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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낡은 자전거를 모두 분해하고 칠도 새로해서 새 자전거로 만드는 일을 흔히 "자전거 갱생"이라고 합니다. 갱생이라는 말의 어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리빌드라고 하는 경우도 있구요. 영어로는 Rebuild, Remake, Restore, Restoration 등의 단어가 사용됩니다. 저는 재미삼아 낡은 로드바이크와 몇 대의 미니벨로를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갱생해 봤는데 자전거 분해, 조립 경험도 쌓아볼 겸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매니아들께 강추합니다. 자전거를 타기만 하고 정비는 샵에 가서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직접 만져보면 재미도 있고 자전거에 대한 이해도 느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오랫동안 타던 자전거를 팔지 말고 새 자전거로 만들어 타는게 좋지 않나요? 사연이 담긴 자전거라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제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먼저 경험하신 분의 블로그나 자전거 카페에 올라온 갱생기를 읽은 후 시도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제한적인 설명과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충분하진 않더군요. 혹시 시도해보려는 분을 위해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 중 비교적 과정이 잘 소개된 내용이 있어 담아봤습니다. 긴 겨울에 자전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이 분이 30년 된 "Harry Hall"이라는 낡은 로드바이크를 몇 단계에 걸쳐 작업을 해서 새 자전거로 만드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작업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발음이 통 알아듣기 힘드네요. 총 5편의 영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트1은 자전거 분해입니다. 낡은 자전거의 스템이 부러진 일이 갱생작업의 계기가 되었나 봅니다. 자전거를 정비대에 걸어놓고 모든 부품을 분해해서 탈거합니다. 정비공구셋만 있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죠. 파트2는 페인트 제거입니다. 분해해 놓은 자전거를 보니 많이 낡았네요. 3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뭍어있는 느낌입니다. 페인트도 많이 벗겨져있고 여기 저기 녹도 많이 보입니다. 부품을 모두 제거한 프레임과 포크에 페인트리무버를 발라줍니다. 붓으로 찍어 바른 뒤 몇 분 기다리면 페인트가 부글거리며 녹아내립니다. 반응이 약한 곳에는 조금 더 발라주구요. 페인트가 녹아 일어난 곳은 플라스틱 주걱과 와이어브러쉬로 문질러 벗겨내면 됩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영상에서처럼만 하면 무난히 쉽게 벗겨낼 수도 있을 겁니다만, 페인트가 오래되어 단단해져있거나 날씨가 추우면 화학반응이 약해져서 잘 벗겨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내나 따듯한 곳에서 작업하는게 좋겠죠. 페인트리무버는 굉장히 유독한 화학제품입니다. 절대 몸에 뭍지않게 안경과 마스크, 장갑을 사용해야 합니다. 피부에 닿으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픕니다. 냄새도 정말 독해요. 조심하세요. 파트3는 녹제거입니다. 이 분은 전동공구에 와이어브러쉬를 끼워 덜 벗겨진 페인트 자국과 프레임의 녹을 벗겨내는군요. 저도 경험상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하는 사포질은 비추예요. 전동공구를 사용할때 사포보다 와이어브러쉬가 더 좋습니다. 무리하게 프레임 표면을 갈아내지 않아 좋습니다. 대신 잘라진 와이어 조각이 튀어 피부에 꽂히니 페인트리무버 사용과 함께 보안경 착용은 필수입니다. 표면만 살짝 녹이 있는 경우는 이 방법도 좋지만 녹제거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파는 스프레이 타입의 녹제거제를 이용해도 좋고, 옥살산을 구해 물에 푼 뒤 하루 정도 담궈놓으면 내부까지 녹제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화학약품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파트4는 재도색입니다. 이 분도 수세미 사포를 이용하는군요. 사용해보니 수작업에는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전동공구를 이용한 와이어브러쉬와 수세미 사포의 조합이 제일 수월한 방법이더라구요. 도색은 프라이머를 먼저 뿌려서 말린 다음, 차체가 찍혀있거나 한 곳은 자동차 차체 복원시처럼 빠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후 자동차 도색용 페인트를 이용해서 도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프레이 페인트는 쉽게 구할 수 있구요. 도색과 건조를 반복하고 제일 마지막에 데칼을 붙이는데 경우에 따라 데칼을 붙인 다음 투명 페인트인 클리어 도색을 마감으로 하기도 합니다. 저가형 자전거는 스티커 형태의 데칼이 붙어있지만 고급자전거는 이렇게 클리어 마감이 되어 있어요. 마지막 파트5는 조립입니다. 멋지게 복원한 프레임에 부품을 장착하는데 일부 부품은 새로 구입한 부품을 장착하는군요. 모든 과정이 자세하지는 않지만 비비와 크랭크, 포크와 헤드셋 등은 실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유용해 보입니다. 멋지게 클래식 로드로 재탄생했네요.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자전거 정비와 주요 부분별 조립방법에 대한 자료, 특히 동영상 자료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설명해주는 영상도 있구요. 유튜브에는 정말 많더군요. 검색어만 잘 선택하면 충분히 상세한 자료가 많으니 안해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리 규격과 부품 호환성에 대해서만 알아 놓으면 됩니다. 로드가 아닌 엠티비를 타시는 분을 위해 "2012년 올해의 비디오"로 선정된 Liteville 301 MTB 조립영상을 첨부합니다. 물론 이 자전거는 갱생할만한 구형 자건거가 아니라 최신식 자전거입니다만 차분하게 조립 전 과정이 소개되어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직접 다뤄보지 않은 신형 프레임과 부품들이 있어 흥미있게 봤습니다. 새로운 자전거에는 앞드레일러를 저렇게 다는군요. 케이블도 프레임에 고정하는 방식이 새롭구요. 신형 엠티비를 타시는 분은 눈여겨 볼 필요 있겠습니다. 이 자료가 적절하지 않은 분은 자신의 자전거 종류나 제품명과 함께 "Assembly"를 검색어로 넣어서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분명 자세한 조립영상이 있을겁니다. 낡았다고 버리거나 팔지말고 오랫동안 나와 함께한 자전거를 이렇게 새로 만들어 타면 좋지 않을까요? 그 자전거와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이 있고, 그 자전거를 선물해 준 사람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테니까요. 전에 포스팅했던 자전거 갱생 관련 글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영상 몇 편과 녹제거 방법에 대한 제 경험담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yoonsh000/220165619571 궁금한 점 덧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범위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오늘 추천하는 곡은 영국의 팝페라 남성그룹 일 디보(Il Divo)의 "Regreas a Mi(Unbreak My He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