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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嶽山 흘림골
- 위치 : 걍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 높이 : 1,014m(등선대)
1. 일시 : 2012. 7. 5. 08:00 ~
2. 장소 : 설악산 흘림골
3. 참석인원 : 19 명
4. 등산코스 : 흘림골입구(흘림골공원지킴터) - 여심폭포 - 등선대 - 등선폭포 - 십이폭포 - 용소폭포 - 금강문 - 선녀탕 - 독주암 - 성국사 - 오색약수 -
오색주차장 (6.7km / 4시간)
5. 다녀온 길 : 태백가든 - 중앙고속도로(조양JC) - 서울. 춘천고속도로 춘천JC, 동홍천IC - 44번국도 양양방향 - 한계령 - 흘림골입구 - 오색분소주차장 - 영금정
6. 산행일정
○ 08:00 --- KBS앞 출발(설악휴게소 경유)
○ 09:52 --- 흘림골입구(흘림골공원지킴터) 도착
○ 09:58 --- 일정안내 및 단체기념사진촬영
○ 10:00 --- 들머리 진입
○ 10:20 --- 영심폭포
○ 10:35 --- 등선대 갈림길
○ 10:45 --- 등선대
○ 11:21 --- 등선폭포
○ 11:53 --- 십이폭포
○ 12:10 --- 점심식사
○ 12:49 --- 용소폭포갈림길
○ 12:51 --- 주전바위
○ 12:53 --- 용소폭포
○ 13:04 --- 금강문
○ 13:18 --- 선녀탕
○ 13:26 --- 독주암
○ 13:31 --- 성국사
○ 13:44 --- 오색약수
○ 13:57 --- 오색주차장 도착
○ 14:13 --- 오색주차장 출발
○ 15:05 --- 영금정 태평양횟집 도착
○ 17:50 --- 태평양횟집 출발
○ 18:10 --- 속초항여객선터미널 출발
○ 20:30 --- KBS앞 도착(38선휴게소 경유)
7. 흘림골 살펴보기
ꡓ 개관
- 양양과 인제를 가르는 한계령,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8km를 굽이굽이 돌고 돌아 내려가는 44번 국도는 남설악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이다.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남설악의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한계령 정상의 휴게소에서 내다본 남설악의 풍광이 아름다웠다면, 그 아름다움의 중심으로 향하는 길이 바로 흘림골 탐방로다. 한계령 휴게소의 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눈에 들어오는 기기묘묘한 암봉들의 칠형제봉과 만물상이 있다. 그 칠형제봉과 만물상의 한가운데 바로 흘림골이 있다.
- 흘림골은 흘림골입구에서 20여분 거리의 여심폭포와 만물상 중심에 있는 등선대의 전망대가 압권이다. 여심폭포는 20m의 작은 폭포로 규모는 작고 물줄기가 약하지만 아름다운 폭포이다. 의자바위라고도 불리는 등선대는 의자모양의 암봉이다. 십이폭포를 거쳐 주전골에 이르면 용소폭포, 금강문 선녀탕 등의 비경이 있다. 주전골은 여름에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완만한 계곡이다.
- 흘림골을 품고 있는 점봉산은 설악산 남쪽에 위치한 독립된 산봉이지만 설악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날카로운 암봉과 부드러운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설악의 장대한 연릉과 동해바다의 드넓은 조망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8. 등산기행
ꡓ 산행 안내준비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등산로 안내도>
- 설악산 흘림골은 2008년 이후 매년 한 번씩 한여름 계곡산행 일환으로 다녀온 코스이다. 한여름계곡산행 단골 1번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금년에도 7월 첫 주 정기산행 문을 열면서 쉬어가는 코스로 흘림골코스와 용소폭포코스를 연계하여 준비하였다. 흘림골코스와 용소폭포코스를 연계하여 주전골을 거쳐 오색주차장까지 하산한다 하더라도 3~4시간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금년에도 부담 없이 다녀오고자 하였다. 흘림골입구에서 오색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기본코스로 보고, 당일 참여하신 분들의 상황을 봐가면서 주전골입구와 용소폭포입구를 융통성 있게 병행하여 운영할 요량이었다.
