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호박씨앗은 4월 중순에 노지 파종입니다.

가운데 텃밭풋호박만 4월 초순에 노지파종 가능하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안됨 말구의 정신으로 오늘부터 전원 물에 담그기로 했습니다(침종).

제게는 비장의 무기 뽁뽁이 비닐터널이 있으니까요.

보통 5일에서 늦은 건 7일간 물에 담가 두어야
아래 사진처럼 뿌리의 생장점이 노랗게 나옵니다(최아).
* 최아
종자의 싹을 약간 틔워서 파종하는 것을 최아라고 한다. 최아의 정도는 대체로 종자근(種子根)의 시원체(始原體)인 백체(白體)가 출현할 정도로 한다

겉에 인위적인 코팅이 두껍게 입혀져 있어서
바로 심으시면 안됩니다.
최소 4시간, 적정 5~7일간은 물에 담가야 합니다.

씨앗크기가 작은 상추 등은 '광발아'라서 햇빛에서 침종시켜야 하지만

씨앗크기가 큰 호박이나 수박 등은 '암발아'라서 캄캄한 서랍 속에서 최아를 시킵니다.

4월 6일 월요일
출근해 서랍부터 열어 봤습니다.
매년 느끼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니 일찍 침종시키길 잘했다'
침종 후 5일만인데...

2017년 1월 포장. 냉장고에서 보관중이던 얼룩이 풋호박은11개 중에서 5개의 종자근이 나왔습니다.
나머지도 기다리면 2~3일 내로 나올 겁니다.

2019년 1월 포장. 냉장보관중이던 청옥 풋호박은 9개중 7개가 나왔습니다.

금년에 새로 구입(2020년 1월포장)한
텃밭풋호박은 10개 중에 5개가 나왔습니다.
제품마다 코팅 정도가 달라서이지
다같이 냉장보관했기에
여러 해 묵은 씨앗이라도 상관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아직 노지 날씨가 춥습니다.
먼저 종자근이 나온 놈들은 우선 모종으로 육묘하고
나머진 밭에 직파합니다.
살기만 하면 직파한 게 모종보다도 튼튼합니다.

상토가 더 좋은데 집에 배양토 밖에 없어 그냥 배양토로 했습니다. (아쉽고 살짝 걱정됨)
싹이 올라올 때 까지는 실내에서 키우다가
싹이 나오면 야외 에어콘실외기 위에서 ...
밤에는 뽁뽁이터널을 씌울 겁니다.

남은 씨앗들 제 밭과 이웃밭에 심었습니다.
요즘 새벽엔 많이 춥습니다.
평소보다 깊게 심고 뽁뽁이터널을 씌우고
고정핀으로 고정했습니다.
(날씨가 풀려 4/13일 깊이 묻힌 종자근 2센티정도 자란 씨앗을 파내어 정상적인 깊이로 재파종)

4월 8일입니다.
4월 2일 물에 담근 후 7일만이고
4월 6일 파종한지 3일 만에

드디어 떡잎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침에 밖에 내놓고 저녁에 들여 놓는데
반나절 만에 또 싹이 쑥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 슬로우모션으로
떡잎이 벌어졌습니다.


4월 11일


4월 12일 이제부턴 뽁뽁이비닐터널 없이 노지 적응


여러분은 씨앗 껍질을 인위적으로 벗겨 주시나요?
아니면 스스로 벗겨 면역력 키우라고 냅두시나요?

모든 동물이 새끼낳고 핥아 주고 탯줄 끊어주듯이 저도 벗겨 주었더니 요렇게~ 망가집니다.
아직 영글지 않았는데 힘으로 벗기면 이렇게 됩니다.

끝이 타들어간듯 노랗고 자라면서 잎이 돌돌 말리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됩니다.


최저온도가 5도이하면 열대성 작물은 냉해를 입습니다.
농장은 도시보다 더 춥고 앞으로 10일 후에도 행주동의 최저온도는 2도 밖에 안됩니다
안전하게 5월초에 매일 최저온도가 8도이상일 때 밭에 심을 예정입니다.

4월 15일
4월 2일 침종 후 13일 만에
떡잎 두장외 첫 본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4월 17일
최저온도가 10도 이내로 떨어질 때만 집안에 들여놓고, 거의 노지에서 키워 튼튼할겁니다.

첫 본잎의 크기가 떡잎만큼 커졌습니다.


떡잎은 둥근 타원형인데
본잎은 오각형의 호박잎입니다.

4월 20일
앞으로 3일간 다시 새벽 온도가 5도이하로 추워진대서 밤에만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4월 24일
발아시켜 같은 날 심었지만 성장 차이가 심합니다.
이제서야 껍질벗은 아이도 셋이나 됩니다.


같은 날 밭에 직파한 씨앗도 모두 올라왔습니다만 추워서 아직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4/25, 연일 강풍으로 다시 뽁뽁이가 열일합니다.

4월 26일
4월 2일 씨앗을 물에 담근 지 25일째입니다.

4월 28일.
내일(4/29) 오후부터 5/8일까지 행주동 최저온도가 10도 이상 나옵니다. 운좋게 날씨가 좋아져 내일 심기로 합니다.


다음에 육묘시 사용할 신무기.
아시아종묘에서 개당 3500윈하는
'육묘용 보온덮개'입니다.

재질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뚜껑에서 통풍량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 4/29일 밭에 정식.
5/6일 현재로 총 12포기 중에서 3포기는 사망했습니다.
제가 잘 키운 모종보다 접붙혀
판매하는 모종의 줄기 두께가 더 두툼해 튼튼합니다.
내년엔 그냥 밭에 직파하거나
박과 접목한 튼튼한 모종 사다가 편히 심기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