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
열왕기상권 6장~10장까지!
(1열왕 10,14)
한 해 동안 솔로몬에게
들어온 금의 무게는
육백육십육 탈렌트였다.
(1열왕 10,18)
임금은 상아로 큰 왕좌를
만들고 그것을 순금으로 입혔다.
묵상ㅡ
한해동안 들어온 금이
이정도면, 지금 시세로
대체 얼마여.
주님의 성전을 짓겠다고
온통 순금으로 입혔네
주님이 순금으로 인테리어
하라고 하셨을까나.
스무해동안이나 지었다하니
세상에 금이 남아났겠나.
모든 것이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는 상태,
순금이라는 단어가
반복 등장하는데서
그 충만함이 엿보인다.
솔로몬이 바친
구구절절 기도가
참으로 감동이다.
그 진솔함과 열정은
아버지 다윗을 많이
닮은 듯하다.
하여 그가 바친
기도 내용을 살펴봤다.
그중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의 내용이다.
(1열왕 8,51~53)
그들은 당신 백성이며
당신 소유로서, 당신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그 도가니
한가운데에서 구해 내셨습니다.
자기 열망과 백성들의
원의를 담아 장황하게
기도를 열거하다가
문득, 당신은 이집트
파라오에게 종살이하던
백성들을 그 도가니에서
이끌어내신 분이신거
아시쥬? 라고 말하며,
주님께서 해주신 일과
능력에 대한 방점을
찍는다. 어떤 의도일까.
뒤에 이런 조건을 달아 붙인거다.
'눈을 뜨시어 당신 종의
간청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간청을 굽어보시고, 그들이
당신께 부르짖을 때마다
그들의 호소를 들어 주십시오.'
주님께 당신의 구원사건을
주지시켜드린 다음,
그러므로 저희의 간청과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뜻일터. 그러더니 한번 더
이집트 종살이때 기억을
소환하며, 탈출기와
신명기, 여호수아기에서
자주 등장했던 출애굽
사건의 방점을 찍는다.
주 하느님,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실 때에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세상의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그들을 가려내시어 당신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소유이므로
우리를 책임져주실 분은
오직 주님뿐이라는 진실,
그에 대한 고백이었으리라.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듯이 주님께서
구원해주시고 모든
결핍을 채워주신
주님의 자녀들이라는것,
소속감과 연대성을 제대로
불러일으켜준 대목인거다.
그런데 온통 순금이라니!
왠지 아슬아슬한 이 기분?
이집트에서 백성들은
결핍투성이었다.
파라오의 악행에 묶인
자유와 해방감,
주님께서 주신 고유한
모습으로 살지 못했던
행복과 자기권리에 대한
결핍, 자기가 원하는
삶을 펼치지 못했던
결핍, 그리고 사람이나
우상만을 섬기며
자비로우신 주님을
섬기지 못했던 신앙적
결핍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완전하고도 완벽한,
빈틈이 없이 꽉 채워진
충만감의 상태, 더
채울 공간이 없으니,
그렇다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신 주님은
뭘 더 채워서, 영광을
받으시려나.
결핍없는 충만감이
아슬아슬하다.
순금이 아니면 나를
상대하지 말그래이!
라는 뉘앙스로 금
추종자가 된거다.
주님께 청해서 받은
빛나는 지혜의 은사조차
순금의 반짝거림에
묻혀서 더 이상 힘을
잃을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낮엔 구름기둥 밤엔 불기둥,
매일 내려주신 만나와
메추라기, 예언자들을
통해 알려주신 주님의 뜻과
지혜들, 적재적소의 기막힌
천사들의 등장 등, 인간의
결핍을 채우시기 위한
주님의 개입이 얼마나
찬란했던가.
우리 가정 역시도
내가 풍요롭고 충만했을때가
아닌 부족한게 많고 가난하여
힘들때, 주님께서 그 결핍을
살갑게 채워주셨다.
그때 주신 말씀이 나와 가족을 살린
만나와 메추라기가 되어준거다.
(시편 37,5)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는
결핍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솔로몬의 지혜가 널리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하더라도, 그 역시
주님의 무한하신 능력에
비길수 있겠는가 말이다.
솔로몬이 좋아해서
수집가 수준으로
모으고 쟁여놨던 순금의
충만감, 그 반짝거림의
유혹이, 광야에서의
결핍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무척이나
고민하게 되는 묵상이었다.
주님,
결핍과 상실의 시대에,
주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셨고 또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대했던가요.
거기에 답이 있겠지요.
당신의 자비와 사랑에
다시금 감사드리며
결핍이 모자람이나
무능함이 아닌 주님의
은총이 비집고 들어오는
통로가 되게 해주소서.
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묵상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