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철도원이란 일본영화가 있었다. 다카쿠라 겐분과 히로스에 료ㅡ코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이다. 곧 폐선이 될 호로마이역의 일인역장인 주인공은 정년을 앞두고 충실히 자기의 직분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이야기이다.
영화에 나오는 호로마이역은 가상의 역이지만 실제 무인 간이역인 이쿠도라역이 영화의 촬영장소이다.
이곳에는 세트장이나 기타 영화에 쓰였던 소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영화에서 역장이 혼자 근무하다보니 사랑히는 자기 딸이 죽는날도 그리고 아내가 죽은날도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날 환상속에 죽은 자기 딸이 나타나 자기는 철도원인 아빠가 자랑스럽고 그래서 자기는 행복했노라고 말할 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자기 딸을 안으며 "코맨나"라고 말하는 노배우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자기를 알아주는 가족이 있어 좋지만 가족에 등한할 수밖에 없는 운명.
그 아내를 병원에 보내는 날 기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아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 날도 그렇게 호각을 불고 열차를 출발시킨다.
자기 아내를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는 그는 남편이기 전에 자기 일에 철저한 직업인이었다.
자신도 결국은 눈덮인 역사에서 제복을 입은채로 순직하는데 철도원 모자와 깃발을 관 위에 얹고 그가 평생 그리도 좋아했던 기차에 실려 나간다는 줄거리이다.
영화에 나오는 자막이 멋있다.
"하나밖에 없는 띨을 보낼때에도, 시랑하는 아내를 보낼태에도 그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원체 오지라서 가기 힘든 길이지만 기차를 세 번 갈아타고 그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그 곳을 다녀왔다.
1999년 영화로 영화장면은 그 역의 비디오에서 나오는것을 찍은것이다.
남자 주인공이 작년에 죽었는데 한국인의 핏줄이란 말도있다. 일본의 이미자인 미죠라히바리도 우리 핏줄이라는데 우리에게는 저런 예능의 피가 흐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