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구속(救贖)4 (시 130:7)
시편 130:7-8
7.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구속이 있음이라
8. 저가 이스라엘을 그 모든 죄악에서 구속하시리로다
4. 본 설교의 마지막 포인트는 아니지만 이제 나는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셨던 마지막 것에 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을 구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소. 그대는 뭔가 모순된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잠깐 생각해 봅시다. 내가 말하는 이 세상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우선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말한 이 세상이 뜻하는 바는 반드시 거기에 사는 모든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세상을 구속하시되, 어떻게 해서 구속하시게 되었는지를 숙고해보십시오. 아담이 타락하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저주하시사 그 땅을 척박하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창 3:18~19).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저주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저주의 가시면류관을 만들어 그것을 그분의 머리에 씌우고는, 그분을 저주의 왕이 되게 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그날 그분께서는 당신의 보혈로써 이 세상을 그 저주로부터 구속하셨습니다. 따라서 나는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두 번째로 다시 오시게 될 때에는, 이 세상이 필경 과거의 에덴동산처럼 비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때에는 이 세상 어디든 비옥한 땅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성경에 의해서도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바, 그것이 바로 나의 확실한 믿음인 것입니다. 믿으십시오. 그야말로 모래뿐인 저 광활한 사하라 사막은 어느 날 샤론처럼 백화가 만발하는 기름진 옥토로 바뀌게 돌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여호와의 동산처럼 크게 즐거워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나는 이 세상이 언제까지나 유성처럼 버림받은 떠돌이 상태인 채로 머물러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이 미구에는 초목이 무성하던 옛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게 될 것으로 나는 믿습니다. 지하의 석탄층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것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이 한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비옥한 토양을 지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여러 가지 증거들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크고 작은 나무들의 무성한 가지들과 잎사귀들에 의해 지구 표면이 거의 뒤덮여 있었을 것이며, 이 시대의 동물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거대 동물들 또한 지상을 온통 활개치고 다녔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 세상이 앞으로 언젠가는 또다시 무성한 초목들로 뒤덮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여지껏 알지 못했던 그런 꿈 같은 동산이 우리 앞에 다시 펼쳐지게 되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더 이상 저주스러운 충해나 풍해, 그리고 마름병 따위가 극성을 부리지 않게 될 터인즉, 우리는 천국 그 자체와 다름없는 땅을 새로이 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봄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오만 가지 꽃들 또한
결코 시드는 법이 없으리라."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게 되면, 그분은 꼭 그렇게 되도록 하실 것입니다.
한편, 동물들이 처음으로 흉포해지게 되고 약육강식 하게 된 것은 바로 타락의 시대가 낳은 결과라는 주장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만, 이 점에 관해 확신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찬찬히 읽어보게 되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신 이후에는 사자가 어린애와 함께 드러누워 놀게 될 것이라느니, 표범이 황소처럼 짚을 먹게 될 것이라느니, 혹은 젖뗀 아이가 손을 독사 구렁이에 갖다 대게 될 것이라느니 하는 식으로 기록되어 있는 기사를 발견할 수가 있을 터인즉, 나로서는 머지않아 임하게 될 지복천년기(천년왕국)에는 정녕 사나운 사자들도, 피에 굶주린 호랑이도, 동료를 잡아먹는 그 어떤 맹수들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상실했던 당신의 축복을 다시금 우리들에게 내려주실 것입니다. 심지어는, 들짐승들에게 까지도 당신의 축복을 베풀어 주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교우들이여, 세상에는 그런 저주보다도 더 해악한 저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지 및 죄의 저주입니다. 그것도 결국에는 제거되게 될 터인데, 여러분의 눈에는 저 혹성이 보입니까?
그것은 우주 공간을 계속 돌고 있습니다. 밝은 빛을 발하면서 계속해서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귀에는 새벽 별들의 합창 소리가 들립니까?
그들의 새로운 자매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지구라고 하는 혹성에 아침이 찾아오는 것을 기뻐하는 그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합니까?
지금의 지구 표정은 밝습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해 보십시다! 어두운 그림자가 지구를 휩싼 적이 있지 않습니까?
무엇이 그렇게 했습니까?
무엇이 지구의 광채를 흐릿하게 만들고 그 표면에 슬픔의 음영이 드리워지도록 만들었습니까?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물론 지금 나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기 저 혹성을 보십시오. 그것은 현재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떠돌고 있습니다. 거의 한 줄기의 광선도 그것을 비추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다시 주목해 보십시다. 그 혹성이 자신의 영광을 되찾을 날이 올 것 같지 않습니까?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니, 오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계곡의 뱀이 허물을 벗으면 나중에 그곳에 허물이 남게 되듯, 저 혹성도 조만간에 구름 속을 빠져나와 예전처럼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느냐고 묻지 않습니까?
누가 안개를 걷히게 하느냐고 질문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누구가 어둠을 사라지게 하느냐고 의아해하지 않습니까?
그 구름을 제거하는 자가 과연 누구냐고 여러분은 궁금해하지 않습니까?
"내가 그렇게 했노라"라고 의의 태양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어둠을 걷어내어 이 세상이 다시 밝아지게 했노라"라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볼지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볼지니 의로움이 그 안에 거하는도다. 이 세상은 지금 악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무지와 오류와 우상숭배와 범죄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바야흐로 마지막 핏방울까지 떨어지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피에 취하지 않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갈등과 싸움을 끝장내실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녕 그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스도의 발이 이 땅을 밟게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면 얼마나 좋으랴. 그날이 되면 우상들이 그 보좌로부터 굴러 떨어지게 될 것이고, 온갖 미신들 또한 완전히 실추되어 땅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노예들이 모두 자유를 되찾을 것이고, 범죄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평강이 온 세상에 그 나래를 활짝 펼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여러분들은 그리스도께서 이 악의 세상을 위해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끝내 승리를 거두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롬 8:22)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구속을 기다리고 있나니."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이 모든 사실들은 구속이라고 하는 문제와 연관지어지지 않을 경우,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것들일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죄악들이 씻기움을 받게 되는 것도 그리스도의 구속하심 때문일 것이고, 이 세상에 대한 저주가 철회되게 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구속하심 때문일 것이며, 이 세상의 온갖 더러움들이 말끔히 제거되게 되는 것도 그리스도의 구속하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셨을 당시처럼, 이 세상이 아름답고 공명정대해지게 되는 것도, 또한 그리스도의 구속하심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 세상은 미구에 스스로의 궤도를 결코 이탈하지 않는 상태에서, 찬연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로되, 마치 해머(hammer)로 대장간의 모루를 치게 되면, 순간적으로 튀게 마련인 그 섬광들처럼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을 구속하셨습니다. 그분은 이 세상을 아주 완벽하게 그리고 아주 확실히 구속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