<설악산 흘림골 등산지도>
- 오늘 사용한 등산지도는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반나절코스 탐방로 중 흘림골코스와 용소폭포코스 등산지도를 그대로 사용 하였다.
ꡓ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며칠 전부터 장마권에 접어들면서 집행부를 힘들게 하였다. 2012. 7. 4. 21:00현재 양양일원 인터넷날씨예보에 의하면 15:00~18:00어간에 비올확률 60~69%를 보였다. 그러나 뉴스시간에 보도되는 일기예보는 전국에 걸쳐 장마가 시작되면서 중부지방에 50~120㎜의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보도되는 바람에 더욱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였다. 그 바람에 목요산행신청방에 참가신청하신 분들로부터 비가와도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문의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었지만 우선 인터넷 날씨예보를 믿고 강행할 것을 결심하였다.
- 지금까지 산행일정을 운영해 오면서 인터넷 해당지역 날씨예보의 도움을 많이 받아 왔었기 때문에 오늘도 동해안 지역 날씨 예보에 기대를 걸었다. 더욱 믿음이 가는 것은 지난 5. 31 횡성 어답산을 다녀오면서 오늘과 유사한 상황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늘 일정은 코스가 짧고 탐방로가 잘 정비된 점을 감안하여 예정대로 추진하되 현장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정을 조정하여 주전골입구나 용소폭포 입구를 우발상황을 대비한 코스로 염두에 두었다.
- 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는 바람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신청률이 저조한 것은 물론이고 참가 신청을 하신 분의 상당수가 임의로 일정을 취소하시는 바람에 그 분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다. 지난 몇 주간 차고 넘치는 분위기에서 힘을 얻었고 분에 넘치는 희열을 맛보았건만 오늘은 아니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 첫 번째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고, 두 번째는 한여름 단골코스가 돼버린 단순코스에 식상하신 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잔뜩 흐린 날씨를 뒤로하고 춘천을 출발하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러나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진출하여 44번 국도에 접어들면서 희망의 빛이 엿보였다. 구름 속에서 해님의 얼굴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구름층이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여 높아지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예감이 앞섰다.
- 안내준비를 하면서 예상했던 시간대에 무사히 흘림골입구 흘림골공원지킴터 광장에 도착하였다. 입산에 앞서 오늘 점심식사는 십이폭포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적정한 장소에서 먹고, 하산은 14:00까지 오색주차장 하산을 예고하고 들머리에 들었다.
<女深瀑布>
- 10:20 여심폭포 경유
- 들머리에 들면서 6년 전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아마도 자연 복구되려면 수십 년은 족히 걸릴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 무렵 동행하시던 한 분께서 이 지역 수해가 언제 났어요? 란 질문이 터져 나왔다. 아마도 이분께서도 그 상처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는 듯 싶었다. 2006년도에 큰 수해가 났었다는 정답은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한여름 낮에 났답니다!”로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너스레를 떠는 바람에 주변에 계시던 분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힘겹게 아무런 말도 없이 나무계단을 오르시는 모습을 보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일신해 보자는 뜻으로 실없는 소리를 하였음에 양해를 구해마지않는다.
