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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코스 중 난이도 상급 코스 4개 중의 마지막 코스인 16코스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2.5km나 되는 가양대교를 걸어 한강을 건너고, 과거 난지도라 불렸던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지나,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지금도 머물고 있는 듯한 월드컵공원, 월드컵 때문에 국가 보안시설이었던 유류비축 탱크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뀐 상암문화비축기지를 지나 북한산을 바라보며 불광천을 지나 증산체육공원에 도달해 15코스를 마무리했습니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이리도 좋은 줄 몰랐다며 소녀같이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나무를 안고 사진을 찍으시는 대원들, 각 조별로 개성 있는 사진들 남기기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적힌 시들은 좀 감상하셨는지요?
시도 찬찬히 읽어 보고 싶고, 그 위에 있는 하늘공원에 올라 억새숲 사이로 노을지는 서울하늘도 바라보고 싶지만,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마의 구간 16코스로 들어갑니다.
산사람들에게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하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다 왔어요. 조금만 가면 돼요'라고 말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겨우 정상에 도착해서는 너무 서러워서 펑펑 울었다는 초보 산악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16코스가 그런 코스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기 까마득한 계단을 지나면 끝이려나..하고 계단을 오르면 또 내리막, 또 계단, 또 내리막, 그러나 최종은 내리막으로 끝이 났지요.
팥배나무 군락지, 서울에서 유일한 편백나무 숲이 있는 봉산을 지나 남산과 안산의 봉화를 받았다는 봉산 봉수대를 지나 서오릉 생태공원을 지나면 얼추 오르막이 끝나고 서울시에서 조성한 가족캠핑장이 있는 앵봉산가족캠핑장에서 끝이 났습니다.
앵봉산 봉수대에서는 서울둘레길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서울둘레길 명소를 찾아라'는 SNS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 클릭, #, 클릭하면서 서울둘레길 행사를 응원하고 커피 한 잔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가시면 훨씬 더 빨리 가실 수도 있겠지만, 100여명이란 대부대가 함께 가지니 발걸음도 꼬이고, 답답하다 하시던 대원들도 이제는 함께 가야 하는 그 보폭에 익숙해지셔서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서로 독려하는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4조 여러 선생님들께서 자연드림의 생수를 참가자 전원에게 지원해 주셨고, 6조 홍종선 선생님께서 스탭들을 위해 예뻐지는 도구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 기운으로 마지막 남은 9, 10차를 마치고 대망의 11차까지 온전한 드라마가 되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보시지요.
첫댓글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