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물인터넷 앞서가려면… 카렐 일루트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의 충고
中 하이얼과 대만 폭스콘도 IoT 선도기업 됐지만 한국은 없어
증기기관 나왔을 때 일자리 빼앗길거라는 고민, 시대가 해결해
하향식·상향식 접근 모두 필요… 정부는 노동자 능력 향상 위해 노력해야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과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전 세계 1000여 제조사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등대(lighthouse) 공장' 16곳을 뽑았다. 바이엘·BMW·보쉬를 비롯한 독일 5사, 존슨앤드존슨·P&G 등 미국 3사와 더불어 중국 하이얼, 대만 폭스콘,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이탈리아 회사도 뽑혔지만 한국 기업은 없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맥킨지 상하이사무소 카렐 일루트(Eloot) 시니어파트너를 최근 '맥킨지 산업 사물인터넷(Industrial IoT) 코리아 허브' 론칭 행사에서 만났다. 그는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것과 달리 (산업) 현장에선 아직 IoT를 적용하는 데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데이터 전문가·기술자를 양산해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그 방면에서 추진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Q1 한국 IoT 발전 수준은 중국과 비교하면 어떤 정도인가.
"(맥킨지에서) 중국·인도·한국·일본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게 있는데, 각 조직에서 IoT 관련 시범(pilot) 운영을 얼마나 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한국은 중국 절반 이하밖에 되질 않았다. 정확히 하자면 사실 3분의 1에 더 가깝다. 한국 로봇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정작 생산 현장에서도 그러냐 하면 그건 아니다. 중국에도 좋은 기업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선진국들에 비하면 출발이 늦은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디지털 분석·응용 체계를 더 빨리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에선 앞서간다. 디지털화에 그 어느 나라보다 의욕적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디지털 세계를 돌아다니는 각종 개인 데이터를 기업이 활용하는 데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이건 중요한 차이다. 흔히 기업이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일 때 인건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질 높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인가가 관건이다. 인건비는 그다음이다. 중국은 이런 생태계를 잘 갖추고 있다. 아직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거의 필적한다. 아마존·구글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선도하지만 중국 알리바바·텐센트 역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AI나 디지털 플랫폼, 앱, 소셜미디어에서 데이터 분석까지 중국은 엄청난 열정과 잠재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드론 회사(DJI)는 중국에 있다. 회사들끼리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혁신에 필수적인 개방성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Q2 한국 기업들이 IoT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 접근법이 다 필요하다. 적어도 중국과 미국은 그랬다.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향식은 최고경영자(CEO)가 IoT가 정말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사내에 전달하고 이끄는 작업이다. 여기서 CDO(디지털최고책임자)가 필요하다. CDO는 CEO를 도와 IoT 로드맵을 만들고 과업 우선순위를 정하며, 직원 재교육과 외부 협력까지 다양한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기술 자체뿐 아니라 사람과 조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하향식만으로는 자발적 열정과 추진력을 이끌어낼 수 없다. 상향식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초기 성공 사례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런 변신이 회사의 미래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줘야 한다."
Q3 정부는 뭘 해야 하나.
"정부는 노동자 재교육(reskill)과 능력 향상(upskill)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기업은 비교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작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IoT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책무가 있다. 나아가 교육 제도에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 대학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 반도체 산업 부흥 뒤편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 출연 기관 협업과 정부 차원에서 인재를 유치하는 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중국과 독일, 이스라엘에서 볼 수 있듯 정부는 제도적으로 자금이 혁신 산업으로 흐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정부가 직접 예산을 쏟아부을 필요까진 없다. 어차피 중추는 기업이 맡아야 한다. 기업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거들어주는 것(facilitator)뿐이다."
Q4 기업 조직에서 이런 흐름을 받아들이는 데 아직 거부감도 있다.
