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하늘언어교회설교
본문: 마태복음 20장 25절-28절
25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가라사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26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27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28 인자가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설교: ‘거룩한 실패’ 조영찬 전도사
그동안 거룩한 마이너스개념을 주제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상은 플러스와 채움의 이념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타락한 상태에서 플러스만 추구하는 것은 죄를 가중시키는 길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마이너스개념이 사람을 살리고 구원으로 인도하는 성경적인 언어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손해, 거룩한 편애에 이어서 오늘은 거룩한 실패라는 제목으로 맥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세상은 온통 성공의 도가니입니다. 가정, 학교, 직장, 인터넷 등 어디를 막론하고 성공에 대한 화두로 넘쳐납니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을 갖게 하고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관념을 주입 시킵니다. 장래희망은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부모와 사회가 이미 만들어 놓은 틀에 따라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게 합니다. 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성공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낙오자, 실패자, 쓸모없는 존재 등으로 인격을 격하당한 채로 싸구려 인간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에 대한 과도한 열망과 집착이 인간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행복은 고사하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기 위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신은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병들어가고 육체는 온갖 질병으로 죽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영혼까지 팔아가며 성공을 추구하다 보면 성공의 열매를 맛보고 기쁨을 누려야 할 자아마저 실종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인간은 가장 높은 가치를 위해 살도록 지음받았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하늘나라 복음과 확장을 위해 살 때 진정으로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속적 성공의 가치관에 매몰되면 거룩한 형상을 따라 살 수 없습니다. 그것은 죄의 형상을 따르는 일이고 악에게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은 성공을 할수록 더 영혼이 메말라가고 황폐해져 가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철저한 패배와 죽음의 행진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세속적 성공 시스템의 강압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라, 으뜸이 되려면 종이 되어라, 하나님의 아들인 인자도 섬김을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다! 이렇게 세상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고 죄의 형상인 육신을 입으셨습니다. 죄 없는 분이 죄 있는 형상을 입었다는 것, 이것보다 더 거룩한 실패는 세상에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거룩한 실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세속적 성공에서 한발 물러서기를 배워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세속적 성공 자체를 실패로 여기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공의 시스템이라는 쇠사슬로 결박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조직과 사회를 구성하는 시스템이고 온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와 틀입니다. 그 틀은 우리의 의식까지 깊이 파고들어 있어서 그 틀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을 수 없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시키는 대로 정욕과 죄성을 따라 노력하고 성공했을 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참된 행복이나 기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오히려 끝없는 갈증과 욕구불만과 공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번아웃과 귀차니즘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거룩한 실패를 통하지 않고는 그런 악순환에서 해방될 방도가 없습니다. 거룩한 실패는 모두가 앞만 보고 질주할 때 잠시 멈춰 서는 것입니다. 우리를 기계적으로 조종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과 거리를 두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많은 유익함이 있습니다.
화나고 짜증날 때 일단 멈추기, 상대방의 단점을 기필코 뜯어고치고 싶을 때 가만 놔두기, 상대를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이렇게 잠시 멈추고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세속적 성공과 거리 두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무한히 가지려는 마음 내려놓기,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기,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등 이러한 방향 전환을 통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세속적 성공의 쇠사슬을 느슨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없는 성공, 사랑과 정의가 실종된 성공, 삶의 여유와 행복을 잃어버린 성공은 비참하고 슬픈 성공입니다. 우리는 비참한 성공이 아닌 거룩한 실패를 따르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비록 장애가 있고 노화로 인해 갱년기 장애와 체력이 저하되어도 하늘나라의 씨를 품고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새사람입니다. 거룩한 실패를 통해 날마다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깊은 행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마이너스개념은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서 부단히 이어져 왔습니다. 거룩한 불편, 거룩한 고독, 거룩한 희생, 거룩한 비움 등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잃어버린 기독교 공동체의 소중한 영성입니다. 또한 거룩한 패배, 거룩한 침묵, 거룩한 포기, 거룩한 양보 등 거룩한 마이너스 개념은 끝이 없습니다.
성경 읽기와 기도와 묵상을 통해 이러한 하늘나라의 언어들을 회복해 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플러스와 채움만 있는 것은 숨을 들이마시기만 하고 내쉴 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숨을 들이마신 만큼 내쉬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듯이 채워주신 만큼 비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낮아지심과 거룩한 실패를 본받아 살때 우리의 성품도 예수님을 닮아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온유해지는 성화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소식
1. 손벗독서
제가 15년간 학문을 공부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독서, 즉 책읽기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쓰여진 언어를 통해 세상을 무한히 간접경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우주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잃은 사람도 점자로 독서를 할 수만 있다면 상상 속에서 간접적으로 보고 듣는 일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 식구들과 삼관인의 여가생활이나 자조모임 등에서 반드시 함께 하고싶은 것 중 하나가 독서모임입니다.
성경공부도 독서의 일종으로 거룩한 독서라고 합니다.
독서모임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개별화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독서모임이 있지만 우리 공동체에서는 독서 속도가 느리고 소통이 오래 걸리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단톡을 만든다면 비장애인처럼 수시로, 자주 소통하기는 어렵지만 2-3일에 한번, 매주 한번, 한달에 두세번 이런식으로 아주 천천히 읽고 그 책의 정보를 나누고 좋은 구절을 나누는 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모든 활동의 개별화
이렇게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 사람의 사정에 가장 알맞는 속도와 방식으로 모든 활동을 개별화하고 조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일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 시스템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 과목 중심이 아니라 학생중심 이렇게 사람을 우선시하고 각 사람의 상황에 맞게 조율하는 활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공동체에서 학습 프로그램을 갖는다면 과목별로 구분하지 않고 하늘빛반, 하늘송반 이렇게 개별 학생 중심으로 과목과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합니다.
독서나 성경공부도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원하는 책을 원하는 속도로 읽고 한달에 한번도 좋고 1년에 한번도 좋고 읽은 만큼 느낌과 감동을 나누면 됩니다.
나누는 방식도 원하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카톡으로 보내주셔도 좋고 점자단말기로 적어 와서 발표해도 좋습니다.
취미, 여행, 힐링 등 모든 것을 개별화, 맞춤화로 갈 예정입니다.
3. 하늘인목사님의 유럽 여행
하늘인목사님께서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유럽 여행을 다녀오시게 되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4. 현대어성경 읽기
그동안 개역성경으로 성경 읽기를 해 왔는데 이것은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현대어성경으로 성경 읽기를 진행합니다. 여러가지 번역본들을 검토한 결과 현대어성경이 가장 상세하고 중요한 부분은 설명까지 곁들여져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어 성경 읽기를 통해 많은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배후 읽을 말씀은 요한계시록 6장~10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