- 흘림골은 2006년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탐방로는 복구공사로 난이도가 많이 개선되어 2007. 11. 16에 다시 개방된 코스이다. 이 폭포는 오늘구간에 산재해 있는 여러 개 폭포 중 첫 번째 만나는 폭포이다. 가녀린 한 가닥의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폭포로서 바위와 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양이 여성의 깊은 곳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여심폭포(女深瀑布) 또는 여신폭포(女身瀑布)라고 한다 높이는 약 20m정도이며, 계절에 따라 보는 이에게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 따라 수량이 적어 폭포의 진수를 맛볼 수 없었지만 여심폭포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登仙臺>
- 10:45 경유
- 10:35에 등선대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여심폭포에서 약 15분 남짓 소요되었다. 이 지점은 해발 992m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수터입구와 등선대 전망대로 이어지는 분기점이다. 약수터입구 5km, 용소폭포입구 2.8km, 흘림골입구 1.2km, 여심폭포 0.3km, 등선폭포 0.4km를 알리는 이정표 2개와 전망대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목조시설물 1기가 설치되어 있다. 운무가 옅게 깔려 원경을 조망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주변 경관 조망에는 지장이 없었다.
- 등선대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을 지닌 등선대는 기암괴석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만 가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하여 만물상이라고 한다. 바로 그 중심이 등선대이다. 여기서 북쪽으로 서복능선, 남쪽으로 점봉산, 동쪽으로 동해 바다가 보인다. 또한, 44번 국도 방향으로 일곱 봉우리가 병풍처럼 나란히 펼쳐져 있는 칠형제봉이 우뚝 솟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 이 코스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등선대는 신선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이 있는 의자모양의 바위봉우리로 정상에 오르면 서북능선의 줄기와 함께 대청봉, 귀때기청봉, 점봉산, 동해바다 등 주요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등선대를 거쳐 갈림길에 원점회귀하면서 능선안부가 혼잡을 이뤄 시끌벅적하였다. 가평군 설악면 일원에서 오신 단체산행팀과 뒤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계절상 농번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시간내기가 어려울 성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일행 분들과 대등한 20여명이 동참하셨던 것이다. 놀라온 변화의 물결로 접수되었다. 농촌까지 등산문화가 확산되어 함께 산을 즐기고 여가를 선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피부로 직접 체험한 하루였다. 이를 계기로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등산문화가 정착되고 개선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登仙瀑布>
- 11:21 등선폭포 경유
- 등선폭포는 등선대 갈림길에서 0.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해발 811m 높이에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어 한여름 이곳을 지날 때면 한기를 느끼는 곳이다.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 이 곳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올랐다 하여 등선폭포하고 한다. 이 폭포의 높이는 30여m로서 낙차가 크다. 이곳의 물줄기는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곳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흘어 이 곳에서 폭포를 이뤄 그 위용을 자랑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100여년만의 가뭄에 수원이 고갈된 듯 실폭만이 아스라이 걸려 계곡을 타고 오르는 바람에 흩날릴 뿐이었다.
<십이폭포>
- 11:53 십이폭포 경유
- 십이폭포에서 부터 설악의 또 다른 비경인 주전골로 이어진다. 옛날 도적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데 서 유래한 이름이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0.8k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악의 천불동계곡, 내설악의 수렴동계곡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 십이폭포에 이르기 전 오늘 내림구간 처음이자 마지막 오름 깔딱을 지나 능선안부 쉼터에서 한 숨 돌린 다음 흘림골입구 2.6km, 용소폭포 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점봉산자락에서 발원하여 주전골로 흐르는 십이폭포로 이어진다. 해발 911m 지점에서 극치를 이룬다. 점봉산자락에서 발원하여 주전골의 비경과 함께 열두 번 굽이굽이 흘러 폭포를 이루었다 하여 십이폭포라 한다. 12단 12폭의 비단 폭같이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누운 폭포(와폭포)로서 S자 형태로 계류를 이뤄 길게 늘어진 모습이 장관이다. 등선폭포 보다는 수원이 깊은 듯 수량이 제법 많았다. 장마 후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며 잠시 머물다 보니 동행하던 일행 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십이폭포를 지나면서 점심식사 장소가 예고되었기 때문에 발길을 서둘러 하산하다 보니 먼저 내려가신 분들께서 이미 밥자리를 잡아 놓고 대기 중이었다. 점심식사가 좀 늦더라도 오색주차장까지 곧바로 하산하자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현위치 점심식사를 고수하는 다수의견에 따라 현 위치 점심식사를 결정하였다.