"직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런 추세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건 부차적 문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 요구에 집중해야 한다. 과연 그들은 현재 제품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새로운 제품을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는가. 신기술을 장착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 이런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AI나 머신러닝을 응용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원하는가 그러지 않는가. 단지 자동화가 확산하는 걸 직원들이 좋아할까. 이런 고민은 기업에는 비본질적이다. 기업이 노동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증기기관이 발명됐을 때 기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불안감이 노동계 전반에 확산됐지만 시대는 그런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나아갔다. 알리바바나 아마존, 페이스북처럼 이런 흐름을 빨리 타는 기업들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선도자와 후발 주자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잠시 주저하는 순간, 그 차이는 나중에 가면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다다를 것이다. 중국은 그런 흐름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어느 나라보다 개방적이다."
Q5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은 어떤 의미인가.
"과거 수많은 경영 전략이 혁신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식스 시그마에서 린(Lean) 생산 방식까지 모두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 말하자면 지금 진행하는 혁신은 과거 경험으로부터 이어진 연관성 아래 놓여 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직원과 작업 체계, 미래 비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혁신은 새로운 게 아니다. 언제나 시대를 넘나들며 화두로 존재했던 단어다. 이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기술은 인간이 가진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기술이 혁신의 맨 앞자락에서 이를 이끌어야 한다. 이제 기술이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열고 다른 방식으로 기업을 재창조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히고 있다. 신세대는 디지털 토착민(digital native)이다. 그들이 가진 장점은 미래 혁신을 더 빨리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이다. 구세대가 마련한 혁신의 토대에서 신세대가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주는 게 지금 기업들이 절실하게 깨달아야 할 숙제다."
[출처] weekly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5/2019042501774.html
---[ IMI 변화경영연구소를 소개합니다 ]--------------------------------------------------------------
▶ IMI 변화경영연구소의 사업분야
① 경영상담(CEO, 임원, 실무팀장 등 기업의 경영현안을 중심으로 한 상담 및 코칭) 및 경영컨설팅
② 기업교육 (아래의 '정필영교수 연구 및 강의분야 안내'를 참고 하세요)
③ 직장인 및 대학생을 위한 커리어 개발
④ 자기경영 및 자기관리 세미나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정필영 교수의 연구 및 강의분야 안내]
① 변화관리, 경영혁신과 경영전략
> [CEO] 경제전망, 경영전략, 변화관리, 경영혁신, 리더십, 조직활성화 등을 주제로
최고경영자, 임원,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강과 세미나, 워크샾 등
> [management Innovation] 변화관리, 경영혁신, 기업(조직)문화 구축, 창조경영, 가치경영, 집단지성,
4차산업혁명과 미래전략, 고객만족 고객가치 경영 등
> [Management strategy] 경영전략, 경영환경분석, 경영전략 수립, 경영혁신 프로세스,
마케팅전략수립(시장분석, 수익성분석, 소비자분석, 경쟁자분석, 다각화전략 등), 의사결정 및 프로세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기획능력향상, 창의적 문제해결기법 등
② 리더십 [Leadership]
> CEO리더십, 임원리더십, 고급관리자리더십, 팀장리더십, 감성리더십, 여성리더십, 협상력, 의사결정 등
리더십 프로그램
> 셀프리더십 : Human transition, Motivation, 자기경영, 자기관리, 시간관리, 진로관리, 비젼관리 등
③ 조직활성화 [Organization activation]
> 팀웍, 조직갈등관리 및 공공갈등관리(ADR), 커뮤니케이션, 제안제도, 조직진단 및 분석, 면접관교육,
창의력 개발 등
▶ 저희 연구소는 기업교육센터, 자기경영교육센터, 경영컨설팅센터, 커리어개발연구센터 등 4개의 부속기관을 갖춘 종합 교육·컨설팅그룹입니다. 2003년 2월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3,900회 이상의 강연(워크샾 포함)과 470회 이상의 경영컨설팅(개별적인 경영상담 포함)을 수행하면서 소중한 분들과 많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강소기업의 CEO분들, 직급별 교육과정에서 함께한 임원, 팀장, 관리자 그리고 신입사원분들, 특강과 컨설팅 등으로 인연을 맺은 기업과 정부기관, 정부투자기관의 관리자와 담당자 분들... 너무나 소중하고 반가운 인연들입니다. 앞으로 계속 될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한 행복한 날 되세요... 정필영 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