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사후 거대한제국 진나라는급격히 무너져내렸다 그혼란을틈타 천하를 다시 하나로 묶기위해나타난 두명의거인 항우와유방의 이야기는 단순히 전쟁기록을넘어 인간의 성격과운명이 어떻게 역사를바꾸는지 보여주는 가장 드라마틱한 서사다 폭풍의서막 진나라의 멸망과 두영웅의등장 초한지 진시황이죽고 2대황제 호해의실정과 간신조고의 횡포로 백성들의 삶은 지옥과같았다 이때 진승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반란군이 일어났다 그중 가장강력한 세력은 초나라의 명문가후손인 항우와 일개시골정장 말단관리출신 유방 이었다 항우는 키가8척이넘고 무거운 솥을번쩍 들어올릴만큼 천하무적의 무력을 가진장수였다 반면유방은 무예나지략은 평범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얻는 포용력과유연함이 무기였다 이두사람은 처음에는 진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잡은 동료였다 진나라의수도 함양을 먼저 점령하는자가 관중의 왕이된다는 약속이있었다 유방은 치밀한전략으로 항우보다 먼저함양에 입성했지만 항우의 분노를살까 두려워 보물을 건드리지않고 물러나있었다 하지만 40만대군을 이끌고온 항우는 유방을 제거하기위해 그를잔치에 초대한다 이것이 그유명한 홍문연이다 항우의참모 범증은 자객을시켜 칼춤을 추는척하다가 유방을 베려했으나 유방의 참모장량과 용맹한 호위무사 번쾌의활약 그리고 결정적으로 항우의 망설임덕분에 유방은 술에취한척 뒷간에간다며 목숨을건져 들고튄다 항우의 이너그러움 혹은방심은 훗날 그가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된다 항우는 유방을험준한 오지인 한중으로내쫓고 스스로 서초패왕이라 칭하며 제후들을 통제했다 이때 항우밑에서 말단창지기 노릇을하던 한신이 유방에게로 도망쳐온다 유방은 소하의 강력한추천으로 한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했고 한신은 기상천외한 전술로 다시중원으로 나온다 한신은겉으로는 벼랑끝의잔도 나무다리를 수리하는척하며 항우의 군대를속이고 실제로는 몰래 산길을돌아 공격하는 명수잔도암도진창 전략으로 순식간에관중을 되찾았다 이후유방은 장량의계책 소하의 완벽한보급 그리고 한신의군사적 천재성을 바탕으로 점차항우를 압박하기시작한다 수년간의 전쟁끝에 두세력은 홍구를경계로 천하를 나누기로 약속하지만 유방은 장량의 조언을들어 철수하는 항우의뒤를 기습한다 결국항우는 해하라는곳에서 한신이 지휘하는 연합군에 완전히포위된다 어느깊은밤 포위된 초나라군진영 사방에서 고향인 초나라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유방이 심리전을 펼치기위해 항복한초나라 병사들에게 노래를 부르게한것이다 이를들은 초나라 병사들은 고향생각에 전의를상실하고 도망쳤고 항우역시 아.. 이미 초나라땅이 한나라에 넘어갔단말인가 라며 탄식한다 여기서항우는 사랑하는 여인우미인과 마지막 술잔을나누며 노래를부르는데 이것이 패왕별희다 우미인은 항우의 발목을 잡지않기위해 스스로 목숨을끊었고 항우는 남은기병 800여명과함께 포위망을뚫고 탈출한다 항우는도망쳐 고향으로 돌아가는길목인 오강에 도착했다 강을건너주는 사공이 배를대기시키고 있었지만 항우는 고개를저었다 강동의자제 8,000명과함께 강을 건너왔는데 이제나혼자 살아서돌아가 무슨면목으로 그들의 부모를보겠나 그는자신을 추격해온 옛부하에게 자신의 목을상금으로 가져가라며 스스로 목을베어 자결했다 기원전202년 불세출의 영웅항우가 서른한살의 나이로 생을마감하며 초한대전은 유방의승리로 끝이났다 유방은 한나라를세운뒤 승리비결을 묻는질문에 이렇게답했다 전략은 장량만못하고 보급은 소하만못하며 전쟁은 한신만못하다 하지만 나는 이세사람을 제대로 쓸줄알았다 반면 항우는 단한명의참모인 범증조차 의심하여 내쫓았다 초한지는 뛰어난 개인의능력보다 타인의능력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리더십이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사를통해 증명하고있다 천하를통일한 유방승리는 끝이아니라 또다른 잔혹한전쟁의 시작이었다 외부의적 항우가사라지자 유방의칼끝은 내부의 공신들을향했다 토사구팽 사냥이끝나면 개를삶는다 유방은 천하를얻은뒤 한가지 거대한고민에 빠진다 자신과함께 생사를넘나들며 싸웠던 장수들이 이제는자신의 황권을 위협하는 거대한세력이 되었기때문이다 특히 군사천재 한신은 유방에게 가장든든한 아군인동시에 가장두려운 적이었다 유방은 한신이 반란을꾀한다는 고발을 구실로삼아 그를유인해 포박한다 이때 한신이 남긴 말이바로 그유명한 토사구팽이다 교활한 토끼가죽으면 사냥개를 삶아먹고 적국이깨지면 지략가는 죽임을 당한다고하더니 이제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내가 죽는것도 당연하구나 결국한신은 왕의자리에서 물러나 회음후로 강등되었고 나중에 유방이반란을 진압하러 나간사이 여태후의 계략에빠져 비참한최후를 맞이한다 한신뿐만이 아니었다 항우를 압박하는데 결정적 공을세운 팽월은 소금에절여지는 끔찍한 형벌을받았고 영포역시 반란을일으켰다 진압당했다 유방은 죽기직전 유씨가 아닌자가 왕이되면 천하가함께 그를쳐야한다는 백마지맹을 맺으며 유씨일가의 종친 통치체제를 확립하려 애썼다 공포의여인 여태후의집권 유방이죽고 그의아들 효혜제가 즉위하자 유방의정비였던 여치 여태후가 실권을 장악했다 그녀는 중국역사상 최초의 황후이자 측천 무후와함께 가장 잔인하면서도 유능했던 여성 통치자로꼽힌다 여태후는 유방의 총애를받았던 후궁 척부인을 극도로 증오했다 유방이 살아생전 척부인의 아들 유여의를 태자로세우려 했기때문이다 유방이어되자 여태후는 척부인의 손과발을자르고 눈을 멀게했으며 귀를태우고 벙어리로만든뒤 뒷간에던져 살게했다 그리고 이를 인체 사람돼지라 부르며 자신의아들인 혜제에게 구경시켜주었다 이광경에 충격을받은 혜제는 병을얻어 일찍죽게된다 여태후는 유방의유언 백마지맹을 무시하고 자신의 친정식구들인 여씨들을 대거 왕과장수로 임명했다 그녀가 살아있는동안 한나라는 사실상 여씨의나라였다 하지만 기원전180년 여태후가 세상을떠나자 유방의 공신들이었던 주발과 진평등이 남은 여씨일가를 몰살하고 유방의아들인 유항을 옹립했다 이를 여씨의 난이라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