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리 2449-1
김강호
부르면 "나, 여기 이서" 대답을 하시든지요
아기 동백꽃 같던 당신 찾아온 위미리, 산 번지 언덕배기에 내비게이션 멈춰서요 사방을 허둥대다 들어선 공동묘지엔 비 젖은 무덤들이 꿈틀꿈틀 거리는데요 아무리 찾아헤매도 찾을 수가 없어서요 어둠은 가마솥처럼 무장 무장 깊어지는데 돌담 안 모서리쯤에 엉거주춤 주저앉아 땀인지 빗물인지를 정신없이 훔쳤는데요 솥뚜껑 같은 어둠 덮일 즘 돌아서며 어디 계시냐고 목청을 높였는데요
부르면 " 나, 여기 이서" 대답을 하시든지요
―반연간 《시조정신》(2024, 秋冬호)
첫댓글 사설시조인가요? 오랜만에 감상하니 반갑습니다
전에 윤금초 선생님 사설시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사설시조는 산문적이며 편안하게 읽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