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섬진대교-남해대교-진교-사천-삼천포까지 걸어가기(7) * (도보여행기)
구포마을버스정류소
사천대교는 안전속도 시속 50km, 교량길이가 2145미터다.
나는 시속 5km로 도보 중.
사천대교 준공탑 앞에 있는 안내지도. 빨간 현위치 표시 위에 내가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 나와 유일하게 위치를 함께 하고 있는 지구 위의 표식...
준공탑 근처에서 잠시 쉬며, 진교에서 준비한 빵과 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강을 건너듯, 나는 바다를 건넌다.
외부장식 하나 없는 다리.
다소 삭막한 느낌의 다리가 간신히 의무적으로 놓여져 있는 느낌.
예산이 좀 부족했나? 관광자원으로서의 예의도 좀 갖춰 놓으실 걸 그랬다.
사천대교 주변에는 수상레저와 관광자원도 풍부한데...
멀리 삼천포항 건물들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사천시청도 보이고...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다.’고 하는 말은
삼천포가 한 때는 남도 국도의 끄트머리 막다른 길에 위치해
진주에서 하동이나, 고성으로 가려다가 길 잘못 들면 다다르는 곳이 막다른 삼천포였기 때문에서 원인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삼천포에서 창선도와 남해도를 잇는 다리가 생겨 막다른 도시도 아닐 뿐 아니라
사천대교를 통해 남해대교와 광양까지 바로 연결된다.
막다른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것이다.
그럼에도 사천시란 이름 아래 삼천포항을 흡수한 시민들.
이제는 남해, 창선을 잇는 한려해상공원의 중심에서 관광도시로서의 기능이 한껏 돋보이는 고장이다.
해안도로와 해변공원도 깔끔하다.
주문리 사거리부터 나는 교통량이 갑자기 많아진 3번 고속화국도를 피하여
심포마을-남양수산냉장-선전마을-남양중학교-송포축산-사천시문화예술회관을 지나
오후 3시 넘어 삼천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오전과 달리 주문리부터는 오후 햇빛에 지쳤는지 걸음의 속도도 다소 떨어졌다.
여기서 진주까지 버스로 이동, 귀향길 인천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이로써 2005년 이래, 겨울방학 때마다 몇 년에 걸쳐
목포에서 강진, 장흥, 보성, 벌교, 순천, 광양, 남해도입구, 진교, 사천, 삼천포, 고성에 이르는 반도 최남단 길을
나는 일단 도보로 무난히 섭렵해 본 셈이다.
나머지 부산까지의 남도길 보행은 알맞은 길을 찾을 때까지 여전한 과제로 남겼다.
약간의 성취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피로...
그래도 부산에서 출발하여 영덕 강구항까지 마쳤던 동해안길 도보여행의 나머지 여정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2011년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아름다운 영덕 불루로드 따라
강구에서 울진까지 친구들과 걸었던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고자 한다.
- 광양에서 섬진대교-남해대교-진교-사천-삼천포까지 걸어가기 (1)~(7) -完-
첫댓글 사천대교 근처가 이렇게 변할 줄이야. 잘 다듬어진 조경에 다시 한번 가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삼천포의 유래도 새로 알게되엇습니다.
저 호수같은 사천만에 레저산업을 펼치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남들도 다 생각해 보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