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4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발표된 ‘찬미받으소서’는 전적으로 생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교황 회칙입니다. 이 회칙은 지구를 돌보는 것이 과학이나 경제, 정치의 문제를 넘어 윤리적이고 영적인 문제라고 보고,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대화, 생태적 회개와 실천을 요청합니다. 이 회칙의 제목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지은 ‘피조물의 찬가(태양의 노래)’에 나오는 후렴구에서 따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늘날 생태 위기의 근원이 우리 인간의 기술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반성하시면서, 생태적 회개를 위한 교육과 영성을 강조하십니다.
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 (101-136항
)
제3장은 현대 상황을 철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하여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심층적 원인으로 기술 지배 패러다임과 그릇된 인간 중심주의를 지적합니다. 인류의 창의력으로 발전시킨 과학과 기술은 인간의 삶을 증진할 수 있게 했지만,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위험한 힘도 부여했습니다. 현대인은 이 힘의 한계를 정하고 자제력을 키울 수 있는 건전한 윤리, 문화, 영성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무한한 성장을 약속하는 기술 지배 패러다임에 현혹되어 지구 자원을 착취하고 있고, 이 패러다임이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며 이윤 극대화에만 관심을 두게 합니다. 아울러 그릇된 인간 중심주의는 즉각적인 이득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는 ‘실천적 상대주의’ 문화를 팽배하게 합니다. 생태 위기 역시 기술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낙관하는 인류에게, 올바른 통합 생태론이 필요합니다. 이 통합 생태론에는 노동의 가치를 포함시켜 고용을 보호해야 하며,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윤리적 측면을 고려한 책임있는 토론과 학제적 연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