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멀쩡했는데
큰 수박에 방금 생긴듯한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겁니다.
거기다가 꼭지가 말라 죽은 수박 2개 발견
아직 익었을 때가 아닙니다.
꼭지가 끊어진 건 아닌데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꼭지가 1자로 팽팽한 채로
염증이 생겨 말라 죽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심어 3~4개 건질거면
바닥에서 1주만 심었어도 충분한데
제가 농사지은 이래로 최악의 폭망입니다.
구멍 뚫린 아이는 제거해야 하지만
나중에 어떤 놈인지 속이 궁금해서
그대로 놔두기로 합니다.
지금은 그 속에서 호의호식 하겠지만
나중에 피의 복수를 다짐합니다
1기생들은 폭망했고
2기생에게 희망을 갖습니다.
1자로 매달린 애들은 줄기가 팽팽해서
무게를 견디기에 급급합니다.
그래서 해먹처럼 무게를 분산해주기로 합니다.
애기 때 부터
이렇게 망 씌우는 방법이 바뀝니다.
풋호박
바로 지붕타지 않고
조금 더 제 밭에서 쌓이다가 넘어가게
유턴을 시켰습니다.
한 바퀴만 더 돌고 넘어가라고 집개 고정
흰가루병이 번지고 있어 병든 잎은 제거하고
락스를 물에 타서 분무기로 살균 소독 했습니다.
잎깻잎 모양이 좋습니다.
이렇게 큰 나무로 클 겁니다.
3기생은 조만간 포기수확 예정입니다.
잎 변형이 심하고 웃자랍니다.
4기생들은 8월 중순에 포기수확하고
새로 파종 예정
버섯
망고가 죽은 자리에 이것은 무엇일까요?
검색하니 찻잔버섯이라고 합니다.
정말 찻잔처럼 생겼습니다.
식용 불가.
백두산 지리산에서 사진 찍혔던데
여기까지 어찌 오셨는지...
오이에도
흰가루병이 생겼습니다.
옆에 단호박이 옮긴 것 같습니다.
오이 키를 낮춥니다.
방토
미인풋고추
열매마
농약은 크기가 클 수록 적용범위는 좁아
약효는 약하지만 가격은 쌉니다.
이렇게 큰 농약이 5천원으로 가성비 갑입니다.
나비가 많아 배추 애벌레만 잡아주면 되는데
굳이 적용범위가 넓은 비싼 농약을 칠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와 사체부검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사망원인을 찾습니다.
우선 구멍 뚫린 곳이나 외상믜 흔적은 없습니다.
타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그란 아이는 6/15일쯤 수정된 아이.
기다란 놈은 최근 수정된 아이입니다.
익으면 속이 노래지는 블랙허니.
동그란 아이는 75%정도만 익어 당도가 살짝 있었으나 씨앗들이 아직 하얗습니다.
기다란 아이는 맛도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망원인은
꼭지 경화에 따른 영양공급 불가로
속칭 아사(굶어 죽음)이고
사망 추정시간은 3일 전인 7/10일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당도로 봐선 앞으로 보름 후면 1기생들은 수확 가능해 보입니다.