탕(當歸地黃湯)으로 치(治)하려고 하자 그녀가 불신(不信)하고는 발산(發散) 패독(敗毒)하는 약(藥)을 복용하더니 정말 심(甚)하게 되었다.
비로소 나를 믿고 복용하더니, 여러 제(劑)에 나았느니라.
어떤 남자(男子)가 배창(背瘡)이 낫지 않았는데 고약(膏藥)으로 수렴(:斂)하려고 전(剪)한 공(孔)에 첩(貼)하였다. 이로 인하여 파상풍(破傷風)의 증(證)을 환(患)하다가 몰(歿)하였다.
이는 먼저 내보(內補)를 실(失)하여 외사(外邪)가 그 허(虛)를 습(襲)한 것일 뿐이다.
내가 보건대, 이러한 증(證)에 고약(膏藥)을 첩(貼)하여 전(剪)한 공(孔)으로 통기(通氣)하려다가 도리어 파상풍(破傷風)을 환(患)하고, 수렴(:斂)하는 약(藥)을 발라 생기(生肌) 수구(收口)하려다가 도리어 여독(餘毒)을 조(助)하게 되니, 몰(歿)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어찌 신중(: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상은 모두 설안(薛按)에 나온다.)
76-1) 파상풍(破傷風)에 통용(通用)하는 처방(方)
豨薟酒 外二五六 蜈蚣散 外二六四
大芎黃湯 外二六一 羌活湯 外二五九
白朮防風湯 外二五八 玉眞散 外二六二
敷藥 外二五五 養血當歸地黃湯 外二六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