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세계사 #82 - 음악가(21) 엘가]
1857년 잉글랜드 중서부 지방의 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다 카톨릭신자이며 피아노 조율사인 아버지와 문학을 좋아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엘가는 평범하게 자라면서 바이올린과 오르간을 독학하듯이 배운다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은 없으나 평범한 연주생활을 한다
23세 때 파리에서 생상스의 연주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으며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을 접한다
31세에 8세 연상의 지방 귀족의 딸이자 음악 제자인 캐롤린을 만난다
완강하게 반대하는 집안과 맞서며 그녀는 기어코 결혼한다 일생동안 엘가의 곁을 지키며 음악가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용기와 위안을 준다
그녀는 나중에 이야기한다 '..... 천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내조하는 것은 여자로서 가치있는 인생이다'
유명한 '사랑의 인사 Salut d'Amour' 는 그녀에게 바치는 바이올린 곡이다
결혼 후 그녀의 권유로 음악의 대도시인 런던으로 이주한다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작곡에 전념한다 그러나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수수께끼 변주곡'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그는 2년후
44세인 1901년 일생일대의 작품을 발표한다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이다
청중들이 열광적인 호응을 보낸다 별도로 발표한 'Land of Hope and Glory'을 같이 붙힌다
에드워드7세 왕의 대관식에서 연주된 이 곡을 영국 국민들은 거의 애국가 수준으로 사랑한다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식민지를 점차 넓히다가 에드워드7세 왕에 이르러서는 인도까지 확장하여 해가 지지않는 나라가 된다 영국 국민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르며 최고 전성기를 누릴 때이다
지금도 매년 여름 약 2달동안 영국 각지에서 100년 이상 이어오는 'The Proms' 라는 음악축제의 마지막 날 마지막 곡으로 연주된다
이때 수만명의 청중들은 모두 기립하여 유니언잭을 흔들며 다같이 감동의 합창을 한다
pomp and circumstance 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의 대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대관식 3년후 코벤트가든에서 3일동안 엘가음악축제를 연다 에드워드7세 왕 부부가 직접 방문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한 신문사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 이 거대한 콘서트홀에 영국 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려고 바닥부터 천정까지 이렇게 관중이 가득 찰 거라고 예언한 사람이 있었다면 분명히 미쳤다고 했을거다'
같은 해 기사 작위를 받으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이즈음 많은 작품들을 녹음한다 본격적으로 녹음한 거의 최초의 음악가이다 HMV 와 RCA Victor 와 함께 직접 지휘하면서 녹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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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1차세계대전이 일어난다
영국의 죠지5세 왕은 사촌 관계인 독일 제국의 빌헬름2세 왕에 맞서 영국 국민들을 직접 독려하는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전쟁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보인다
엘가의 행진곡은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 피끓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역시 방위군에 등록한다
그는 그의 음악이 나라를 지키는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였다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나 한편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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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후 시대의 유행이 바뀐다
그의 인기는 점차 사그러 들고 부인 마저 세상을 뜬다 그는 음악활동이 줄면서 여행 운동 과학 실험 등으로 여가생활을 한다
1934년 76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국장을 치르고 평생 사랑한 부인의 곁에 묻힌다
카톨릭이라는 소수 종교를 가진 가난한 평민이자 그나마 대인관계 조차 활발하지 못한 그는 오랫동안 영국 태생 음악인을 기다려 오던 영국에게 '위풍당당 행진곡'이라는 큰 선물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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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가보다 불과 1년 후
이탈리아에서는 또다른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가 태어난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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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세계사 #82 - 음악가(21) 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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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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