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을 시작한지 한달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밭일의 중심은 무언가 하고 마음모음 시간에 다시 살펴보게 되네요.
어린, 어른 동무들이 함께 즐겁게 일하기, 밭- 밥상- 퇴비, 물-땅으로 순환 고리를 이어보자 등 굴뚝 같은 마음은 많았네요. 그렇게 하고 있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몸짓이 그것을 넘어서는 길도 있겠다 하는 마음이 우선은 듭니다.
<옥수수 심기>
한주간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비닐을 덮고 10cm 간격을 두고 포터에서 유아기를 보낸 옥수수 모종을 심고, 쥐며느리 같은 벌레 방지를 위한 약을 치고, 다시 흙을 덮는 작업이었습니다.
<대파 심기>
대파는 두둑을 땅보다 약간 높게 45cm 폭으로 만들어 3줄로 촘촘히 심었습니다. 모종을 뉘어 뿌리에 살짝 흙을 덮어 주었다가 조금씩 흙을 뿌리에 돋우어 주어야 한답니다. 촘촘히 심어도 되는 것은 대파는 위로만 성장을 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하십니다.
<마늘쫑 뽑기>
마늘쫑은 아침에 뽑아야 한답니다. 그리고 뽑을 때는 발로 뿌리 부분을 잘 밟아서 마늘이 뽑히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이장로님께만 그 역할을 주셨는데 마침 머루가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토란 심기>
토란에 싹이 난 것을 앝게 흙을 파고 심었습니다. 밭 주위에 심었기에 밟지않게 표시를 해야겠어요.
꾸준히 감자 싹과 고구마 싹을 살피는 작업을 매주 합니다. 감자는 제법 많이 컸고, 구구마는 이제 겨우 싹을 내고 있는 상태이네요. 고구마는 감자 보다 늦게 심었기에 당연한 것이지요. 이들 밭에는 비닐이 덮여져 있기에 세심히 살펴주지 않으면 비닐속에서 어린 싹들이 녹을 수 있습니다.
우리 밭의 경계가 모호했는데 선생님께서 포크레인으로 땅을 정리해 주셔서 경계가 명확해지고 밭이 넓어졌네요.
농사꾼은 날마다 살펴야 할 것이 참 많고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정부의 쌀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계셨는데요.
농사, 교육, 경제 무엇이든 오랜 시간 그것을 해왔던 사람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함을 알려주십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바탕이고 그것 위에 새로운 정책이든, 내용이든 덧붙여 질 때 역사성과 현실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나 봅니다. 일을 하는 지혜이겠지요.
해먀다 상수도로 물을 주는 것이 부담스럽고 안타까웠는데, 마침 도서관앞 지하수를 연결하여 물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겨졌습니다. 작년에 고민하셨던 분들이 미리 호수를 구입해놔서 가능한 일이었네요.
오늘은 사모님이 싸주신 취나물, 어느 여인의 정성어린 떡볶이가 일꾼들의 배를 채워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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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부추, 쪽파, 상추를 밥상에 올려야 겠습니다.
심다 남은 대파는 다음날 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