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태야를 만나는 날이었다. 단체 멘토링에서도 만난 적이 없어 태야와는 완전히 초면이었기 때문에 설렘과 함께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태야 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집에 들어갈 때 비밀번호가 보이지 않도록 멘토 쌤들은 다른 곳을 보고 있으라고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나를 처음 보았을 텐데 전혀 어색해하거나 낯을 가리지 않았고 다른 의미로는 나에 대해 크게 누군지, 왜 왔는지 궁금증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승은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시켰을 때도 딱 이름만 말해서 놀라기도 했다. 태야는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고 헀다. 그래서 집 안에 있던 과자들을 찾아 꺼내 먹고 활동을 하던 중간중간에도 아이스크림을 찾았다. 그리고 태야는 활동을 하면서 핸드폰으로는 틱톡을 틀어두고 그것을 보면서 멘토링에도 참여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잠깐만 시청하는 줄 알았는데 기획회의와 같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가 아니면 계속해서 틱톡을 틀어두고 활동에 참여했다. 오늘은 자동 비눗방울 생성 기계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태야가 설명서도 읽고 옆에서 “이거는 뭐야? 이게 어떤 부품이야? 이제 어느 순서로 가야할까?” 하면서 참여를 유도하면 그래도 잘 따랐다. 하지만 점점 복잡한 설계와 전선들을 연결시키는 것과 같이 멘토 선생님들도 어려워하는 모습들을 보이자 태야의 흥미와 관심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승은 선생님과 같이 ”태야야 네거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래도 옆에는 앉아 있어야지“라고 말하며 다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고 어려운 부분들을 거의 끝내두고 마무리는 태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잘 작동하는 기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한 기계를 사용해 보기 위해 비눗방울이 나오도록 작동해 보았는데 주방에서 작동시켰다가 주방이 난장판이 될 것 같아 현관 밖에서 하기로 했다. 현관 밖에서도 기계를 작동시키느라 현관에 비눗방울 물들과 거품이 남아있자 엄마가 오기 전에 치워야 한다고 하며 그냥 두면 사라진다고 계속 말해주었지만 신발로 거품들을 다 문지르면서 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회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다음주에 가고 싶은 장소 또는 하고 싶은 활동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몰라요, 없어요.”라고 답하자 승은 선생님이 볼링, 방탈출 등등을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고 다시 묻자 그럼 방탈출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부천에 있는 방탈출 카페를 먼저 태야가 고르고 그곳에서 어느 프로그램으로 신청할지 선택권을 주었다. 태야는 공포 테마도 좋아했지만 멘토 쌤들이 공포는 무서워서 코미디 테마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