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우리나라는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통치권을 박탈당하고 병합되었다. 이후 35년간 조선은 일제에 식민 통치를 하며, 민족 의식과 문화를 말살하여 두 국가를 완전히 통합하려 하였다. 조선의 국어에도 예외는 없었다. 보통학교에서는 조선어 과목을 두지만 일본어로의 통역, 번역을 위한 시간으로 정해둘 정도로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였다. 이렇게 조선의 국어에 대해서 억압적인 시기를 거쳤음에도, 우리가 오늘날 한글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조선어 학회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관심도 갖지 않았던 조선어 학회의 일제강점기 동안 국어를 지키기 위한 활동의 단편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나는 이 영화를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다. 유해진이 정말 웃기고 일제의 만행이 분해서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유해진이 말모이의 원고를 옮기던 중 일본 경찰에게 발각되어 쫓기다가 원고를 어딘지 모를 장소에 숨겨놓고 죽게되는데 원고가 해방 후 발견되는 장면이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선생님께서 영화의 주요 내용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어낸 연극이라고 하셨는데, 이 장면은 실제로 말모이 원고가 해방 후 서울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을 반영하여, 내게 어쩌면 정말 누군가 원고를 옮기다 경찰에 쫓겨 서울역에 숨기고 죽었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렇듯 말모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조선어 학회는 여러 사람들이 투옥 생활을 하고, 심지어는 죽기도 했다. 나는 이러한 위인들과 그들의 업적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에겐 큰 기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가 매일 쓰는 한글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우리에게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면에서 훌륭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