<점심식사 장면>
- 12:10 점심식사
- 개인적인 사정에 의하여 주전골입구로 진입한 두 분과 먼저 하산하신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계곡 암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시간을 갖았다. 점심식사 도중 햇볕이 쨍쨍 쪼이는 바람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아침에 춘천을 출발하면서 마음 졸였던 상황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할 지경이었다. 장맛비로 인한 모든 근심 걱정을 단칼에 날려버리면서 그 모두가 기우에 불과하였음이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 점심식사를 마치고 용소폭포로 향하는 도중 계곡에 형성된 담과 소에 맑은 물이 고여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도 없었다면 시원하게 알탕이라도 즐기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럴 즈음 동행하시던 한 분 왈 “어쩜 저렇게 내 마음같이 물이 맑을까?”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소를 이룬 물속을 살피고 또 살펴보아도 정말 잡티하나 없이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물이 너무 맑으면 먹을거리가 없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얘기가 실감이 날 정도였다. 물고기 한 마리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듣고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00님! 아무리 마음이 맑아도 그렇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저 물님과 비교를 하실 수 있어요? 00님! 정말로 속 보입니다요! 라고 시비 아닌 시비를 걸었다. 그분 왈! 속내를 들킨 듯 깔~~~깔 ~~~깔~~~로 위기를 넘기는 임기응변을 보이셨다.
<주전바위>
- 12:51 주전바위 경유
- 용소폭포로 가는 길목에 화강암으로 된 주전바위가 있다. 주전바위에서 용소폭포가 지척에 바라보인다. 용소폭포방향으로 목재테크 다리가 놓여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주전바위는 마치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주전바위라고 불리게 되었다. 또한 시루떡을 쌓아 놓은 모양과 비슷하여 시루떡바위라고도 불린다. 주전바위는 판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땅속 깊이 묻혀있던 암석이 침식을 받아 땅 표면에 드러나면 암석이 받치고 있던 하중이 제거되면서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 균열은 지표에 평행하게 배열되며 그 간격은 지표에 가까울수록 좁고 지표에서 떨어질수록 넓어진다. 이것을 판상절리라고 한다.
<용소폭포>
- 12:53 용소폭포 경유
- 용소폭포에 이르면서 용소폭포지킴터에서 진입한 단체산행팀과 교차하면서 러시아워를 이뤘다. 충주시 바르게살기 운동본부 단체산행팀 200여명과 마주하였기 때문이다. 명찰을 패용하고 리더의 안내에 따라 제대를 이뤄 이동하는 모습이 질서정연한 듯 보였지만 왁자지껄하는 통에 주전골이 떠날 갈듯 시끌벅적하였다.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마치 중국 장가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라는 그 분들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니 아마도 이곳이 처음인 듯 싶었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그 분들을 먼저 보내고 나니 주전골에 평화가 깃든 듯 적막감이 감돌았다.
- 용소폭포는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한이 깃든 폭포이다. 이무기 암수 두 마리가 이곳에서 천년을 살다가 같이 용이 되어 승천하기로 하였는데 천년이 되어 승천하기로 한날, 암놈 이무기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수놈 이무기도 같이 승천을 못하게 되었다. 이무기 두 마리는 한이 맺혀 바위로 변하였는데, 용소폭포 위쪽의 용머리 형상 바위와 용 발자국 형상은 이 이무기 두 마리가 변하여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 용소폭포은 오늘만나는 네 번째 폭포이다. 남설악에 소재한 폭포 중 아름답기로 치면 엄지로 꼽힌다. 폭포의 규모는 작은 듯 싶지만 짜임새가 압권이었다. 높이는 낮지만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찼고 물줄기에 의해 형성된 소가 깊었다. 폭포를 전후하여 형성된 계곡과 폭포주변 경관 역시 폭포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였다.
