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디 / 권선희
며칠째 배는 묶이고
아버지 애꿎은 양철밥상 냅다 던지면
마당 한복판에서 뒹굴던 허연 국숫발들
뛰쳐나가는 오빠의 어깨 너머로
파도는 참 지랄맞게도 짖어댔지
흙범벅된 저녁을 쓸어 담던 엄마도
아버지가 죽기를 기도 했을까
어두워질수록 가라앉는 오두막
눈알 부라린 아버지는
잠들지 않았어
둔덕 보리밭가에 띄엄띄엄 앉은 우리
아무 말 하지 않았지
바람이 가슴을 막 때리며 몰려다녀도
아버지의 문디들은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첫댓글 어릴때 부모님들은 왜 그러셨을까요
그러게요.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무시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똑같이 되풀이 하던 모습들.
그 안타깝던 시절이 그래도 그리운 건 무엇 때문일까요?
@고메(창원) 부모님 그늘이 있기 때문일까요~??
@사막장미1(용인)
시절은 험했어도 사람간의 정은 지금보다 더 돈독해서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삶의 애환을 담은 시 같아요..
그때 그 시절엔 다들 어려웠지요..
그 시절 아버지 생각에 갑자기 숙연해집니다. ㅜㅜ
저의 아버지는 저에게 단 한번도 큰소리조차 하신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늘 어려운 분 이었지요ㆍ
지나간 세월이 아쉽습니다 ㆍ
어렵죠.
나이가 든 지금도 늘 그 빈자리를 느낍니다.
우리 아버지를 보는듯 합니다 ㅠㅠ
그 시절 아버지들이 그랬었죠.
그래도 미워할 수 없네요 ㅜㄷ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