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이 제법 굵고 옹이가 많아서 멋진놈이라는 칭찬과 함께 준 낙엽송을
제재소에서 11만원을 주고 켜왔다.
5cm두께는 220cm짜리가 모두 8개. 15CM짜리는 2개.
비록 생나무에 가까운 상태라 휘거나 터지는게 걱정되긴하지만....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갈고 하는 과정에서 나는 낙엽송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었다.
(사실 난 낙엽송하면 손에 가시들고 잘 안쪼개지고 불땀은 없으면서 탁탁튀는 데다가
경사지에 밀식되어 있으면 가끔 쓰러져 산사태도 일으키는 놈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많았다)
우선 밝그레한 단면의 색감과 무늬가 아름답다는 건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 향기가 또 그리 달콤하고 환상적인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라인더로 면을 갈아보면 마치 꽃향기보다도 달콤하고 상큼항 향기가 물씬난다.
껍질쪽을 갈아보면 크라운산도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난다.
참고로 크라운산도는 내가 국민학교 저학년때 맛본 과자중의 으뜸과자.
평소에는 일원에 2개짜리 비가사탕이나 잘 녹지않아 오랫동안 물고 있을수 있는 돌사탕정도가
내 입에 들어오는데, 특별히 세배돈을 받았거나 엄마를 속여서 연필값을 좀 더 받아내어 삥땅이라도
친 날이면 겨우 맛볼수 있는 과자가 오원짜리 크라운산도였다.
아내도 낙엽송의 빛과 향에 반했는지 팔을 걷어부치고 달려붙었다.
그냥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동등한 작업자로.
힘들텐데 쉬라고 해도 괜찮다며 계속 일을 한다.
얘기가 빗나갔다.
어쨌거나 이놈들로 이층 책장을 만들셈이다.
220이라는 사이즈도 방 길이가 440이니까 두장을 잇대어놓으면 딱이고
8장도 밑에 깔고 3단을 황토벽돌로 칸막이를 해가며 쌓으면 4단 책장으로 제격이다.
더 두껍게 켠 녀석은 TV와 오디오장을 만들생각.
밑에 작업대로 보이는 놈은 사실 내가 직접 설계 제작한 야외테이블.
모두 2개를 만들어 아랫집 아주머니께도 드렸다.
이를 지켜본 병회형수님도 한개 신청.
이장님에겐 계단과 카메라 장식장을 만들어주기로 약속.
이거 이러다가 늪실 목공소로 간판이라도 달아야 할지 모르겠다(^^)
실력은 없지만....
이리저리 자르고 못질하고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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