<금강문>
- 13:04 금강문 경유
- 주전골은 설악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외설악의 포근함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전골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곳을 지나면 십이폭포, 용소폭포 등 주전골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하여 이곳을 금강문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가장 강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금강산에는 여섯 개의 금강문이 있다고 한다
<선녀탕>
- 13:18 선녀창 경유
-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이어지는 옥같이 맑은 물이 암벽을 곱게 다듬어 청류로 흐르다 목욕탕같이 깨끗하고 아담한 소를 이룬다.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서려있다.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반석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 하여 선녀탕이라 부른다고 한다.
<독주암>
- 13:26 독주암 경유
- 설악산의 비경을 한껏 뽐내고 있는 천불동계곡의 축소판인 주전골 입구에 우뚝 솟아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정상부위에 한 사람만 겨우 앉을 수 있다 하여 독주암이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주전골로 접어들어서 독주암 전. 후 풍광이 극치를 이뤘다. 이곳을 지나면서 총무님! 저 시방 집에 가기 싫거든요? 그냥 이곳에 머물고 싶은데 어쩜 좋아요! 라고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자 총무님 한 수 더 떠서 저랑 같이 놀까요? 로 서슴없이 맞장구를 첬다.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 껄 ~~~ 껄 ~~~ 껄 로 얼버무리고 말았다.
<城國寺를 지나면서 ...>
- 13:31 성국사 경유
- 그동안 성국사는 열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이 거쳐 간 곳이기에 경내를 경유하면서 눈길만 주고 지나쳤다. 성국사 또는 오색석사(五色石寺)라고 전해지는 절터로 창건 연대와 그 내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현재 남아있는 건물터와 석조물들로 볼 때 9세기 후반에 창건된 사찰로 보인다. 설악산은 도의선사에 의해 선종이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진전사가 있고 인근에 있는 선림원 한계사도 모두 비슷한 때에 창건된 사찰이었다는 점에서 같은 선종 계통의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절터이다. 현재 절터에는 신라말기의 주춧돌들이 그대로 남은 금당(중심건물)터와 돌사자 연꽃이 새겨진 불상대좌 등 많은 석물들이 당시의 융성했던 사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탑은 쌍탑 중 서탑(西塔)으로 2중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일반형 석탑이다.(동탑은 기단석등 일부부재만 남아있음) 하층기단의 면적은 4매의 긴 돌을 붙여서 만들었는데 양쪽에는 모서리 기둥(隅柱)을 두고 그 사이에 1개의 버팀기둥을 두었다. 위에는 하대갑석을 두었는데 약간의 경사를 주어 빗물이 잘 빠지도록 하였다. 탑신의 몸돌은 양쪽에 모서리 기둥만을 두었는데 1층에 비해 2,3층의 높이를 3분의1 정도로 줄여서 안정감을 갖도록 하였다. 지붕들의 추녀는 수평이나 네모서리가 살짝 들려서 경쾌한 모습이다. 이 탑은 1945년 전후의 사회가 혼란하였을 때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쓰러졌던 것을 1971년에 원형을 복원하였는데 부분적으로 파손된 곳이 많다. 탑을 복원할 때 1층 몸돌에서 사리를 모셨던 4각형의 구멍이 발견되었으나 사리 장엄구는 남아있지 않았다.
- 성국사 3층석탑은 보물 제497호로 지정되었다. 오색약수에서 주전골방향 약 1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이 탑의 건립연대는 9세기 후반께로 추정된다. 아무런 장식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탑으로 현재 총 높이는 약 5m이다.
