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발한 것입니다. 신경을 따라 빠르게 몸 곳곳으로 퍼집니다. 얼굴이나 몸통·어깨를 중심으로 띠 형태의 울긋불긋한 발진·수포가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대상포진은 50~60대가 가장 취약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16)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대 1만 9604명, 30대 3만 5534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40대에 4만 5018명으로 늘기 시작해 50대에는 6만120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60대도 5만 2465명으로 그 뒤를 잇습니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통증도 힘들지만 더 무서운 것은 합병증입니다. 자칫 실명·대상포진후신경통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고령일수록 합병증은 더 심해집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흔히 아이를 낳는 산통(産痛)에 비유되곤 합니다. 의학적 통증 척도(SF-MPQ)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통증 22점으로 수술 후 통증(15점), 산통(18점)보다 심합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96%는 이런 급성통증을 경험합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대상포진 백신(조스타박스)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50세 이상인 사람이라면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이 시기에는 면역력이 서서히 떨어져 둘 중 하나는 대상포진을 앓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성을 약 70% 줄이고, 대상포진후신경통 위험 역시 40%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들의 경우 대상포진 발병 1년 정도 후에 접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