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제49회]손행자 오공
사반산의 神들은 몰래 삼장을돕고
龍水幹의 龍馬는 재갈을 물리우다
오공이 삼장을 따라 서쪽을 향해 길을 떠난지 몇일 만이다.
때는 추위가 몰아치는 섣달이라 북풍은 몰아치고 한기는 뼈를 에이는듯 했다.
게다가 길은 깍아 세운듯한 낭떠리지에 산이 첩첩 끝이없었다.
삼장은 멀리서 울리는 물소리를 듣고 돌아보면서 오공을 불렀다.
"저 물소리는 어디서 날까?" "여기는 사반산의 용수간이라고 하는곳 입니다.
그 골짜기의 물소리 일것 입니다."
오공이 대답을 하는 사이에 말은 벌써 그 개울 기슭가에 닿았다.
삼장은 고삐를 멈추고 물 소리 나는 곳을 바라 보았다.
서늘한 물줄기 구름을 뚫고 맑은 물은 햇빛받아 붉게 반짝인다 /
깊은 계곡에 밤비소리 들리더니 눈부신 아침 노을이 하늘을 물들인다 /
천길 폭포에서 옥 구슬 부서지고 우렁찬 물소리 바람을 일으키며 /
흐르고 흘러서 만경 연파로 흘러 들어가고 갈매기와 백로는 만날 약속 잊었다 /
두사람이 한참 물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물 가운데서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한마리 용이 물결을 가르고 언덕 위로 뒤쳐 나오면서 삼장을 채가려 했다.
오공은 급히 짐을 패겨치고는 말에서 삼장을 안아내려 날 살려라하고 도망을 쳤다.
용은 오공을 잡을수 없자 말을 안장과 고삐채로
한입에 들어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오공이 삼장을 언덕위로 안고가서 앉혀놓고 말과 짐을 가지러 뒤돌아 와보니
남아 있는 것은 짐 뿐이고 말은 보이지를 않았다.
오공은 짐을 메고 와서 삼장께 말했다.
"스승님! 용은 벌써 사라졌는데 그 바람에 말이 놀라서 사라졌습니다."
"오공아! 어떻게 해야 말을 찾을수 있느냐 ?"
'스승님 안심하십시요 제가 가서 찾아 보겠습니다."
그는 "회익" 휫바람을 불고 공중으로 뛰어 오르더니 작은 손을 눈위에 가져다
손차양을 하고 붉은 눈을 디룩 거리며 사방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말의 행방은 알길이 없다.
그래서 오공은 구름을 낯추고 삼장에게 와서 말했다.
"스승님 놈이 우리말을 잡아 먹은게 분명합니다.
사방을 두루 살펴 보았지만 보이지를 않는군요."
"그놈이 제아무리 큰입을 가졌기로 서니 그렇게 큰말을 안장과 고삐체로
먹을수야 있겠느냐? 틀림없이 놀라서 어디 후미진 곳에가서
숨었을것이다. 한번더 찬찬히 찾아보아라."
"스승님 아직 저의 재간을 모르십니다. 내눈은 천리 밖을 내다볼수 있습니다
천리밖에 잠자리가 나는 것도 볼수있는데 그렇게 큰 말을 못볼리가 있겠습니까?"
"잡아 먹혔다면 어떻게 하나. 아!아~낭패로구나
앞길에 있을 산과 강을 어떻게 넘어 가겠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삼장은 눈물을 비오듯 흘렸다.
오공은 삼장이 울음을 터뜨린 것을 보고 측은해 어쩔줄을 몰랐다
"스승님! 그렇게 약해지시면 안됩니다. 여기 계십시요
이 손공이 그놈을 찾아내서 말을 찾아가지고 돌아 오겠습니다"
'오공아 너 어디로 가려 하느냐? 네가 없는 동안에 그놈이 뛰쳐나와
나까지 잡아 먹으면 낭패가 아니냐? 이젠 어쩔 도리가없다."
오공은 그 소리를 듣자 더욱 화가나서 버럭 소리를 질렇다
"정말 답답한 어른이야! 말은 타고 가겠다면서 가지 못하게 하다니
그래 짐만 끌어앉고 앉아서 늙어 죽을 작정이시요!"
오공이 독기를 품고 소리를 지르자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손대성 노여움을 푸시오 당나라 어제님도 울지 마십시요.
우린 관음보살이 보낸 신들입니다. 경을 가지러 가는 분을 지켜드려고 왔습니다."
삼장은 당황해서 예를 올렸다. 그러나 오공은 그들에게도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이 누구 누구인지 이름을 대라 내가 점호하겠다"
"우리들은 육정 육갑과 오방게체와 사치공조와 십팔명 호조가람 입니다
교대로 당번을 서면서 분부를 기다리 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누가 당번이냐?" ,,,,,,,,,,,게체들이 대답했다.
"육갑, 공조. 가람의 순서 이옵니다."우리 오방게체와 금두게체는
밤낯으로 옆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직의 소임을 맏지 않은자는 물러가도 좋다.
