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이빨고래부치 : Indopacetus pacificus (= Mesoplodon pacificus)
► 외국명 : (영) Longman’s beaked whale, Indo-Pacific beaked whale, (일) Taiheiyouakaboumodoki (タイヘイヨウアカボウモドキ)
► 형 태 : 크기는 성체의 전장 6~6.5m 정도이지만 전장이 7~9m에 달하는 개체도 발견된다. 형태가 이빨고래류(Mesoplodon 속)와 유사하다. 어린 개체의 주둥이는 이빨고래에 비해 짧지만 성숙한 암컷의 주둥이는 오히려 이빨고래보다 길며,머리의 멜론은 덜 명료한 형상이다. 성체의 등지느러미는 이빨고래보다 크고 삼각형에 가까운 형상이지만 미성숙한 개체는 작고 낫 모양이다. 수컷 성체의 멜론은 부풀어 있고, 입 꼬리 끝에 2개의 이빨이 있으며, 체표에는 치아로 인한 긁힌 상처도 있다. 대개는 검목상어(Isistius brasiliensis)에 의해 긁힌 흔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성숙 개체의 체표 모양은 특징적이다. 등쪽에 분사공 뒤에는 어두운 검은색이지만 꼬리 쪽에 걸쳐 밝은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화해 간다. 눈 주위는 등보다는 밝은 회색이며, 눈 바로 뒤에는 밝은 반점이 있고 가슴지느러미에 걸쳐 짙은 회색의 힘줄 모양 무늬가 있다. 주둥이 끝은 짙은 색이다. 암컷의 무늬는 더 단순하며, 주둥이와 머리는 갈색이고 그 외에는 온몸이 회색을 띤다. 같은 종이라도 개체 간의 모양 차이가 크다고도 생각된다.
► 설 명 : 다른 이빨고래류에 비해 큰 무리를 이루어 행동한다. 대개는 10마리에서 많게는 100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는데, 전형적인 무리의 크기는 15~20마리 정도이다. 무리의 결속은 상당히 단단한 편이다. 다른 고래류와 섞여 행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혹등고래 부근에서 헤엄치기도 한다. 브리칭(수면 위에 거의 수직으로 도약한 뒤 몸을 넘어뜨려 측면을 해수면에 부딪치듯 착수해 물보라를 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그 높이는 낮다. 잠수시간에 대해서는 18~25분이라는 보고가 있다. 몰디브에서 발견된 암컷 태내에 있던 태아의 몸길이는 1m가량이었다. 체중, 임신 기간 등은 불분명하다.
하와이 앞바다에서의 목격 사례가 가장 빈번하다. 하와이에서는 비교적 흔한 존재이며 2002년 조사에서는 766마리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다른 해역에 대한 서식 수는 불분명하다.
► 분 포 : 한국(제주도), 일본, 대만, 필리핀, 호주, 인도, 아프리카 동부, 아메리카대륙의 서부 등 태평양의 온대 및 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해상에서의 목격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서식지는 더 넓고 아라비아해나 멕시코의 서안 등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멕시코만에서의 목격 사례도 보고되었기 때문에 대서양 열대 해역에도 서식할 것으로 생각된다.
► 비 고 : 2002년 7월에 가고시마현 가와우치시에 표착한 개체는 가고시마 수족관에서 전신 골격 표본이 되어 전시되고 있다. 본종의 표본은 세계적으로도 한정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 중 하나이다. 이 전에는 2개의 두개골만이 알려져 있었다. 그 중에서 1개는 1822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퀸즐랜드, 매카이에서 발견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1955년에 아프리카 동해안의 소말리아에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