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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23년 5월 28일(일) / 4호선 대공원역 2번출구 (10시 30분)
◈ 참석 : 14명 <세환, 종화, 진오, 기인, 재홍, 윤환, 원무, 윤상, 재웅, 전작, 일정 및 삼모, 경식, 문형(뒤풀이때)>
◈ 산행코스 : 대공원역(2번출구)-대공원정문-스카이리프트-동물원내입구-테마가든(장미원)-스카이리프트-대공원역-과천역-뒤풀이장소-정부과천청사역-집
◈ 동반시 : "다시 오월에" / 조태일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벌교남도비빔밥' 등에 소·맥주 및 막걸리 / '남도연' <과천시 렉스타운 2층, (02) 504-3627>
5월 말 시산회 460회 산행은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월요일까지 계속 예보되고 있어서 안내 및 기자를 요청한 기인 친구와 협의하여 대공원둘레길을 피하고, 대공원내의 산책으로 변경을 카톡으로 공지하였다.
비가 오고 산책길을 어찌할까? 걱정하다 9시 30분에 대공원역에 도착, 대공원 수의사로 근무하였던 대학 후배에게 연락해 산책 코스를 추천받아 동물원둘레길 4.5㎞를 산우들과 협의하여 걷기로 하였다.
재웅 친구도 일찍 와서 雨中풍경이 너무 좋다고 단톡방에 올려주는 센스도 보여주고, 산우들에게는 비가 예보되어 우산만 준비하고 기존 준비물인 식음료는 제외하고 나와달라고 하였다. 재웅이는 비오는 날 쌀쌀한데 따끈따끈한 커피가 제격이며 커피와 보온병(2개)에 온수를 채워 와 마시도록 한걸 보니 개인택시 사장님의 순발력 있는 센스가 그의 차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행복할 듯하다.
커피를 마실 때 종화 친구가 뒤풀이 식당을 확인한다. 어젠 가성비 좋고 맛있는 식당을 추천, 공지해 준 양주 친구가 과천청사 앞 가자미조림('정라진'식당)을 추천하였다. 그러나 '정라진'은 불행히도 일요일은 휴무라고 해 부랴부랴 삼모 친구에게 연락을 하여 삼모 친구가 서너군데 알아봤다.
삼모 친구는 돌솥꼬막정식('남도연'식당)으로 예약하여 연락이 왔었기에 한숨을 돌렸다. 삼모 친구의 덕택에 편하게 동물원과 장미공원을 돌면서 오랫만에 우산과 함께하는 멋진 장면들을 많이 연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뒤풀이는 정부과천청사역 근처로 이동, '남도연'식당에서 먼저 동반시('다시 오월에'/조태일)를 낭송하였다. 기자를 맡은 기인 친구의 낭랑한 목소리이다.
"다시 오월에" / 조태일
오월은 온몸을 던져 일으켜 세우는 달
푸르름 속의 눈물이거나
눈물 속에 흐르는 강물까지
벼랑 끝 모진 비바람으로
쓰러져 떨고 있는 들꽃까지
오월은 고개를 숙여 잊힌 것들을 노래하는 달
햇무리, 달무리, 별무리 속의 숨결이거나
숨결 속에 사는 오월의 죽음까지
우리들 부모 허리 굽혀 지켰던 논밭의 씨앗까지
오월은 가슴을 풀어 너나없이 껴안는 달
저 무등산의 푸짐한 허리까지
저 금남로까지
저 망월동의 오월의
무덤 속 고요함까지.
오월은 일으켜 세우는 달
오월은 노래하는 달
오월은 껴안는 달
광주에서 세상 끝까지
땅에서 하늘 끝까지
조태일 시인은 1941년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시 아침선박으로 등단해 10회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민족문화작가회의 부이사장,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다음 산행을 기대하면서...
2023년 5월 28일(일) 남기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