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번 한 주간 뉴스의 초점은 수능에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교육부에 수능 문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소위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를 놓고 갑을논박이 대단히 크게 오갔습니다. 수능이 약 5개월 정도 남겨 놓고 출제 방향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누구에게 유리한지 등등의 이
야기들로 뉴스의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현직 고등학교 교사이며 교육방송(EBS)에서 국어과목 일타강사로 유명한 윤혜정 선생님의 SNS의 글이 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윤 선생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EBS에서 강의를 시작한 2007년부터, 특히 EBS 연계(수능에서 EBS 교재와 관련된 내용을 기초로 출제 비율을 높이는 것)가 시작된 2010년부터 항상 강조해 온 건 수능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기본이 탄탄한 국어 공부를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EBS 연계에 무작정 기대는 공부가 아니라 제대로 된 올바른 국어 공부를 하면서 연계는 덤으로 활용하면 되는 거다. 연계 정책을 올바르게, 그리고 똑똑하게 활용하면 된다"면서 “이제 150일 남았다. 150일이 널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네가 너의 150일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줘 봐”라는 글을 남기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하면 어떤 문제를 만나도 풀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나 방법에 치우쳐서 기대는 공부를 한다면 자신이 정하고 공부했던 방식이나 방향에서 벗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당황하게 됩니다. 윤혜정 선생님께서는 이런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다른 것, 환경, 상황, 현상, 유행, 경우의 수 등과 같은 비본질
적인 것에 흔들리지 말라는 경고와 지침을 준 이 말은 특별히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주는 메아리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특히 대표적으로 기도를 하면서 우리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버린 나의 모습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내가 이렇게 기도했는데 왜 응답이 없지?"라는 것과 같은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기도의 능력은 곧 믿음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단순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복잡한 양상을 보입니
다. 즉 우리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 찾으며 바라보며 복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 하는 자의 믿음은 그것이 아닙니다. 상황도 환경도 여건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환경 때문에 나의 한계를 느꼈고, 하나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영역임을 알기에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자는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기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도자의 자세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고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기도만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하나님의 방법 가운데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2023. 6. 25. 함 윤 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