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우중채비를 꼼꼼히 챙겨
알페디사우시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작은 정성 하나가
눈길과 발길을 멈추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비 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에
우리 대원들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즐길 준비를 하고 길 위에 선다.
Ortisei 마을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알페디시우시 ( Alpe di Siusi ) 로 올라갔다.
사쏘룽고 봉우리를 마주하며..
비가 내려도 좋고
이 아름다운 대지 위에
나와 우리가 있음이
더 더욱 행복하고 좋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에도
있는 그대로를 즐기고 있는 중...
비옷 하나로 깔맞춤 놀이를 하며
만족해 하고
산 봉우리를 감싸고 도는
운무 행렬에 감탄도 하고..
웅장한 사쏘룽고
그렇게
야생화에 취하고 또 취해 보고..
지나가는 길손을 맞이해 주는 마녀님께 인사도 하고..
잠시 산장에 들러
점심을 했다.
비가 지나가고 나면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얼굴엔 웃음이 가득 ..
아..
어쩌란 말인지..
지금까지의 야생화 벌판은 서곡이었다..
아..
어떤 감탄사나
어느 미사여구를 써도
표현이 안된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작은 생명 하나하나가
군락을 이뤄
천상의 화원을 만들었구나..
여기 저기서 들리는
감탄과 환호에
발길은 떨어지지가 않고. .
빗물을 먹은 야생화들은
더더욱 아름다운 색갈로
자신을 마구마구 뽐내며..
지나는 길손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구나..
한 차례 비가 지나고 나면
산등성이에서는 구름의 향연들이 시작되고..
그 구름아래
축복받은 마음으로 우리들은
감사의 기도를 서로에게 해 주고 싶었다.
함께 하고
함께 걸어서
이 곳까지 올 수 있음을 감사하며 ...
나를 이 곳까지 데려 와
가는 세월 잠시 잊게 해주고
멋진 삶을 선물해 준
나의 찐 친구이자 남편인 푸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신이 내게 준
수많은 선물에 감사 기도를 올리며.
눈이 부신 지금
여기 이 자리가
내 마음에 담기에도 너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