육정신장과 일직공조와 여러공조들은 잠깐 남아서 스승님을 지켜줘.
이손공이 강물로 용을 찾아서 말을 찿아오겠다."
신들이 승낙 했으므로 삼장은 겨우 안심하고 벼랑끝에 앉아 오공에게 당부했다. "
""몸조심해서 다녀오너라." --- "아무 염려마십시요!"
오공은 도복이 걸리적 거리지 않게 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범가죽 치마를 걷어올리고 여의봉을 단단히 잡고는 걷기도하고
구름을 타기도 하면서 물 위로 내려가 큰 소리로 불렀다.
"이 미꾸라지 새끼야! 말을 내놓아라 말을 내놓아라."
한편 용은 말을 잡아먹은 뒤 물 밑바닥에서 조용히 정기를 기르고있었다.
이때 어떤놈이 말을 내놓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용은 울화통이 터져서 물을 차고 수면위로 뛰어 올랐다.
"어느 놈이야! 내게 잡 소리를 치며 욕을 퍼붓는 놈은?"
오공은 용을 보자 호통을 쳤다.
"너 이놈 도망칠 생각말고 빨리 내말을 내 놓아라"
오공은 여의봉을 휘두르며 정면으로 쳐들어갔다 용도 어금니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저으면서 덤벼들었다.
둘은 냇가에서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한참을 싸웠다.
그러나 오공이 누구냐? 천상계를 흔들던 망나니를 용이 어찌 당할꼬
마침내 힘이 빠진 용은 획 몸을 돌려 물속깊이 들어가 서는
숨어서 나오려하지 않는다. 아무리 오공이 욕을 해도 용은 못들은 체 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오공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는 수없어 돌아와 삼장에게 일의 경위를 말했다.
"그놈이 과연 내말을 잡아먹었을까.?"
"그놈이 잡아먹지 않았다면 뭣 때문에 나와서 나에게 덤비겠어요?"
"그러냐? 그런데 너는 일전에 범을 잡았을때 용을 항복 시키고
범을 때려 눕힌다고 장담하지 않았더냐? 헌데 오늘은 왜 잡지 못 하느냐?"
원래 오공은 남에게 언짢은 소리를 조금만 들어도 금방 비위가 틀리는 위인 인지라
삼장에게 이런소리를 듣고는 펄펄 뛰며 소리쳤다.
"아직 속단하지 마십시요 금방 결단을 내고 올테니까요.'
ㅎㅎ요러드니
오공은 다시 냇가로 뛰어가 여의봉을 크게 만들어 강물을 뒤집고 바다를
휘젓는 신통력을 써서 용수간의 맑고 맑은 물을 휘저어 아홉번
크게 굽이치는 황하의 물결처럼 흐려 놓았다.
악룡은 물속 깊이 숨어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안절 부절 못하게 되었다. 용은 가만히 생각했다.
"복은 겹으로 들지 않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하늘에서 죽을 재난을 간신히 면한지 아직 일년이 채 되지도 않았다.
지금 여기서 겨우 편하게 사는가 했더니 또 재수 사납게 이런 망할 놈과
맞 닥뜨리게 되었구나! 저놈은 분명 날 죽이러 온거야 !"
생각 할수록 분을 참을수 없는 용은 이를 사려물고 수면으로 뛰쳐나와 외쳤다.
"네놈은 어디서 온 요마냐? 어째서 나를 이리 업신여기느냐?"
"내가 어디서 왔던지 네가 무슨상관이냐? 내 말만 돌려주면 목숨은 살려주마."
"네놈의 말은 벌써 내 뱃속에서 들어가 버렸으니 어떻게 토해 내겠느냐.
그래! 내주지 않으면 어쩔테냐.?"
"말을 돌려주지 않으면 이 여의봉 맛을 보아라.
네놈을 때려죽여 말 값을 치르게 하겠다 !"
아이구~! 저놈 땜시 용 체면이 말이 아니라구.
둘은 또다시 낭떠러지 아래에서 고투를 시작했다.
그러나 몇 합을 못 버틴 용은 부르르 몸을 빼치더니 물 뱀으로 둔갑하여
풀 덤풀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오공이 여의봉으로 풀을 헤치면서 찿아봤지만 놈은 보이지를 않았다.
그는 다급해졌다. 삼시신은 노여움의 불길을 태우고 눈,코,귀,입 등
일곱구멍으로는 연기를 내품었다. 오공이 "옴자"주문을 외워서 그 근방의
토지신과 산신을 부르자 신들은 일제히 달려와 오공 앞에 무릅을 꿇고 절했다.
"산신 토지신이 대령했습니다."
"발 뒷꿈치를 이리 내놔라. 다섯대씩 여의봉으로 안긴뒤 인사를 받겠다 내 분풀이로."
산신
토지신
"그건 대성님의 생각대로 하십시요.
그러나 대성님 저희들 말씀을 듣고 처리해주십시요."
"무슨 말이냐.?"