<五色藥水>
- 13:44 오색약수 경유
- 오색약수 역시 눈길 만 주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동행하던 일행 분들과 오색약수터롤 발길을 옮겼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슬며시 나 홀로 빠져나왔다. 샘의 양이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약수가 고일 새 없이 약수통 펑크 날 정도로 바가지 극어 대는 소리가 듣기 거북하면서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금 참으면서 기다리는 여유를 갖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였지만 참 잘 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 설악산 대청봉(1,708m)에서 남서쪽으로 8㎞, 한계령(1,004m)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진 설악산의 주전골 입구에 있다. 오색천(양양남대천의 지류)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 암반의 3군데 구멍에서 약수가 솟아나며, 1일채수량은 1,500ℓ 정도이다. pH 6.6인 알칼리성으로, 유리탄산, 칼슘 이온, 마그네슘 이온, 철 이온, 나트륨 이온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으며, 물맛이 특이하다. 위쪽의 약수는 철분의 함량이 많고, 아래쪽 2개의 약수는 탄산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가재나 지렁이를 담그면 바로 죽어버릴 만큼 살충력이 강하고, 밥을 지으면 푸른 빛깔이 도는 특이한 약수로도 유명하다. 빈혈·위장병·신경통·기생충구제·신경쇠약·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 조선 중기인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약수를 발견하고, 성국사 후원에 5가지 색의 꽃이 피는 신비한 나무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약수에서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 불렀다고도 한다. 약수터에서 서쪽으로 500m 지점에 양양오색리3층석탑(보물 제497호)이 있으며, 북쪽으로 3㎞ 정도 올라간 곳에 오색온천이 있다. 남설악 등반의 주요입구이며, 오색약수를 중심으로 주위 8㎞ 이내에는 물줄기가 끊이지 않는 풍치절경지대이다. 발폭포·용소폭포·십이폭포·무명폭포·여심폭포·선녀탕 등의 크고 작은 폭포와 연(淵)이 있는 외설악 다음의 경승지이다. 또한 약수터 앞 골짜기는 불상 1만 개가 늘어서 있는 듯하다 하여 만불동계곡이라고도 하는 주전골과, 높이 200m가 넘는 기암절벽인 만경대 등이 있다. 양양에서 서쪽으로 20㎞ 지점에 있으며, 한계령을 잇는44번 국도변에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설악관광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약수터 부근에 있다.
<하산 행사장>
- 15:30 하산 2부 행사
- 오늘은 오랜만에 바닷가에서 하산 행사를 갖았다. 국립공원 내에서 하산행사를 치루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귀로 버스 내에서 간소하게 치를 요량이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여유 있게 일정이 마무리 되었으니 바닷가를 들려가자는 다수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지역이 고향인 파도소리님의 안내와 주선으로 동명항 영금정 인근 태평양횟집으로 장소가 잡혔다. 좋은 장소 알선해 주시고 하산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협찬해 주신 파도소리님과 맥주를 협찬하여 하산행사장 분위기를 일신해 주신 바람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 또한, 하산행사 종료 후 갑자기 버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응급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무료하게 기다리셨음에도 불구하고 투정부리지 아니하시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안이 발생하여 응급조치 하시느라 안절부절 하시면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시며 죄송스런 마음에 몸 둘 바를 몰라 하시던 김 현 자 기사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 현 자 기사님! 파이팅입니다.
ꡓ 산행을 마치고
- 예정된 하산일정대로 일상을 마무리하고 오색주차장을 출발하면서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는 바람에 말로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았다. 지난 5. 30 횡성 어답산의 경우 춘천에서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횡성지역 인터넷 날씨예보를 믿고 일정을 강행함으로서 쾌감을 만끽한바 있었는데 오늘 역시 비는 비켜가고 말았다.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서 평소 쌓으신 덕이 크고 높기 때문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를 두려워하지 않으시는 임들이시여! 임들은 정녕 진정한 모두의 산 꾼들이십니다! 라고 두 손 번쩍 들어 외치고 환호하는 바이다.
- 오늘 일상을 원만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일정운영에 적극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하산행사장를 알선해 주시고 성대하게 치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협찬해 주신 변 호 설 파도소리님, 맥주를 협찬하여 하산행사장 분위기를 띠워 주신 김 선 식 바람님, 찰옥수수를 제공하여 입맛을 돋워 주신 박 기 성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아쉬움 많은 흘림골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