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미드소마를 봤다.
늦게 쓴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래도 컨저링2 이후로 이렇게 지금까지 여운 남는 영화는 너무 오랜만이라서 아직도 기억 난다. 컨저링2는 고등학교 때 봤는데 첫 공포 영화였어서 집 가서 자려고 눈 감고 있으면 자꾸 생각 났었다. 그래도 그땐 다른 생각하면서 10분만에 잤었던 거 같은데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서 미드소마를 보고 집에 가니까 컨저링처럼 악마의 얼굴이 생각나는 것처럼 자꾸 머릿속에서 반복되었달까. 딱히 영화에서 호불호가 없어서 호기심에 난 괜찮게 봤던 것 같다. 이런 영화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내용도 참신하고 좋았다.
연극보다 영화의 연출이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은 영화보다 제한적인 게 많고 영화는 연극보다 장면의 한계에 자유롭다. 하지만 완벽을 위해선 연극보다 준비 기간이 더 길어야 할 것 같다. 많은 녹화본들을 합하고 편집한 결과가 한 작품의 영화일 테니 그 녹화본의 연출들이 영화 흐름의 중심이 되는 작은 마을의 문화를 아주 잘 보여 줬다.
’세계테마기행‘ 같은 다큐를 옛날에 보곤 했는데 어떤 나라나 섬에 있는 한 ‘부족’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보여 준다. 그리고 내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가끔 다른 부족을 다루는 다큐도 떴었는데 본 적 있다. 모두가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문화도 다르고 사는 환경이 다르다. 언어가 다른 건 신기하진 않으나 모든 부족들의 문화가 색달라서 신기하다. (이건 TMI이지만 ‘식인을 먹었던 부족···’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저저번주에 봤던 것 같다. 지금은 안 먹는다고 했고 좀 충격이었지만 뭐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이해는 했죠•••)
그래서 미드소마에서 나오는 작은 마을에 대해 구상을 했을 때 힘들 수도 있겠다......
수업 듣다가 집중하거나 교수님의 이해가 된다면 끄덕이는데 미드소마를 보다가 끄덕였다. 왜냐하면 제일 잔인한 장면이 나오고 마을 사람을 제외한 초대 받은 사람들이 그것에 헤어나오지 못 할 때 남자 주인공은 말한다. 남자 주인공이 이 문화를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뉘앙스로 말했을 때 홀린 듯이 그의 말이 인정했고,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왠지 멋진 말 같았기 때문에 끄덕였습니다 ㅎㅎ.
(모든 행사에 뜻은 참 좋았으나 나도 그 마을에 초대 받았더라면 그 의식에 참 충격 먹었을 듯...... 하... 나도 좀 잘 속고 잘 믿어서 저런 데 아주 잘 초대되고 못 뿌리칠 것 같아서 그냥 겁난다 그럴 리는 절대 없겠지만 진심 내가 여주였으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고불고 어쩌구)
나는 영화를 볼 때 내용은 이해하지만 자잘한 그러니까 던지듯한 단서의 뜻을 알아채지 못 할 때가 알고 있기에 당연히 미드소마를 보고 나서도 영화에 대해 질문하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스스로 못 알아채던 부분을 질문을 통해 깨달았는데 그것 덕분에 더 소름 돋으니까 머릿속에 자꾸 장면이 맴도는 듯하다.
(미드소마의 키워드: 공포... 좀 잔인, 색다름, 소오름, 여자 주인공이 안타까움 🥺 << 이게 제일... 너무 슬프다)
드라마는 길게 오래 볼 수 있지만 영화는 2시간 아니면 그보다 짧은 시간 내에 엔딩도 나오니 이런 영화의 특성을 보면 너무너무 영화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영화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중성 선배가 초반에 ‘미드소마’ 작품을 언급했었는데 왜 언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달의 시간’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부족했는지 조금 감이 안 잡혔는데 ‘미드소마’를 보니까 심지어 영상으로 이렇게 표현된 걸 보니까 감이 확실히 잡혔다!!!!!!!!
지금은 나의 배역이 확정되었으니 말하는 건데 ’클로이‘의 역할이 중요한 듯하다. 라움의 세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인물, 관객들에게 잘 알려야 하는. 잘 물들었다? 트레일러가 라움만의 직업이다 보니 아주 좋네요 ^_^ ’미드소마‘에서는 딱히 찾아볼 수는 없었다.
아아아아아아 다시 생각하니까 정말 아찔하네 음... 미드소마에서 그 행사(?를 보고 초대된 사람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처럼 무죄인 사람을 유죄가 되어 사형시켰더라면 메이슨과 에이든도 그런 기분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연습일지를 매일 다 보는데 1월 12일 연습일지들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내 생각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쓰면서 마음이 너무 급하다 ㅡㅡ 빨리 쓰고 모든 연습일지를 다 써야 내 답답한 마음이 해소가 되고 아주 행복해져요~~~
개인목표!!!
택시 안 탐~~
돈 모으기는... 어 네
다이어리 잘 쓰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