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따라 바람따라 물따라 흘러간 감악산 역사의 아픈 흔적들을 느껴본다."
산행일시 : 2013년 6월16일[일]
산행경로 : 범륜사진입로-운계폭포-범륜사-묵밭삼거리/명상의숲-장군봉-임꺽정봉-감악정-감악산정상-감악전망대/김악정
-까치봉-쌍소나무-헬기장안부-감악산휴게소이정표-고가도로공사현장-371지방도-설마교-비룡휴게소/충혼탑
산행거리 : 도상거리상 10km정도
산행시간 : 대략 4시간 정도
기상조건 : 맑음, 최저:19.0℃, 최고:30.4℃, 강수량:0.0, 적설량:0.0,
바람 거의 없으나 숲그늘이 선선해서 산행하기에 무리 없음.
산악안내 : 파주 감악산은 옛부터 햇살이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감박산으로도 불리지만, 동국여지승람에는 감악(紺岳)으로
표기되어 있다.
감악산(675m)은 가평의 화악산(1,450m), 포천의 운악산(937m), 과천의 관악산(631m), 개성의 송악산(489m)과
더불어 “경기오악” 에 속하는 명산이다
산세는 한북정맥이 양주시 임꺽정봉을 지나 호명봉,한강봉으로 이어가다 도봉산군으로 흘러가는 중간에서 갈라져
북으로 방향을 틀어 은봉산과 노고산을 거쳐 감악산을 우뚝 올려놓은 산줄기를 “감악지맥”이라 하는데 그 산줄기에서
으뜸의 기운을 가진 산이다.
파주시 적성면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데, 멀리서 보면 순해 보이지만 일단 정상(675m)에 올라 사방을 살펴보면
암봉과 낭떠러지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땅이름이 처음 등장한다는 감악산은 폭포,계곡,기암절벽을
고루 갖춘 명산이다.
특히, 운계폭포는 높이 35m의 2단으로 겨울에 빙벽등반하기 좋은 연습장으로 빙벽동호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신령스러운 산이라 토속신앙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감악사(사당)까지 생겨 났으며,정상에는 빗돌대왕비 또는 몰자비라
는 연대미상의 비석이 있다.
혹은 북한산 비봉에 있는 진흥왕순수비와 연관 짓기도 한다.
임꺽정봉 바로 아래에 임꺽정굴이 있다. 이 곳은 기(氣)가 세다하여 무속인들이 많이 모여드는데, 공직자들도 기운을
받으러 많이 올 정도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조영드라마에 나왔던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곳에 진을 쳤다하여 설인귀굴이라고도 한다.
또, 고려 말 충신 ‘남을진’선생이 은거했다 하여 남선굴이라고도 한다.
감악산도 ‘임꺽정’에 대한 전설이 많이 전해오는 것을 보면, 양주의 불곡산 및 황해도의 구월산과 더불어 ‘임꺽정’의
주 활동무대였던 것 같다.
옛날, 구월산 청석골을 거점으로 활약하던 ‘임꺽정’이 중간거점으로 이용하였다고도 하고, 관군의 추격을 피해 이곳에
은거했다고도 한다.
감악산이 갖고 있는 지형이나 전략적 가치로 볼 때 그럴 만도 했겠다.
성호사설을 쓴 ‘이익’은 그의 저서에서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을 조선의 3대 도적이라 일컬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의 ‘임꺽정’은 부패한 관료사회에 저항한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조직적인 농민저항운동가로
평가 하기도 한다.
이 고장이 파주 적성(積城)입니다. 쌓을 적(積)에 성 성(城)자를 쓰니 성이 많다는 뜻일진대, 시대를 거슬러 격전의
흔적이 많다. 백제 때는 오두산성과 중성산성을 쌓았고, 고구려 때는 낭비성이라 바꿔 불렀으며, 신라는 다시 칠중성
이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감악산과 임진강을 경계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늘 싸움이 치열했던 곳이다.
통일신라가 당나라 안동도호부를 압록강 밖으로 몰아낸 시발점이 되는 매소성전투가 있었던 곳도 이곳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고군의 침입으로 수차례 유린되었으며,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는 도원수 ‘김 명원’장군이 임진강전투
에서 왜군의 북진을 막다가 패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6.25때도 이곳은 격전지였는데, 서울을 점령했던 중공군이 양평에서 패한 후 임진강 북쪽까지 밀려갔다가 다시 재정비
하여 1951년 4월 이른바 춘계 대공세를 감행했던 지역이다.
설마리휴게소로 내려가면 “영국군 전투비”를 볼 수 있다.
