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삼세인과경[佛說三世因果經]
한때,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주로 설하시던 영산회상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며 다문 (多聞) 제일인 아난존자를 비롯하여 천 이백 오십 명의 많은 제자가 함께 모였을 때이다.
여기 모인 모든 제자들은 번뇌가 다 없어진대 아라한들이라 능히 여러 국토에 위의를 성취하며 장차 많은 중생을 선도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부처님께서 높은 법좌에 올라 편안히 앉으시고, 회중[會衆-자리에 모인 많은 대중들]을 위하여 심오한 이치를 설하시고 깊은 삼매에 드셨다. 그 때 아난존자가 자리로부터 일어나 몸을 단정히 한 다음 부처님께 세 번 정례하옵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삼십이상[삼십이상-부처님의 얼굴 모습]과 팔십종호[八十種好]를 수승하게 갖추신 세존이시여! 청하여 묻사옵니다.
사바세계의 인간들이 말법 시대가 다가오면 죄업이 두터운 중생이 많아서 부처님과 부처님의 위대하신 가르침과 스님들을 공경하지 아니하고, 삼보에 귀의하는 자 적으며, 심지어 삼보를 비방하는 무리까지 있을 뿐 아니라, 자기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마저 봉양하지 않으며, 그들의 마음이 사악하여 육체는 난잡하고 비천하기 말 못하고, 육신은 온전치 못하며, 하루 종일 살생하고, 남의 목숨을 해치는 것으로 업을 삼으니 부귀빈천이 천차만별이라 집안이 가난하여 비참하기 이를 데 없고, 어떤 이는 두 눈이 멀고, 혹은 귀가 먹고, 벙어리가 되어 말 못하며, 하루 아침에 부귀공명이 이슬처럼 사라지는가 하면 일시에 부모를 여의기도 하고, 순간에 처자식을 잃기도 하니 사바세계의 고통과 액난이 끝이 없습니다.
과거와 현세와 미래의 세상일을 두루 섭수하시는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희들과 더불어 모든 사람과 일체 중생들이 바른 가르침을 행할 수 있도록 삼세인과 (三世因果-전생, 현생, 내생의 인과)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내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노니 청정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라. 이 세상의 부귀빈천과 한량없는 고통과 액난도, 그리고 한량없는 행복도 이것은 모두 전생에 지은 인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어떻게 짓는 인과인가?
먼저, 너희는 부모에 효도하라.
마땅히 부모가 아니면 너희가 어찌 이 몸을 세상에 나타내게 되었으며, 설사 출생했더라도 핏덩이 연약한 몸으로 어찌 홀로 성장할 수 있었겠느냐?
여인이 한 번 아이를 출산할 때에 서 말 서 되의 붉은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젖을 먹여 양육하였느니라. 부모가 있으므로 우주의 근본 되는 이 몸을 얻게 됨이요, 사람의 의무와 책임을 가르쳐 오늘의 너희로 길러 주셨느니라. 그러므로 부모가 생존 시에는 지성으로 봉양할 것이며, 혹시 세상을 떠난 후에는 영가를 잘 봉안하여 왕생극락을 발원할 것이며, 설령 자신의 부모가 아니더라도 병약한 노인을 내 부모같이 보호 봉양하여라.
너희가 너의 부모를 마땅히 봉양하면 삼보천룡이 항상 보호하여 줄 것이며, 무력할 때 너희가 만일 부모에게 불효한다면 선신(善神)은 자연히 너를 본받아 직접 앙화 (殃禍)를 줄 것이며, 늙어 병약할 때에는 결정코 너도 버림을 받을 것이니라.
다음은, 삼보를 존경하라.
그리하면 반드시 부처님과 모든 호법 신장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것이며, 죽은 후에는 지옥에 들어감을 면할 것이니라. 또한 너희는 삼보를 스스로 비방하거나 남을 시켜 비방해서는 안 되느니라. 언제나 신심과 효순함을 가질 것이며, 만일 외도나 악한 사람이 한 마디라도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제자들을 비방하는 말을 하면 백 개의 칼로 너의 심장을 찌르는 듯 아픔을 느껴야 하느니라.
삼보를 비방하는 과보는 세세생생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세 번째, 살생을 금하고 죽어 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방생을 하라.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을 불쌍히 생각하여 공양과 보시를 부지런히 하면 현생에서는 불보살의 사랑을 받아 의식이 구족하고 병 없는 건강한 몸으로 수명 장수할 것이니라. 너희는 온갖 생명 있는 것을 직접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수단을 써서 죽이거나, 죽기를 찬탄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또는 주문을 외워 죽게 해서는 안 되느니라.
살생한 과보는 매우 크나니 단명한 업보를 받을 것이며, 자신도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아난아 세상의 모든 부귀공명과 흥망성쇠는 사람마다 제각기 그 전생에 닦은 인과응보요, 스스로 짓고 스스로 거두는 자업자득인지라 누가 이 삼세인과를 소홀히 생각하겠느냐? 그러므로 이 가르침은 모든 중생에게 다시없는 귀중한 것이니 지성으로 받들어 봉송하라."
<이하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