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 - 문학 작가 북큐레이션
9월의 작가 신이현 소설가와 함께한 초청 강연이 열렸습니다.
9월에는 특별히 "여성이 묻고 신이현 소설가가 답하다"라는 주제 아래 신이현 작가님께 여성 독자들이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그 사연들을 읽고 작가님이 답장과 함께 그분에게 어울리는 책을 권해주셨습니다.
특별히 9월의 독자로는 음성군작은도서관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신이현 작가님은 특히 충주에 살고 계시는 충북 지역작가로서 음성군 도서관 활동가와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충주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면서 3년째 한국에서 나는 사과와 포도로 와인을 만들며 살아가는 이야기,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상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님이 쓰신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미리 작가님께 사연을 보냈던 여성 독자들은 이날 작가님으로부터 인생 동료로서, 혹은 선배로서 좋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가님이 사연에 답하는 방식은 참 재미있어서 "나도 답을 모른다"가 항상 맨 앞에 전제로 나와있었어요.
"내가 법륜스님도 아니고...ㅎ..."
하지만 작가로서, 동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지요.
작가님은 특별히 이번에 모든 추천 책을 "그래픽 노블"로 하셨습니다.
최근, 그래픽 노블 가운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문학 독자의 확대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장르의 책읽기에 한 번 도전해보자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대부분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를 잘 모르거나, 알았어도 작가님이 추천하는 책을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 다들 호기심에 가득차 책을 받았습니다.
그외에도 작가님과 개인 대화 시간을 가지며 인생 상담을 나누기도 했고 다른 책들도 추천받고 작가님께 사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책은 이런 것들입니다.
택배 노동자의 일상을 담은 <까대기>.....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눈물겨워지는 책..저도 강추드립니다.
공시생 언니, 만화가를 꿈꾸는 알바생 딸 등 엄마와 세 딸들의 팍팍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이야기 <그녀들의 방>. 저도 작가님 추천으로 처음 접했는데 가슴이 찡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슴 설레는 이야기 <열세 살의 여름>
제가 너무 좋아하고 추천하는 책..만화가와 그림책 작가 부부의 시골살이 고군분투를 그린 <불편하고 행복하게>
싱글맘과 성장기의 두 딸이 삭막한 공업지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사랑하지 않아도>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엄마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찰하며 써내려간 일기 <엉클어진 기억>
온갖가지 알바를 전전하며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끝없는 기다림>
그리고 마지막으로...진정 엽기적인(?) 이 만화...우리가 엄마라고 부르는 중년 여성들이 싸우고 사랑하고 소리지르며 주체적인 한 개인으로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엄마들>....
작가님의 주옥같은 책 추천으로 책방 서가도 한결 풍요로와졌고요...함께한 분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돌아갔습니다. 작가와 독자가 일대일로 밀착된 만남을 갖는 이런 시간...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