"대성께선 오랜 옥살이를 하셨지만 우리는 대성님이 언제 풀려났는지
몰랐기 때문에 마중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죄를 용서하십시요."
"그렇다면 때리지는 않으마. 그런데 하나 묻겠다.
이용수간의 괴룡은 어디서 온 놈이냐? 놈은 왜? 내 스승의 백마를 잡아 먹었느냐.?"
"대성께선 하늘과 겨루고 땅에서도 항복하지 않은 혼원상진 이신데
언제부터 스승이 있게 되셨습니까?
게다가 스승의 말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건 너희들이 모르는 일이야. 내가 하늘에 죄를 지었기에 오백년 동안이나
고생했지만 지금은 선과를 쌓으라는 관음보살의 권고를 받았고 또 당나라 스님이
나를 구해주셨다. 그래서 난 그 스님의 제자가 되어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다가 스승님의 말을 잃었구나."
"아! 그렇습니까? 이강은 원래 나쁜무리가 살지 않았습니다.
강은 너르고 바닥은 맑디 맑아서 하늘을 나르는 새들도 내를 건너지 못했습니다
물에 비친 제 그림자를 동무인줄 알고 물에 뛰어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응수간이란 이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관음보살께서 경가지러 가는사람을 구하러 가는 도중에
용 한마리를 살려주어 여기다 풀어놓고 경 가지러 가는 자를 기다리게 했습니다.
행패를 부리면 않된다는 주의를 받았으나 배가고프면 육지로 올라와
날 짐승이나 들 짐승을 잡아먹곤 했는데 왜? 오늘따라
하필이면 대성에게 무례한 짓을 했을까요.?"
처음엔 그래도 나를 상대로 몇합 싸웠어, 그런데 아까는 내가 욕설을
퍼부어도 나오질 않기에 내가 강물을 뒤엎고 바닥물을 흐리게 하는
신통력을 써서 냇물을 휘저어 놓았더니 그놈이 올라와서 또 싸움이붙었지
하지만 내 여의봉을 막아내지 못했으니까 그놈은 방금 물뱀으로 둔갑해서
풀 덤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를 않누만."
"이 내에는 서로 통하는 굴이 몇천 몇 만개나 있습니다. 그래서 물이깊고 으슥하지요.
아마 그 가운데 한굴 속으로 들어간것 같습니다.
관음보살이 오기만하면 그놈은 항복할것 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오공은 두 산신을 데리고 삼장한테 와서 일의 경과를 말씀드렸다.
보살님을 모시러 간다면 언제쯤 돌아오겠느냐?
그동안 내가 어떻게 주림과 추위를 견디겠느냐."
그 소리가 체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금두체계의 소리가 들린다.
"대성 가실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보살님을 모시고 오지요."
오공은 참으로 기뻤다. "그럼 빨리가! 빨리가."
게체는 구름을 타고 남해로 떠났다. 오공은 산신과 토지신에게
삼장을 보호하게 하고 당직 공조에게 가서 밥을 얻어오게 하고는
다시 냇가로 가서 주변을 순찰 했다.
금두게체는 구름을 잡아타자 곧장 남해로 날아갔다.낙가산 자죽림에 도착해서
금갑제천과 혜안에게 말해서 보살을 만나게 되었다.
"너는 왜 왔느냐.?"
보살이 물었다.
'당나라 스님이 사반산 응수간에서 말을 잃어서 손대성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곳 토지신에게 물었더니 보살님게서 강물에 놓아주신 그 익룡이 먹었답니다.
대성은 그익룡을 보살님게서 퇴치하고 그말을 찾도록 청원하라고 저를 보냈습니다."
"그용은 서해용왕 오윤의 아들이다. 불을 질러서 궁중의명주를 태웠기에
그의 아버지가 불효자식이라고 상소를 했지 하늘에서는 사형시키기로
판결을 했는데 내가 부탁해서 당나라 스님이 타고 가게 해야 겠다고 풀려 난 것이다.
그용이 왜 스님의 말을 먹었는지는 모르겠구나. 아무래도 내가 가봐야겠다."
보살은 곧 연대에서 내려와 선동을 떠나 구름을 타고 남해를 건넜다.
보살과 게체는 잠시후에 사반산에 도착해서
반공에 상서로운 구름을 세우고 굽어봤다.
오공이 개울가에서 욕설을 퍼붇고 있었다.
"보살께서 오셨어요!"
오공은 황급히 구름을 불러서 공중에 올라 보살을 보고 큰소리로 말했다.
"칠불의 스승이요.자비의 교주라고 일컷는 당신이
어째서 그런 혹독한 술법으로 나를 골리는가.?"
"이 고약한 원숭이야! 나는 경가지러가는 스님에게 부탁해서 네놈을 구해주게 했는데도
목숨을 건져준 내게 인사는 못할망정 도리어 야료를 부리느냐.?"
ㅉㅉ 건방진 원숭이 오공이가 관음보살에게 머리를 쳐들고 대들었다 .
못된버릇을 고쳐주려는 보살의 자비심이 어디까지인지
다음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