감악산은 서울과 개성의 중간 지점에 솟아 있으며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과 서울의
북한산, 동두천의 마차산(588.4m)과 소요산(587m)이 보입니다.임진강이 가로질러 묵묵히 흐르고 파주평야가
평화롭게 펼쳐진다.
아직까지도 이 산에서 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휴전선이 그어져 남북이 대치하고 있으니 고금을 통해 봐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던 것 같습니다.개성공단도 어렴풋이 짐작으로 보고 있다.
산행여건 :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오랜역사의 상흔들이 서린 감악산을 찾아 산행길을 나선다.
7년만에 다시 찾은 감악산에는 계단시설과 안내이정표들은 잘 정비되어 있었으나,쌍소나무 지나 갈림길에 있는
목책 이정표는 감악산휴게소가 없을뿐 아니라 고가도로 토목공사와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인지 인터넷 다음(Daum)
지도상에서도 371지방도 상에서도 찾을수가 없다.또한,영국군참전기념비라는게 비룡휴게소에 자리한다.
그리고 비룡휴게소 인근에 새롭게 설마교가 재설치 되었고 주변 농작물이나 가건축물들이 철거되어 낯설다.
추천 산행경로를 ...까치봉-쌍소나무-갈림길-헬기장 안부-운계능선-감악휴게소이정표-설마교-비룡휴게소/충혼탑
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다.
산행지도 :
지방도371번의 극락교를 지나기 전에 우측에서 하차한다.
법륜사 가는 초입의 지방도 버스정류장...
범륜사로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간다.
운계(雲溪)폭포 또는은계(銀鷄)폭포,비룡(飛龍)폭포라고 한다.높이가 대략 25m는 됨직하다.물줄기가 가물어서 가늘다.
태고종의 범륜사(梵輪寺)
동양 최초 백옥석 관음상...
안골 지계곡의 큰 산사태로 사방댐을 새로 만들었다.
명상의 숲이 등산로를 따라 1.7km 이어진다.숲속에는 벤치와 평상,피톤치트용 목재 안락의자도 있다.
참나무가 울창해서 예전에는 숯가마터가 있었나 보다.
묵밭삼거리인데 좌측으로 오르면 까치봉을 만나게 되나 장군봉쪽인 우측으로 올라간다.
계단들이 오르기 쉽게 설치되어 있고...
신암지 저수지도 보이고...
얼굴바위와 코뿔소바위가 기이하다.
감악산 정상에는 통신중계탑이 언제 설치되었는지 새롭다.
장군봉 아래의 기암절벽이 마치 얼굴모양과 윗쪽의 코뿔소 형상이다.
암봉을 오르내리려리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암봉마다 가파르게 계단을 타고 오른다.
계단옆 석문이 운치가 있다.
신암저수지를 기준으로 1시 방향에 고령산이 흐릿하게 다가온다.
김신조 무장공비가 청와대 습격을 위해 넘어간 파평산이 묵묵히 자리하고...
계곡 숲길을 지나 암봉을 올라서면 주변이 깎아지른듯한 기암절벽들로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병풍바위다.
25사단이 주둔해 있는 곳으로 휴전선과는 4k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 등산로 주변에 진지와 벙커가 자주 눈에 띈다.
장군봉(620m)을 접수하고...
다시 지척에 있는 임꺽정봉(670m)으로 오른다.
아래쪽의 임꺽정굴은 암직벽 낭떠러지라 접근을 못하게 금줄을 쳐 놓았다.
바위아래에 헛공간이 굴이다.하지만 굴의 모양새가 아니다.또한 너무 위험하여 은신을 위한 굴로 사용했다는게 의심스럽다.
그옛날에 임꺽정이 여기서 무엇을 했을까?...
안치환 - 북한강에서|
너를 보내고 나니 눈물이 난다
다시는 만날 날이 없을 것 같다
만나야 할 때 서로 헤어지고
사랑해야 할 때 돌아서 버린
너를 보내고 나니 꽃이 진다
사는 날까지 살아 보겠다고
기다리는 날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돌아갈 수 없는 저녁 강가에 서서
너를 보내고 나니 해가 진다
두번 다시 만날 날이 없을 것 같은
강 건너 붉은 새가 말 없이 사라진다
너를 보내고 나니 꽃이 진다
사는 날까지 살아 보겠다고
기다리는 날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돌아갈 수 없는 저녁 강가에 서서
너를 보내고 나니 해가 진다
두번 다시 만날 날이 없을 것 같은
강 건너 붉은 새가 말 없이 사라진다
강 건너 붉은 새가 말 없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